NAD+ 균형을 되찾으면 알츠하이머도 ‘회복’할까?
저녁 카운터 불을 끄고, 계산대 옆 물컵을 비우는 순간이 있다.
하루 종일 쌓인 질문들 사이에서, 나는 유독 “기억”이라는 단어에 오래 멈춘다.
그건 무관심이 아니라, 두려움에 가깝다.
나도 그랬고, 특히 가족의 이름이 잠깐 떠오르지 않는 장면을 상상할 때 더 그랬다.
혹시 당신도 비슷하게 숨이 얕아지는가.
알츠하이머병(AD)은 100년 넘게 “되돌릴 수 없다”는 전제 위에 놓여 있었다.
그래서 연구의 목표도 예방이나 악화 속도를 늦추는 쪽으로 기울었다.
수십억 달러가 투입됐어도 임상시험에서 “되돌리고 기능을 회복한다”를 목표로 삼은 적은 없었다고 한다.
그런 통념에 정면으로 질문을 던진 연구가 나왔다.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 위치한 의료·교육·연구 협력 기관 연구팀이 진행했고, ⟪셀 리포트 메디신⟫에 실렸다.
나는 그 문장을 읽다가 손가락을 멈췄다.
이번 이야기의 중심에는 NAD+가 있다.
뇌가 쓰는 핵심 세포 에너지 분자인데, 나이가 들며 전신에서 자연스럽게 줄어든다.
균형이 무너지면 세포는 기능과 생존에 필요한 과정들을 끝내 감당하지 못한다.
연구팀은 인간 AD 뇌에서 NAD+ 감소가 더 심각하다는 점을 보였고, 질환 모델 생쥐에서도 같은 현상을 확인했다.
한 계통은 아밀로이드(amyloid) 처리에 관여하는 인간 돌연변이를, 다른 계통은 타우(tau) 단백질의 인간 돌연변이를 지녔다.
두 모델 모두 혈액-뇌 장벽(BBB) 악화, 축삭 퇴행, 신경염증 같은 AD 유사 병리와 심각한 인지 장애를 보였다.
여기서 연구가 묻는 건 단순했다.
질병이 생기기 전에 NAD+ 균형을 지키면 예방이 되는가, 이미 상당히 진행된 뒤에 다시 맞추면 역전이 가능한가.
연구팀은 P7C3-A20이라는 약물로 NAD+ 균형을 회복시키는 전략을 썼다.
그 결과, 위험군 생쥐에서 질병을 예방했을 뿐 아니라 진행된 병리까지 되돌렸다고 보고했다.
뇌 손상이 복구되고, 두 생쥐 계통 모두에서 인지 기능이 완전히 회복됐다는 문장은 쉽게 지나가지 않았다.
되돌아올 수 있는 길이, 이론이 아니라 결과로 제시됐다.
더 흥미로운 대목도 있었다.
사람에서 AD의 임상 바이오마커로 승인된 인산화 타우 217(phosphorylated tau 217)의 혈중 수치가 정상화됐고, 이는 역전을 확인해 주는 증거로 언급됐다.
나는 ‘회복’이라는 단어가, 숫자와 함께 붙는 순간을 오래 바라봤다.
다만 이 연구는 보충제 광고처럼 말하지 않는다.
책임 연구자는 시판 일반의약품(OTC) NAD+ 전구체가 동물 모델에서 세포 NAD+를 위험할 정도로 높여 암을 촉진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반면 P7C3-A20은 NAD+를 생리적 범위를 넘어서는 수준으로 밀어 올리지 않으면서, 스트레스 조건에서도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도록 돕는 접근이라고 설명한다.
희망은 “무엇을 더 먹을까”가 아니라, “어떤 균형을 회복할까”에 가까웠다.
연구자들은 이 접근이 사람에게도 전이되는지 확인하려면 신중하게 설계된 인간 임상시험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또 다른 보완적 접근법을 찾고, 다른 만성적·연령 관련 신경퇴행성 질환에서도 효과가 있는지 조사하겠다는 다음 단계도 제시했다.
이 기술은 생명공학 기업 글렌게리 브레인 헬스(Glengary Brain Health)를 통해 상용화가 진행 중이라고 했다.
오늘 내 자리로 돌아오면, 내가 할 수 있는 건 딱 한 가지다.
“회복”이라는 단어를 너무 빨리 약속으로 바꾸지 않고, 동시에 가능성으로부터 눈을 돌리지 않는 것.
약이나 치료, 보충제 선택을 바꾸고 싶은 마음이 생길 때는 의료진이나 약사와 함께 조심스럽게 맞춰가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