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련님

위선적인 사회 속

by 나연구가

우리가 아는 샌님, 도련님.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 도련님에선 직선적이며 이상적인 상황을 꿈꾸는 도련님이 나온다. 도교에서 자고 나란 도련님이 작은 시골 마을의 학교에 교사로 일을 하게 되면서 끝물 호박, 빨간 셔츠, 마돈나 등의 인물들을 만나면서 느끼는 자신의 생각, 감정이 글로 잘 표현되어 있는 소설이다. 이 도련님은 정의로운 인물로 솔직한 의견을 옳지 못한 방식으로 펼쳐 결국은 고립되어 본인이 그 마을을 떠나게 된다.


옳은 것을 아는 사람이지만, 옳은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은 아니다.


이 소설에서 끝물 호박이란 인물은 인성이 좋지만 눈치를 보며 침묵하는 모습을 보인다. 빨간 셔츠는 이중적인 인물로 계산적이고 관계를 교묘하게 선점하는 간사한 인물이다. 마돈나는 교사와 연애하는 인물이라기 보단, 남성 인물들의 진면모를 드러내게끔 하는 인물로 볼 수 있다. 끝물 호박, 빨간 셔츠 그 외의 학교 내 인물들과 다양한 상황 속에서 도련님이 겪게 되는 위선적인 사회는 답답해 보였고, 자신의 정의를 이상하게 볼 뿐이었다.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정직하게 사는 것은 중요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세상을 살아가기 어렵다.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살아야 하는가?'를 생각하게끔 한다.


정의가 구현되는 사회? 실제 현대 사회는 정의가 실현되기보단 아직도 유전무죄, 무전유죄가 현실화되고 있듯 위선적인 사회라고 본다. 정직함, 도덕성이란 가치를 말하면 이게 받아들여지는 사회가 아니라 어쩌면 많은 사람들이 침묵을 지키고 있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며칠 전 영화 '마녀' 감독이 폭행으로 인해 숨진 사건이 생각난다. 우리는 회사, 학교, 내가 속한 집단 안에서도 정의롭게 말하면 이상한 취급을 받거나 암묵적인 룰을 잘 따라야 조화롭게 살 수 있다는 것을 배우고 있다. 사회가 만든 법, 규정이 누군가를 폭행해도 벌을 내리지 않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면 수많은 사람은 거기에 적응하여 누군가는 침묵하고, 누군가는 폭행을 이어 나갈 수 있다고 본다. 암묵적이게 정의를 구현시킬 수 없는, 도덕적인 가치를 뭉개뜨리는 사회라면 우리는 과연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맞을까?


요새는 정직하게 살면 손해 본다라는 말이 있다. 정직함을 뚜렷이 드러내기보단 현명하고 지혜롭게 의견을 내는 것 또한 중요하다. 그렇기에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선 정직함을 추구하지 말자가 아닌, 사회와 조율하며 전략적이고 현실성 있는 대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이건 개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 본다. 사회가 바뀌지 않는다면 세계의 도련님들은 사라질 것이고, 옳은 사람이 항상 세상을 바꾸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 진실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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