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것(1)

양양에 다녀왔어요.

by 나연구가


답답한 마음에 훌쩍 떠난 양양. 양양은 일 시작하고 자차가 없던 시절에 혼자 떠나기 좋았던 곳이다. 버스를 타고 몇 시간이 흐르면 내 눈앞에 바다가 쫘-악 펼쳐져 있고, 새소리, 파도치는 소리, 아이들 웃음소리, 폭죽 터뜨리는 소리, 바람 소리 등 다양한 소리를 귀에 담을 수 있다. 나에게 양양은 엄청 바쁜 현실을 벗어나 나만의 공간과 시간을 가지게 해주는 그런 곳이다. 그 시절의 기억을 오랜만에 떠올려 최근에 다녀온 양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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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고 세찬 강풍이 분다는 날씨 소식을 듣고 1박을 떠나긴 했지만, 생각보다 날씨는 너무 화창했고 강풍은 정말 세차게 불었다. 다행히도 비가 오지 않아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 데 큰 문제는 없었다. 낙산해변 근처에 숙소를 잡았다. 정성스러운 발걸음으로 내디딘 낙산사, 그 근처 해물뚝배기 맛집, 낙산사 앞 1500원의 행복을 맛 보여주는 호떡. 모든 것이 그대로였다. 다만 여기서 새롭게 알게 된 옹심이 맛집, 입이 떡하니 벌어지는 오션뷰 카페, 예쁜 소품들이 있는 소품샵 그리고 아주 조용한 시골마을 안 카페 등이 생겼다.


남해나 동해 바다를 보고 오면 늘 느끼는 부분은 휑하게 뚫려있던 부분들이 꽉 채워진다는 것이다. 책도 읽고,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걷고 또 걷다 윤슬 가득한 바다를 눈에 한없이 담고 오면, 그게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다. 뭐를 좋아하는지 잘 몰라 여전히 헤매고 있는 내가, 이번에 확실히 깨달은 것은 바다를 끼고 나 홀로 다녀오는 여행은 정말 귀중한 시간이라는 사실. 여기서 보냈던 장소와 시간들 모두 말로 형용할 수 없는 행복과 가치가 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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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생각 없이 바다를 보고, 차 한잔 마시고, 책 보고 글 쓰고 노래 듣고, 스쳐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나의 시간을 가지고 발 닿는 대로 맛집도 들려보고, 명상하며 내 생각도 집중해 보고. 나는 이걸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행복과 힐링을 얻는 이런 장소와 사람들이 절대 사라지지 않기를 바란다는 조금의 바람과 욕심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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