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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숙제강박 Apr 11. 2021

[책 한 구절 | 책 쓰기는 애쓰기다]

독서를 통해 만나는 새로운 세상

안녕하세요.

하루를 살아가는 데 힘이 되는 책 한 구절을 소개해드리는 숙제강박입니다.


책을 소재로 유튜브 영상을 만들 만큼 저는 책을 꽤나 좋아합니다. 사람들이 잠시만 틈이 나면 유튜브나 게임 등 각자 재미있어하는 콘텐츠로 빠져들듯 저도 책으로 빠져들곤 합니다. 시간과 장소에 따라 휴대폰, 태블릿, 전자책 리더기, 종이책 등 매체도 다양하죠. 저에게 책은 세상 어떤 콘텐츠보다 자극적이고 매력이 넘치는 세계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책은 책을 읽고, 쓰는 행위에 대한 내용입니다. 좋은 책을 쓰기 위해 책을 읽고, 또 그것을 삶과 접목시키는 방법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구절은 그중에서도 책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한 내용입니다. 책을 무작정 재미있어서 좋아한다고 생각했던 저도 이 구절을 읽고 책을 좋아하는 제 마음이 명쾌하게 설명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한양대학교 유영만 교수의 <책 쓰기는 애쓰기다>에서 발췌한 오늘의 구절입니다.


[불우한 삶은 남다른 재능이나 포부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때를 만나지 못해 출세를 못했거나, 살림이나 처지가 어려운 삶이다. 하지만 글을 쓰는 사람 입장에서 볼 때 불우한 삶은 낯선 환경과 조우하지 못한 삶이다.

불우한 사람의 특징은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낯선 체험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나의 경험이 나를 만들어간다. 비슷한 일을 반복하면 비슷한 경험을 축적할 뿐이다. 내 생각 또한 경험하며 깨닫는 순간에 더 확장된다. 하지만 비슷한 경험이 반복되면 낯선 자극을 받을 수 없다. 낯선 경험을 거부하는 사람이 불우한 첫 번째 이유다.

둘째, 낯선 사람과 만나지 못해서 불우하다. 내가 만나는 사람이 나다. 낯선 사람을 만나지 못하면 나의 사유가 새롭게 바뀌지 않는다. 나를 자극하는 사람을 만나야 과거의 나에서 새로운 나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 어제 만났던 사람을 반복해서 만나면 인간관계도 바뀌지 않는다. 인간은 관계가 바뀌어야 성장할 수 있다.

셋째, 낯선 지적 자극을 받지 않아서 불우하다. 낯선 지적 자극의 원천으로는 가장 먼저 책을 꼽을  있다. 책을 아예 읽지 않는 사람은 나와 다른 낯선 생각을 품은 사람의 흔적에 접선할  없다. 이들에 비해  불우하지만 비슷한 책을 반복해서 읽거나 경계 너머의 낯선 책을 읽지 않는 사람도 여전히 불우한 사람 축에 낀다.]


저는 평소 배우의 삶이 대단하면서도 부럽다고 느끼곤 했습니다. 돈을 많이 벌거나 유명해서 그렇다기보다는 다른 삶을 경험해볼 수 있다는 점 때문인데요. 비록 간접적인 경험이지만 낯선 배역에 몰입해 연기하는 경험은 꽤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남들이 한 번 사는 인생을 몇 번씩 살아보는 느낌도 날 테고요.


그런데 저는 배우와 같은 경험을 책을 통해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책을 통해 우리는 시대와 지리적 거리, 언어의 장벽을 모두 뛰어넘어 저자의 삶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책 한 권을 읽는 데 걸리는 시간은 짧지만, 책을 읽는 행위는 저자가 살아온 삶의 정수와 만나는 것이기 때문에 그 경험의 밀도가 결코 낮다고도 말할 수 없습니다.


이전 영상으로도 말씀드린 적 있었지만 삶을 산다는 것은 결국 컴포트 존(comport zone), 즉 안전지대를 벗어나는 행위의 연속이라고 생각합니다. 익숙함을 내던지고 경계 밖의 낯선 곳으로 나아가려는 용기가 삶의 의미를 만들 수 있을 겁니다. 먼 훗날 죽음을 앞두고 인생을 돌아본다면 익숙함 속에 보냈던 평범한 하루보다 불안과 공포를 이겨내고 한 단계 성장한 도전적인 하루가 떠오르겠죠. 그것이 낯섦이 주는 삶의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은 낯선 경험, 낯선 사람, 낯선 생각을 얼마나 자주 만나고 계신가요?

물론 익숙함도 소중하지만 가끔 느끼는 낯선 존재들은 우리를 한 단계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가게 해 줄 겁니다. 오늘은 억지로라도 새로운 경험에 마음을 여는 하루를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만나는 오늘의 낯선 경험이 여러분을 조금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주길 기원하겠습니다.


숙제강박이었습니다. (유튜브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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