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기업들의 생존법

비즈니스 언더독이 되어라

by 생존철학자

옛 미국에선 누가 봐도 싸움에서 질 것 같은 밑에 깔려 있는 개를 더러 언더독(Underdog)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통상적으로 위에서 언더독을 내리누르는 탑독(Topdog)이 싸움에서 이겨야 왔지만 꽤나 종종 이 언더독이 탑독을 힘껏 밀쳐내고 싸움에서 승리하는 경우를 목격하게 되었다. 사람들은 이 반전에 카타르시스를 느꼈고 언더독을 응원하기 시작했다. 이것이 바로 언더독 효과이다.


그것은 비즈니스라는 전쟁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경영의 역사는 곧 탑독들의 무덤이다. 영겁의 시간 속에 수많은 탑독들이 몰락해왔다. 노키아, 코닥, 블랙베리, 대우, 팬텍의 예를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반대로 음과 양의 조화처럼 탑독들의 몰락과 함께 수많은 언더독들이 급부상해왔다. 모든 사업의 시작은 극히 초라했지만 그들은 빠른 순간에 자신만의 제국을 완성해냈다.

‘창업(創業). 사업 따위를 처음으로 이루어 시작함.’ 거부를 이룬 누군가는 필히 창업가이거나 혹은 창업가의 핏줄이거나 둘 중의 하나이다. 무언가를 새로 만드는 사람에게 부는 자연스럽게 몰리게 되어있다. 그것이 자본주의의 엄정한 이치이다. 성공의 방식에는 두 가지가 있다. 자신이 직접 생태계를 창조하거나 아니면 만들어진 그 생태계 안에서 두 가지가 되거나. 후자의 방식에서도 결국 피라미드의 꼭대기로 올라서는 것은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사람이다. 수많은 유튜버와 웹툰 작가, 스마트 스토어의 사업자를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결국 부의 추월차선을 걷고자 한다면 우리는 필연적으로 무언가를 만들어내야만 한다. 아무도 걸어보지 못한 길을 걸어야만 하는 것이다. 그것은 두렵고 힘에 부치는 과정이다. 세상에 무언가를 보여주고 싶은 증명에 대한 욕구가 용솟음치지만 성과를 내지 못한 창조자에 대한 사회의 시선은 냉정하기 짝이 없다. 빈약한 여건 속 드리운 짙은 그림자는 창업가를 숨 막히게 한다. 두려움과 공포는 매일 아침에 울리는 날카로운 알람처럼 정기적으로 그를 찾아온다. 구글 CEO 에릭 슈미트조차도 구글이 돈을 벌 때까지 스탠퍼드 대학원을 관두지 않았다. 그 역시도 낙오될까 두려웠던 것이다.


그럼에도 고통을 삼키고 자신의 심장으로 사업을 잉태한 누군가는 결국 자신의 인생을 혁신시킨다. 필름 카메라가 디지털카메라로 바뀌면서 관련 사업을 영위하던 코닥을 포함한 수많은 업체들이 도산했다. 후지필름의 CEO 고모리 시케타카는 필름 제조 기술을 활용하여 화장품과 의약품 시장으로 사업을 변화시켜 극복해냈다. 그는 말한다. “인생에서 산뜻한 승리란 없었다. 최후까지 진흙탕에서 굴러가며 발버둥 치면서 전력을 다한 뒤에야 겨우 성취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자신만의 사업을 시작한다는 것은 수많은 경쟁, 그리고 마찰과 마주한다는 것을 뜻한다. 사업이라는 전쟁터에 흩뿌려져 있는 무수한 거센 욕망들은 반드시 맞부딪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흙탕에서 자신만의 것을 내놓지 않고서는 살아갈 수 없는 용감한 언더독들도 존재한다. 그리고 결국 산업을 바꾸어왔던 것은 이들이었다. 이 글은 이들에게 바치는 헌사(獻辭)와도 같다. 이 글들을 통해 그들의 용기가 세상에 형상화되어 나타나는 시간이 좀 더 단축되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