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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존철학자 Sep 27. 2022

질투에 대하여

1887년 니체는 말했다. "살아있는 것을 발견할 때마다 나는 권력에의 의지를 함께 발견했다."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는 인간의 가장 뿌리 깊은 본능은 누군가로부터 간절히 인정받고 싶어 하는 것이라 말했다. 또 헤겔은 모든 욕망의 대상은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인정받고자 하는 마음과 함께 생성된 상상적 구조물이라 말했다.


이렇듯 우리는 각자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분투한다. 심리학자 메슬로우는 인간의 욕구를 생리적 욕구, 안전의 욕구, 소속과 애정의 욕구, 존중의 욕구, 자아실현의 욕구 다섯 가지로 구분했는데 생리와 안전의 욕구가 거의 충족된 지금 우리 모두는 타인의 인정을 갈구한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동질감을 느끼던 사람들이 나의 성과를 운으로 돌리거나, 나의 단점을 은근히 언급하고, 일반적 사례를 언급하며 나의 성공이 얼마 가지 못할 거라 얘기하기도 한다. 그리고 남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괜히 미운 소리를 하기도 한다. 그들은 나름대로 마음의 동요를 지우기 위해, 심리적 균형추를 맞추기 위해, 수렴해가는 자신의 존재감을 발산하기 위해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이다. 그들은 사회성이 세련되지 못해 그런 마음들을 투박하게 표출하는 것이다. 


  일본 신경학자 다카하시 히데히코는 취업을 앞둔 대학생을 모아놓고 가공의 인물을 소개하며 두뇌 활동을 측정했다. 참가자들은 자신과 아주 비슷하지만 자질이 우수한 사람을 소개할 때 뇌에서 통증을 담당하는 뇌 부위가 강하게 반응했다. 반대로 1년 후 그가 심각한 중독에 걸리거나 연인이 바람을 폈다고 들었을 때 단 것을 먹거나 기쁨을 느낄 때 활성화되는 측좌핵이 반응했다. 이렇듯 질투는 인간이 자신의 존재를 지키기 위해 발달시킨 일종의 방어기제인 것이다. 우리는 누군가가 자신에 대해 좋지 않은 소리를 했을 때 과도하게 낙담하거나 복수의 칼날을 갈며 시간을 낭비한다. 


 그러나 인간은 본래 평행성을 벗어나 달려 나간 누군가에 대한 단점을 수색하도록 프로그래밍되어 있다. 또한 인생은 본디 비대칭의 연속이다. 이러한 본성의 굴레에서 벗어날 때 우리는 어른이 된다. 그러나 누구나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니 누군가의 어린 투정을 듣더라도 그 감정에 전염되지 말고 그저 따뜻하게 이해하길.. 


 가장 상처받기 쉬우면서 가장 이겨내기 어려운 것이 인간의 허영심이다. 게다가 그것의 힘은 상처받음으로써 자라나 결국 엄청나게 커질 수도 있다. - 니체 <인간적인 너무 인간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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