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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지언 Jun 22. 2015

동굴 벽화를 보면서 드는 생각.

           

                                

알타미라나 라스코의 동굴벽화는 왜 그려진 걸까요?


대개 동굴벽화의 제작은 주술적인 목적으로 그려졌다고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나 동굴 속에 동물들을 그려놓고 이를 사냥하는 형태의 제사를 지내면 사냥이 더욱 잘 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이러한 사냥하는 형태의 제사가 사냥의 연습이 되기  때문이다!!라고들 많이 알고 계실 것이라고 생각이 됩니다만...

                                

잠시 생각을 깊게 해보자면 몇 가지 의문점이 생깁니다.

                                

우선 첫 번째 질문으로...

동굴 벽화가  주술적인 목적으로 그려졌다면 그린 사람은 주술사일까?라는 질문입니다.

                                

동굴 벽화가 주술적인 목적으로 그려졌다고 했을 때, 만일 사냥을 못해온다면 주술이 실패하는 것으로 느껴질 것이다. 그러면 그림을 그린 사람(주술사?)은 책임을 져야 했을 것입니다.(어떻게?) 수렵 생활을 하던 당시를 생각해보면 사냥의 실패는 곧 생명 연장(메치니코프?)의 실패와도 직결되었을 테니까요.


그리고 아무리 사냥하는 연습을 한다고 한 들, 어둑어둑한 동굴 안에서(히키코모리?) 멈춰있는 동물을 찌르는 연습으로 사냥 실력이 얼마나 늘었을까요?

                                

그리고 또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가 있습니다.

                                

과연 저 시대의 사람들이 동굴 벽화에 그려진 버펄로를 잡아먹을 수 있을 정도로 사냥력이 뛰어났을까요?

그 당시에 그만한 무기나 신체적 조건이 갖춰졌을까요?

                                

실제로 서양의 모 고고미술을 다룬 책에 저 벽화들이 그려진 동굴에서 나온 동물 뼈들의 DNA 구조를  분석해 본 결과, 대부분은 토끼나 순한 초식동물의 뼈라고 밝혀지기도 하였습니다.

                                

즉, 저 당시의 인간은 떼로 몰려다니는 버펄로를 잡아먹을 사냥 능력이 되질 않았던 것이지요.

                                

그렇다면 다시 질문의 원점으로 돌아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도대체 이 놈의 동굴 벽화는 왜 그려진 것일까요?

우선 동굴 벽화가 그려진 형태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면 우리가 간과하기 쉬운 몇 가지의 사실들이 눈에 보이는데요.

 그 사실들 중 하나로 그림이 그려진 동굴의 벽면은 터널처럼 매끈한 것이 아니고 우둘투둘하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또 다른 사실로는 동굴이 깊어 빛이 잘 들어오지 않아 어두웠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사실로 유추를 해보자면, 동굴을 들어갈 때 당시의 고대인들은 횃불을 들고 걸어 들어갔을 것이라는 게 예상이 됩니다. 이를 토대로 추정해보자면 횃불의 일렁임과 동굴 벽의 울퉁불퉁함이 합쳐서 마치 동물들이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지 않았을까요? 

아마 이러한 효과는 그 당시로 치자면 지금의 아이맥스 3D 영화를 보는 느낌이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저는 동굴의 울퉁불퉁한 벽면을 보고 예술적인 시각을 가진 고대인이 한 편의 영화를 만들어 낸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동굴 벽의 울퉁불퉁함을 보고 있자니 예전에 보았건 물소 떼의 이동이 생각나 그 장엄한 광경을 우리 집(동굴) 안에 펼치고 싶다! 그것도 라이브로!! 이렇게 생각하면 동굴벽화는 그야말로 그 시대의 아바타(3D), 그린 사람은 적어도 고대의 스티븐 스필버그!!, 혹은 조지 루카스!!!!인 것이죠.

                                

먹고살기에 바빠 삶에 치여 생계를 위한 사냥 연습이었다는 생각보단 훨씬 고급스럽게 느껴지지 않나요? 

인류는 이러한 존재였다고 믿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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