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정보 수집부터 보고서 작성까지, AI 브라우저 코멧

이용호의 손에 잡히는 인공지능

by 호몽 이용호
251113 브런치.jpg [Perplexity Comet, 이용호 그림 by Gemini]


인터넷은 정보의 바다지만, 우리는 종종 그 바다에서 허우적댄다.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 수십 개의 탭을 열고, 광고와 불필요한 내용을 솎아내며, 중요한 데이터를 복사해 문서에 옮기는 과정은 고된 노동에 가깝다. AI가 이 문제를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기존 AI 검색은 종종 우리의 의도를 오해했다. '네이버 지도'로 길을 찾고 싶을 뿐인데, AI가 '네이버 지도 서비스의 역사와 기능'을 장황하게 설명하는 바람에 오히려 시간을 빼앗기는 경험을 하기도 했다.


'퍼플렉시티 코멧'은 이러한 사용자의 불만을 정확히 인지하고 등장한 AI 브라우저다. 이 브라우저는 우리가 원하는 것이 '빠른 이동'인지 '깊은 정보'인지를 구분한다. 주소창에 검색어를 입력하면, AI가 답변을 생성하는 동안에도 가장 관련성 높은 웹사이트 링크를 먼저 보여준다. 사용자는 지체 없이 원하는 사이트로 이동할 수 있다. 만약 검색어의 의도가 정보 탐색이었다면, 잠시 후 화면 하단에 나타나는 AI의 체계적인 요약 답변을 참고하면 된다. 이는 기존 브라우저의 신속성과 AI의 분석력을 현명하게 결합한 방식이다.


코멧이 '미래의 브라우저'로 불리는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어시스턴트'라는 이름의 AI 에이전트 기능 때문이다. 이는 브라우저가 사용자의 지시를 받고 웹페이지를 직접 조작하며 작업을 대신 수행하는, 말 그대로 '비서' 역할을 한다는 뜻이다. 이 기능 덕분에 코딩을 전혀 몰라도 복잡한 웹 데이터 수집이 가능해졌다.


예를 들어,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이 여러 대학의 입시 요강을 비교해야 한다고 상상해 보자. 학생은 A, B, C 대학의 입학처 페이지를 각각 탭에 열어둔다. 그다음 어시스턴트에게 "현재 열린 세 개의 탭을 읽고, 각 대학의 '수시 전형' 중 '학생부 종합 전형'의 모집 인원과 전형 방법을 비교하는 표를 만들어줘."라고 지시할 수 있다. 코멧은 각 대학 페이지의 복잡한 문서들을 실제로 '읽고' 핵심 정보를 추출해 한눈에 비교할 수 있도록 정리해 준다. 과거라면 며칠이 걸릴 수도 있었던 정보 수집 작업이 단 몇 분 만에 끝나는 것이다.


이 능력은 단순 텍스트 수집에 그치지 않는다. 웹페이지에 있는 데이터를 분석하고 시각화하는 일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스포츠 팬이 KBO 리그 공식 웹사이트의 선수 기록 페이지를 보고 있다고 하자. "이 페이지에 있는 타자들 중에서 '홈런' 개수 상위 5명과 '타점' 상위 5명을 찾아서, 두 목록에 모두 이름이 오르는 선수가 있는지 알려줘."라고 질문할 수 있다. 심지어 "상위 10명 타자의 홈런 개수를 원그래프로 그려줘."라고 요청하면, 코멧은 페이지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즉시 그래프를 생성하여 보여준다.


퍼플렉시티 코멧은 우리가 인터넷을 대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이제 브라우저는 단순히 웹사이트를 보여주는 '창문'이 아니다. 사용자의 명령을 이해하고, 여러 웹사이트를 넘나들며,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며, 심지어 보고서 초안까지 만들어내는 '능동적인 조수'가 되었다. 일상적인 질문에 답하는 '검색' 모드부터, 깊이 있는 자료를 찾는 '연구' 모드, 실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실험실' 모드까지 제공하며 사용자의 다양한 요구를 맞춘다. 무료로 공개된 이 AI 브라우저는 구글 크롬이 오랫동안 지켜온 아성에 도전하며, 웹 서핑이 아닌 '웹 자동화'의 시대를 열고 있다.



| 작가 프로필


@손잡인_이용호 프로필.jpg


이용호 작가는 스마트공장에서 주로 사용되는 ‘AI 머신비전’ 전문회사인 ‘호연지재’를 경영하고 있다. ‘머신비전’에서 인공지능 딥러닝에 의한 영상처리기술을 자주 적용하다보니 10년 이상 연구한 AI 분야에 대해서도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아 현재는 인공지능 커뮤니티인 ‘AI 에이전트 연구회’를 운영하고 있으며, SKT 이프랜드 플랫폼에서 3년 이상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며 ‘호몽캠프’를 110회 이상 진행한 바 있다.


작가는 ‘50플러스 오픈랩’이라는 중장년과 시니어의 디지털 역량강화를 위한 교육 플랫폼에서 수석 가디언즈로 AI 분야의 전도사로 활동하기도 한다.


주요 강의 분야는 “챗GPT 시대 생산성을 500% 높여주는 인공지능”, “머신비전에서의 인공지능 활용”, “손에 잡히는 인공지능”, “스마트폰 AI 활용하기”, “시니어와 MZ세대간의 소통”등이 있으며, 저서로는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황금키』, 『손에 잡히는 인공지능』, 『나는 시니어 인플루언서다』가 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마음을 읽는 브라우저, ChatGPT 아틀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