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의 손에 잡히는 인공지능
인공지능 기술이 일상 깊숙이 들어왔지만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어떤 질문을 던져야 할지 막막해한다. 이른바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이라는 단어가 유행할 정도로 인공지능에게 정확한 지시를 내리는 것은 하나의 기술이 되었다. 구글은 이러한 사용자의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 제미나이 Gems라는 새로운 기능을 선보였다. 이는 제미나이 어드밴스드 구독자를 대상으로 제공되는 맞춤형 AI 전문가 설정 기능이다. 사용자는 복잡하고 긴 프롬프트를 고민할 필요 없이 구글이 미리 준비한 18가지 미니 앱 템플릿을 활용하여 곧바로 수준 높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제미나이 Gems가 제공하는 첫 번째 영역은 우리의 일상을 풍요롭게 만드는 창의성 및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다. 예를 들어 명절이 지나고 냉장고에 남은 전과 나물 사진을 찍어 올리면 레시피 지니가 이를 활용한 퓨전 요리 조리법을 뚝딱 만들어낸다. 대학 신입생 환영회에 입고 갈 옷이 고민일 때는 패션 스타일리스트에게 자신의 옷장 사진과 날씨 정보를 주어 최적의 캠퍼스룩을 추천받을 수 있다. 기숙사 방을 새롭게 꾸미고 싶다면 인테리어 디자이너를 통해 좁은 공간을 넓게 쓰는 가구 배치법을 제안받고 기말고사 기간에 집중력을 높여줄 음악이 필요할 때는 플레이리스트 생성기에게 백색소음이 섞인 차분한 피아노 연주곡 모음을 부탁하면 된다. 동아리 홍보 포스터에 쓸 귀여운 마스코트가 필요할 때도 스티커 생성기를 이용해 손쉽게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두 번째 영역은 기업인과 1인 창업자들의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줄 마케팅 및 비즈니스 카테고리다. 동네에서 작은 빵집을 새로 연 창업자는 마케팅 전문가를 통해 지역 주민의 발길을 끌어모을 개업 이벤트 전략을 세울 수 있다. 비즈니스 프로파일러를 활용하면 배달 앱에 남겨진 수많은 고객 리뷰를 분석하여 우리 가게만의 강점을 찾아내고 제품 마케팅 젬을 이용해 지역 맘카페에 올릴 매력적인 홍보 글귀를 완성할 수 있다. 소셜 미디어 포스트 젬은 인스타그램 릴스에 올릴 짧은 영상의 해시태그와 자막을 요즘 유행하는 말투로 작성해주며 비디오 마케터는 가게 홍보용 15초짜리 짧은 영상 스토리보드를 기획해준다. 또한 새로운 오븐을 구매해야 할 때 제품 리서치 젬에게 시중의 인기 제품 스펙을 비교 분석해달라고 요청하면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다.
세 번째와 네 번째 영역은 지식의 습득과 콘텐츠 창작을 돕는 기능들로 채워져 있다. 개인 블로그에 운동 일지를 연재하고 싶다면 블로그 글 작가의 도움을 받아 뼈대를 잡을 수 있다. 고등학생이 지구과학 시간에 배운 해류의 순환 원리가 이해되지 않는다면 클레이메이션 설명가에게 부탁해 마치 찰흙 애니메이션을 보듯 쉽고 직각적인 비유로 원리를 배울 수 있다. 한국사 수능 특강 영상을 볼 때 유튜브로 학습하기 젬을 켜두면 영상의 핵심만 짚어주는 요약 노트와 복습용 객관식 문제를 받아볼 수 있다. 주말에 읽을 SF 소설을 찾고 있다면 도서 추천 기능을 이용하고 좋아하는 가수의 콘서트 예매 내역을 캡처해 구글 캘린더 링크에 올리면 내 일정표에 자동으로 날짜와 장소가 등록된다.
제미나이 Gems의 가장 큰 강점은 단순히 정해진 툴을 사용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를 사용자의 입맛에 맞게 변형할 수 있다는 점이다. 구글이 제공하는 템플릿의 기본 지침을 수정하거나 아예 백지상태에서 자신만의 업무 규칙을 담은 새로운 젬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 이는 곧 코딩 지식이 없는 일반인도 자신만의 전속 요리사, 마케팅 팀장, 개인 과외 선생님을 고용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 인공지능과 대화하는 방법론에 얽매이던 시기를 지나 이제는 인공지능을 통해 내 삶의 어떤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에 집중하는 진정한 맞춤형 AI 시대가 열리고 있다.
| 작가 프로필
이용호 작가는 스마트공장에서 주로 사용되는 ‘AI 머신비전’ 전문회사인 ‘호연지재’를 경영하고 있다. ‘머신비전’에서 인공지능 딥러닝에 의한 영상처리기술을 자주 적용하다보니 10년 이상 연구한 AI 분야에 대해서도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아 현재는 인공지능 커뮤니티인 ‘AI 에이전트 연구회’를 운영하고 있으며, SKT 이프랜드 플랫폼에서 3년 이상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며 ‘호몽캠프’를 110회 이상 진행한 바 있다.
작가는 ‘50플러스 오픈랩’이라는 중장년과 시니어의 디지털 역량강화를 위한 교육 플랫폼에서 수석 가디언즈로 AI 분야의 전도사로 활동하기도 한다.
주요 강의 분야는 “챗GPT 시대 생산성을 500% 높여주는 인공지능”, “머신비전에서의 인공지능 활용”, “손에 잡히는 인공지능”, “스마트폰 AI 활용하기”, “시니어와 MZ세대간의 소통”등이 있으며, 저서로는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황금키』, 『손에 잡히는 인공지능』, 『나는 시니어 인플루언서다』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