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의 손에 잡히는 인공지능
우리는 인공지능에게 요리를 시킬 때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달라고 말하곤 한다. 이는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의 영역이다. 하지만 인공지능 요리사가 주방의 도구 위치를 모르거나 위생 수칙을 무시한다면 훌륭한 결과물을 기대하기 어렵다. 인공지능이 주방이라는 공간에서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기 위해서는 식재료의 위치와 조리 도구의 사용법, 그리고 반드시 지켜야 할 위생 규칙이 담긴 작업 환경이 필요하다. 이것이 바로 하네스 엔지니어링의 핵심이다.
인공지능 요리사에게 모든 레시피를 한꺼번에 외우게 하면 오히려 혼란을 겪을 수 있다. 대신 조리 단계마다 필요한 정보만 확인할 수 있도록 레시피를 단계별로 구성해 주는 것이 낫다. 예를 들어 칼질을 할 때는 재료 손질법만 보여주고, 불을 쓸 때는 화력 조절법만 알려주는 식이다. 또한 인공지능이 정해진 조리 시간을 넘기거나 금지된 식재료를 사용하려 할 때 자동으로 경고음이 울리는 시스템을 갖춘다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실제로 한 자동화 주방 시스템에서는 인공지능이 조리 과정을 카메라로 촬영하여 스스로 분석하게 만들었다. 음식이 타거나 간이 맞지 않을 때 인공지능이 실시간으로 로그를 확인하고 조리 과정을 즉시 수정하게 한 것이다. 이처럼 인공지능에게 스스로를 감시하고 교정할 수 있는 눈과 귀를 달아주는 설계는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도 정밀한 요리를 완성하게 만든다.
결국 인공지능이라는 지략이 풍부한 일꾼을 어떻게 활용할지는 우리가 설계한 주방 시스템에 달려 있다. 인공지능이 획기적인 요리를 개발하더라도 주방의 틀 안에서 움직이도록 철저한 규칙을 세우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 우리는 인공지능 모델의 성능에만 감탄할 것이 아니라 그 모델이 일하는 구조를 어떻게 최적화할지 고민해야 한다. 인공지능과 함께하는 미래는 단순히 명령을 잘 내리는 것을 넘어 인공지능이 안전하고 유능하게 활동할 수 있는 놀라운 환경을 구축하는 사람들의 손에서 만들어질 것이다.
| 작가 프로필
이용호 작가는 스마트공장에서 주로 사용되는 ‘AI 머신비전’ 전문회사인 ‘호연지재’를 경영하고 있다. ‘머신비전’에서 인공지능 딥러닝에 의한 영상처리기술을 자주 적용하다보니 10년 이상 연구한 AI 분야에 대해서도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아 현재는 인공지능 커뮤니티인 ‘AI 에이전트 연구회’를 운영하고 있으며, SKT 이프랜드 플랫폼에서 3년 이상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며 ‘호몽캠프’를 110회 이상 진행한 바 있다.
작가는 ‘50플러스 오픈랩’이라는 중장년과 시니어의 디지털 역량강화를 위한 교육 플랫폼에서 수석 가디언즈로 AI 분야의 전도사로 활동하기도 한다.
주요 강의 분야는 “챗GPT 시대 생산성을 500% 높여주는 인공지능”, “머신비전에서의 인공지능 활용”, “손에 잡히는 인공지능”, “스마트폰 AI 활용하기”, “시니어와 MZ세대간의 소통”등이 있으며, 저서로는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황금키』, 『손에 잡히는 인공지능』, 『나는 시니어 인플루언서다』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