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가 말하는 ‘생활 속의 인공지능’
아마존은 오랜 기간의 기술 개발 끝에 음성 비서인 알렉사를 크게 개편하여 최첨단 생성 AI 챗봇 형태로 변신시켰다. 이 혁신적인 업그레이드는 9월 20일 버지니아 주 알링턴에서 열린 가을 신제품 발표회에서 공개되었다.
2014년에 처음 소개된 알렉사는 주로 아마존의 Echo 스피커를 통해 음성 비서 역할을 하는 중추적인 AI 플랫폼이었다. 알렉사의 최신 버전은 이제 OpenAI의 챗gpt와 마찬가지로 실시간 대화가 가능한 대화형 AI 도우미이다. 가장 큰 차이점은 타이핑이 아닌 사용자와 실제 음성으로 대화를 한다는 것이다.
이번 공개에서 아마존의 알렉사는 사용자 경험을 바탕으로 더 상호작용적인 대화 방식으로 만드는 새로운 기능인 “Let’s Chat”을 선보이며 중요한 도약을 했다. 이 기능은 대화형 AI의 발전과 인간과 기계간의 원활한 상호작용을 특히 강조했다.
새로 공개된 알렉사에는 생성 AI가 탑재되어 LLM(대형 언어 모델)을 기반으로 질문하고 답변할 수 있다. 이 기능은 알렉사가 주로 프롬프트 입력을 통해 상호 작용하는 챗gpt 및 구글의 Bard에는 없는 기능인 음성을 통해 대화식으로 통신할 수 있도록 크게 향상되었다. “Let’s Chat” 기능을 통해 사용자들은 알렉사와 더 자연스럽고 유동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되어, 계속해서 알렉사를 깨우는 호출 단어를 사용할 필요가 없어졌다. 공개된 영상에서 보인 상호 대화에서 사용자와 알렉사가 풋볼에서 날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나누는 것을 볼 수 있으며, AI가 대화 내내 맥락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맥락 이해의 향상은 사용자가 기계가 아닌 다른 인간과 대화를 나누는 것처럼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알렉사는 대화 능력 외에도 조명 끄기, TV 켜기 등의 작업을 관리하는 집안일 도우미 역할도 합니다. 이번 행사에서 알렉사는 기존 아마존 서비스와 연결된 기능을 수행하여 기존 챗봇의 기능을 능가하는 능력을 선보였다. 심지어 ‘거실이 엉망이야’라고 말하면 스스로 알아서 로봇청소기를 돌려주기도 한다.
알렉사의 향상된 기능에는 개인화된 응답 제공과 센서 융합을 활용하여 더 정확하고 밀접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포함된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자신의 좋아하는 풋볼팀에 대해 물었을 때, 알렉사는 팀의 랭킹과 최근 성적에 대한 실시간 정보를 제공할 수 있었다. 또한 시연된 대화에는 시애틀 풋볼팀 Seahawks의 최근 경기에 대한 내용도 포함되어 있어, 알렉사가 여러 API를 호출하고 즉시 만족스러운 결과를 제공할 수 있다는 능력도 보여주었다.
일상 대화를 넘어서, 알렉사의 새로운 기능은 사용자가 이벤트를 조직하고 제안을 받는 데도 도움을 준다. 데모에서 사용자는 파티를 위해 바비큐 치킨에 어울리는 부식에 대해 물어보고 즉시 만족스런 제안을 받을 수 있었다. 게다가, 알렉사는 시애틀의 실시간 날씨 업데이트를 제공하여 사용자가 이벤트를 더 효과적으로 계획할 수 있게 해주었다. AI 어시스턴트는 또한 친구들에게 초대장을 보내는 데 도움을 주어, 대화형 AI가 일상 작업에서 어떻게 실용적인 응용을 할 수 있는지 보여주었다.
아마존은 조만간 자사의 스마트기기 '에코쇼8'과 미디어플레이어 '파이어TV'에 새로운 알렉사를 탑재할 계획이라고 한다. 향상된 알렉사는 2014년 이후 출시된 모든 Echo 스피커와 호환된다. 에코쇼8은 맞춤형 공간 오디오 처리 기술을 활용하여 화상 통화 중에 배경 소음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재설계된 인터페이스와 향상된 사운드를 제공한다.
또한 이 장치는 컴퓨터 비전을 사용하여 사용자의 거리에 따라 디스플레이 콘텐츠를 조정하여 사용자 친화적인 경험도 제공한다. LLM이 통합된 Fire TV를 사용하면 사용자는 대화 방식으로 알렉사를 사용하여 콘텐츠를 찾을 수 있으며 마치 친구와 대화하는 것처럼 추천 및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아마존은 음성 명령을 하면 AI가 생성한 이미지를 파이어 TV 화면에 표시하는 기능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러한 발전은 최근 몇 년간 침체를 겪고 있는 에코 스피커, 파이어 TV 등 하드웨어 사업을 활성화하려는 아마존의 노력의 일환으로 보인다.
업그레이드된 알렉사의 출시는 연내에는 먼저 미국에 국한되어 판매되고 점진적으로 확장될 계획이다. 이러한 신중한 접근 방식은 생성된 AI로 인한 할루시네이션 같은 멍청한 거짓말 등 잠재적인 부작용에 대한 우려에서 비롯된다. 질문에 안전하게 답변할 수 있도록 설계된 별도의 어린이 친화적인 버전도 준비 중이라고 한다.
이번에 알렉사가 생성적 AI 챗봇으로 변신한 것은 최첨단 기술과 대화형 커뮤니케이션을 결합한 아마존의 기념비적인 단계라 평가된다. OpenAI, 구글, 애플 등 경쟁사에게도 이번 아마존의 생성형 AI 챗봇를 탑재한 알레사의 발표가 더욱 긴장의 끈을 조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 반면에 AI를 이용해 진짜처럼 보이게 하는 기술인 ‘딥페이크‘도 쉽게 가능해져서 사이버 보안 연구전문가들에게 큰 과제를 던져 주기도 한다.
하지만 소비자의 관점에서 앞으로 생성형 AI 챗봇 기술이 접목된 스마트폰을 비롯해 워치, 이어폰, 헬스케어기기 등 많은 웨어러블 장비들를 만나볼 기대감이 훨씬 앞서 가슴이 뛰게 한다.
| 작가 프로필
호몽 이용호는 스마트 공장에서 주로 사용되는 ‘머신비전’ 전문회사인 ‘호연지재’를 경영하고 있으면서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아 메타버스와 유튜브 인플루언서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머신비전’에서 인공지능 딥러닝에 의한 영상처리기술을 자주 적용하다보니 AI 분야에 대해서도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 또한 SKT 메타버스 플랫폼인 이프랜드(ifland)에서 매주 월요일 오후 9시에 정기적으로 ‘호몽캠프’를 진행하고 있으며 86회 이상 진행된 밋업에는 작가, 강사, 가수, 연주가, 아티스트, 사업가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초대되었고 최근에는 게스트를 초대하는 토크쇼 외에도 각 지역, 박물관, 유적지 답사 여행 등과 같은 다양한 컨텐츠로 호몽캠프를 이어가고 있다.
주요 강의 분야는 “챗gpt 시대 생활 속의 인공지능 발견하기”, “시니어와 MZ세대 간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시니어 세대 인플루언서 활동으로 인생 이모작”, “워라밸 시대 워크닉으로 행복한 인생 만들기” 등이 있으며, 저서로는 『나는 시니어 인플루언서다』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