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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콕재택커 Nov 27. 2023

YGG Web3 Games Summit

어쩌다 보니 11월에는 두 주 연속으로 웹3 컨퍼런스에 참가하고 있다. YGG라는 글로벌 게임 길드에서 진행하는 웹3 게임 서밋이 개최되어 필리핀 마닐라에 출장을 다녀왔다. 최근에 필리핀의 웹3 시장을 조사하라는 업무가 필자에게 떨어졌고, 조사하는 도중에 이번 주에 마닐라에서 대규모 컨퍼런스가 열린다는 뉴스를 발견하여 하루 만에 항공권을 끊어 마닐라로 출발했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2012년과 2015년에 마닐라에 거주한 경험이 있다. 필자의 머릿속에 남아있는 마닐라는 지프니 연기, 대로변의 노숙자, 유흥가의 호객꾼들로 가득한 회색빛 공간이다 보니 출장이 결정되고 마닐라에 도착하기까지 감정을 추스리기 힘들었다. 다행인지 행사가 진행된 마닐라의 보니파시오 글로벌 시티(BGC)라는 지역은 지프니와 노숙자 호객꾼을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섬과 같은 공간이었다. 모든 회색의 것들은 BGC의 외각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차단되어 있었다.



YGG 웹3 게임 서밋은 필자가 겪어왔던 웹3 행사 가운데에서는 가장 작은 행사였다. 호텔의 컨퍼런스장 하나를 빌려 각종 프로젝트의 발표가 진행되었으나, 부스의 규모는 초라했다. 물론, 컨퍼런스에 이어서 진행되는 게임 엑스포에는 필자가 참여하지 못했으니 행사의 전체를 다 봤다고는 할 수 없겠다. 


최근의 여느 컨퍼런스와 마찬가지로 대단한 혁신은 없었다. 다만, 행사의 분위기는 지난주의 태국 블록체인 주간 행사와 마찬가지로 새로운 시장 분위기에 대한 기대로 매우 활기찼다. 


흥미로운 점은, 개발자나 투자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진행되던 다른 컨퍼런스와 달리 이번 행사는 게임 길드를 중심으로 진행되었다는 것이다. 물론, YGG라는 길드가 개최하는 행사였다는 점도 작용했겠지만, 필리핀 웹3 커뮤니티가 다른 곳들의 커뮤니티와는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다른 행사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다수의 게임 길드와 그들이 스콜라라고 부르는 청년들이 컨퍼런스 참가자 중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필리핀의 게임 길드는 필자가 앞선 글에서 이야기했던 혁신으로 포장된 폰지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게임 길드와 Play to Earn 게임에 대해서는 다른 글에서 자세히 다루기로 하겠다. 


어쨌든 필리핀의 웹3 업계에서 가장 성공한 집단이 YGG이고 수많은 게임 길드들이 제2의 YGG가 되기 위한 기회를 노리고 있다. 이번 컨퍼런스는 이들 길드들의 열기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었다. 물론, 게임 길드들이 혁신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에 대해 필자는 회의적이다. 전략 없는 열정을 이용해서 폰지의 길을 가는 스캐머들,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한 이해 없이 열정적으로 폰지의 세계로 달려가는 멍청이들이 웹3 업계에는 너무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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