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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행복을 찾을 '계기'입니다

우아한 Life 지속가능성을 위한 가치

by 허니


우아한 Life 지속가능성을 위해

3. 가치 Section



우리는 곧 죽습니다. 진리입니다. 예언된 미래이고 변할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저의 하루하루의 삶을 되돌아보면 이렇게 뚜렷한 예언적 미래만큼은 잊고 살 때가 많습니다. 되려, 영원히 살 것처럼 시간을 쓰고, 삶의 에너지를 투자하면서 매우 큰 리턴을 꿈꾸고 혹은 삶의 도파민이나 즐거움을 좇아 살려는 시도를 자주 합니다.


죽음이라는 시간! 정확히 몇 월 며칠 몇 시에 닥쳐올지 모르는 미래이기 때문일까요?


정확하지 않은 일정에 대한 '사람의 심리와 반응'일 수 있습니다. 정확성이 떨어지기는 하지만 누구에게나 '곧 닥칠 시간'입니다. 죽음이라는 인생관문을 다양하게 해석할 여지는 많습니다.


그렇다고 한 가지 사상만으로 <죽음과 죽음 이후의 세계>에 대해 그림처럼 분명하게 설명할 길도 없습니다. 그야말로 이건 '죽은 자들의 세상이며 죽은 자들의 가치 체계'가 될 테니까요.


산 사람들끼리는 가보지 않은 세상에 대해 살며시 짐작하거나 기대하면서 개인만의 신뢰를 선택할 뿐입니다.


이 모든 가정과 믿음의 선택에 있어서도 일 개인의 주도적인 선택만이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도 아닙니다. 개인의 선택에는 결정적인 배경적 요소가 너무 크게 작용합니다. 우리 각 자가 살아온 시간 동안 자신만의 삶의 스토리, 자라온 환경 구체적으로 국가적 환경이나 가정환경도 큰 영향을 주는 배경 요소일 것입니다. 거기다 예기치 않았던 우연한 만남도 결정적 요소가 될 것입니다. 계기는 인생의 전반부와 후반부를 완전히 바꿔놓을 수도 있으니까요.


존뉴턴과 같은 사람도 계기를 만났습니다. 불우한 어린 시절로 인해 배를 타는 선원이 되었다가, 노예가 되기도 했다가, 결국 노예를 파는 일을 배워 노예상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자신만의 계기를 만나게 되었고 그의 삶은 변화를 갖게 되었습니다. 노예들에 대한 처우를 비약적으로 개선하는 삶으로 방향의 키를 치켜들고 남은 인생을 보냈다고 합니다.


저 또한 이 풍요의 시대 속에서 날마다 '급급한 문제'들에 쌓여 둔해진 영적 감각을 깨우고 싶었습니다. 바쁘게 살다 보니, 모래알 빠져나가듯 시간을 흘려보내고 있을지도 모르는 저에게도 '계기'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는 경각심이 들었습니다.


영원히 살 것처럼 '안주'하기 위해 <나만의 에덴>을 꿈꾸면서 구체적인 계획과 실천까지 하고 있는 저의 태도를 반성하고 싶습니다.


이생에 대한 가설이나 논리에 대해서는 어떤 특정 가치가 무작정 옳다 그르다 할 수 없는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하지만 저는 삶의 의미를 진정으로 발견하고 찾으려면 '삶의 마침' 즉 '죽음'에 대해서 생각해야 한다는 견해를 가지고 있습니다.


Tombstone


오늘 밤 잠들고 나서 육체의 소생은 멈춰지고 심장박동이 끊긴 후, 죽음 너머의 세계로 나아간다면,


"정작 나는 무엇을 가장 안타까워할까?"

라는 질문을 던져보았습니다. 앞으로도 비슷한 질문을 던지면서 살고 싶습니다.

기대감 때문입니다. 삶의 의미를 더욱 뚜렷하게 발견할 거라는 기대감이겠죠? 남은 삶을 더욱 감사하며 행복하게 만들어 갈 거라는 확신도 듭니다.


그동안 실수했던 삶의 순간들도 너무 많고, 나 자신과 가족 그리고 타인들에게 악하고 나쁘게 마음먹고 행동했던 적도 셀 수없이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바꿀 수 없는 과거를 자책하는 것또한 시간을 낭비하는 일일 것입니다.

주어진 오늘과 내일을 새롭게 살면 될 것입니다.


이렇게 생각하자니, 죽음 직전에 가장 안타깝거나 아쉬운 것은?

요즘 저의 입장에서는 '정리'입니다.

삶의 많은 부분을 정리하고 있나? 라는 반성이 들었습니다.


집안을 채우고 있는 물품들, 사무실, 내 컴퓨터들의 저장된 정보들과 수많은 나의 흔적들을 미리 잘 정리하고 있지 않기 때문일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관계안에서도 올바른 '정리'를 하고 있나?라면서 생각을 연장하게 되었습니다. 누구나 유한적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유한한 시간을 통해 유이무이한 나만의 흔적과 의미를 남겨야 하는데, 정리하지 못한 것들만 남기지 않을까? 새삼 염려가 앞섭니다. 관계를 비롯해 저를 기억해 줄 분들에게 소중한 유형과 무형의 자산을 남기고 있을까? 생각해 봅니다.


너무 큰 업적부터 생각하기 보다 일상에서 지금 제가 행할 수 있는 작은 실천부터 생각하겠습니다.



친절한 마음과 사랑의 행동으로 만나는 사람들과 관계하고 있는지?

그분들이 내가 내일 사라지고 없어질 때 과연 '나의 존재를 아쉬워할까?'

남겨진 사람들이 나를 향한 그리움과 필요를 느낄 수 있는 삶을 살고 있을까?

정리하고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스한 미소 :)


25년 1월 23일

설날을 앞두고

Cafe 'Rosie & Bagel'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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