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쓰기 위해 읽는다는 감각

필사는 ‘느리지만 정확한’ 훈련이다

by 노미화

자유롭게 쓰는 시간은 생각보다 섬세합니다. 어른이 개입하는 방식에 따라 아이들의 글은 금세 다른 얼굴을 갖게 되죠. 그 자유를 지키면서도 아이들의 글이 조금 더 단단해질 수 있는 방법이 필요했습니다. 어른의 욕심이 앞서지 않으면서, 아이들의 리듬을 해지지 않는 방식으로 말이죠.


그래서 저는 가르치지 않으면서 개입하는 방법을 찾게 되었습니다.

느리지만 정확한 훈련, '필사'였습니다.


사실 아이들에게 필사를 권한 데에는 '약간의 욕심은 있었다'는 것을 고백합니다. 아이들의 문장력을 키워주고 싶었죠. 매일 쓰던 글쓰기를 주 3일로 줄이고, 이틀을 필사 시간으로 정했습니다. 대신 중요한 원칙을 하나 세웠어요. 절대 부담을 주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교재도 없고, 지정 도서도 없었죠. 각자 읽고 싶은 책을 가져와 마음에 걸린 문장, 자신이 좋아하는 문장을 옮겨 적었습니다. 잘 쓴 문장이 아니어도 괜찮다고 했습니다. 지금 나에게 ‘이거다’ 싶은 문장이면 충분하다고요.


저는 아이들에게 이렇게 공지했습니다.

“우리는 몇 달 동안 쓰고 싶은 걸 쓰면서 글 쓰는 힘을 만들어왔어요. 이제 필사를 통해 좋은 문장의 감각을 몸에 익혀보는 거예요. 이 좋은 걸 안 할 이유가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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