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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꿀빵 Aug 01. 2024

책은 뿅망치다

뿅망치로도 깨부술 수 있을까


'책은 도끼다'라는 책을 읽은 건 아니고 다른 사람이 읽은 후기를 봤다.


그중에서 인상 깊었던 구절은 이렇다.



우리가 읽는 책이 우리 머리를 주먹으로 한 대 쳐서 우리를 잠에서 깨우지 않는다면 도대체 왜 우리가 그 책을 읽는 거지? 책이란 무릇, 우리 안에 있는 꽁꽁 얼어버린 바다를 깨뜨려버리는 도끼가 아니면 안 되는 거야.



책을 읽진 않았지만 저 글이 왠지 책의 제일 핵심 문장일 것 같다.


도끼로 찍어내리듯이

꽁꽁 얼어붙은 세계를 깨부수듯이

그렇게 책을 읽고 싶다.


오늘도 뭐 에픽테토스라는 철학자의 책을 읽었다

자제력이라든가 관용, 또 통제할 수 없는 일에 대한 혐오를 거둬라 등 이런 이야기들이 있었다

읽을 땐 좋았는데 아이들이 하원을 하면서 나의 자제력은 무참하게 무너져버렸다.

아이들이 잘 시간만 기다리고 있으며 마음은 울적하다. 짜증도 나고.

딱히 이렇게 짜증이 날 만한 이유도 없다

그냥 힘들다는 것 정도.


이렇게 사랑스러운 아이들인데

나는 빨리 아이들이 자기만 바라며 지쳐가고 있다.

시간을 버티고 시간을 죽이고 있는 느낌이다.


책을 읽어도 마음의 변화가 쉽게 이뤄지지 않는다


도끼처럼 읽는 게 아니라 뿅망치로 책을 읽는 것 같다.


머리 주변에서 자꾸 뿅. 뿅. 뿅 거리는 것 같다.


그래도 뿅망치로도 계속 두드리면 알 같은 것은 깨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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