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항상 같은 코스로 조깅을 한다. 분당에서 잠실로 흐르는 탄천을 따라 달린다. 이 길을 달린지 10년 가까이 되고 있으니 이제 꽤 그 역사가 깊다.
주변 풍경도 많이 변했다. 아파트가 잔뜩 생겨 위례신도시가 생겼고 법조 단지도 생겼고 저 멀리 달에서도 보일거 같은 제2롯데월드도 생겼다. 바보처럼 묵묵히 뛰어가는 동안 알게 모르게 이렇게나 많이 세상이 변했다.
치석도 그렇다.
밥먹고 양치하고 그렇게 살다보면 쥐도 새도 모르게 치석이 생긴다.
도대체 어떻게 이럴 수가.
이건 마치 이빨에 제2롯데월드가 생긴 것과 같은 이치다.
언제 이렇게 치석이 꼈는지 혀로 더듬어 보는데 참 어이가 없다.
스케일링을 받고 나면
'그래 이제 정말 관리를 잘해보자'
해서 리스테린도 쓰고 치간칫솔도 쓰지만 어느샌가 몇 달 후엔 어느샌가 이빨에 위례신도시가 지어진다.
치석은 참 신비롭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