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Web3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호두알 Aug 11. 2022

Web3는 마케팅이다

Web3에 대해 들어보셨습니까?

만약 들어보았다면 웹3에 대해 어떻게 알고 계신가요?

블록체인? 최첨단 기술? 더 빠른 인터넷? 사실 우리는 Web1과 Web2에 대해서도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 못하고 있으며, 이를 이해할 필요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지금도 Web에 대한 개념을 전혀 몰라서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뭔가 단단히 잘못 돌아가고 있습니다. 과거 4차 산업혁명이란 이름 아래 AI, 블록체인과 같은 키워드들이 떠올랐고 이를 이용한 마케팅들이 대단히 이루어졌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탈중앙이라는 키워드로 포장하여 Web3의 그늘 아래 대기업과 VC의 마케팅 재료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Web3란

본문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선 먼저 Web3가 무엇인지 가볍게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Web3를 이해하기 위해 Web1과 Web2를 이해할 필요는 없습니다.


Web3란 Web1과 Web2를 지나 새로운 웹 네트워크 구조를 일컫는 용어입니다. 


Web1 -> 단방향 정보이동

Web2 -> 양방향 정보이동

Web3 -> 양방향 정보이동 + 개인 정보의 주권화


여기서 중요한 것은 개인 정보의 주권화입니다. 블록체인을 접하셨다면 흔하게 들어보셨을 법한 탈중앙화가 가장 강하게 접목되는 부분입니다.


블록체인의 사상적 배경에는 거버넌스의 탈중앙화, 분산원장을 통한 우수한 보안성, 저장된 데이터는 위변조가 불가한 무결성 등의 요소가 있지만, Web3가 곧 블록체인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정리하자면 우리가 기존에 이용하고 있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당근마켓 등의 서비스는 양방향의 정보이동이 이루어집니다. 하지만,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제공한 개인정보(데이터)는 그들의 마케팅 수단으로 이용되고 저장된 데이터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귀속되게 됩니다.


여기서 Web3는 이러한 개인 정보와 개인이 소유한 데이터까지 탈중앙화 시킨다는 것입니다.


일론 머스크와 잭 도시

우주 대스타 일론 머스크와 트위터 창업자이자 현 블록(Block)의 대표 잭 도시는 작년 12월 Web3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트위터를 통해 표했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Web3가 현실보다는 마케팅에 가깝다고, 다만 10년 20년 30년 뒤가 기대될 뿐이라 언급하였습니다. 상당히 탈중앙화 되어있는 도지코인을 지지하고, 비트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이용하는 사람이 Web3정녕 부정적인 의견을 표출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음은 잭 도시의 트윗을 살펴보겠습니다.

말이 좀 어렵긴 합니다. 잭 도시는 누구도 Web3를 소유하지 않았고, VC와 그들의 LP(Limited Partner)가 지배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게다가 탈중앙의 상징인 Web3가 중앙화 되어있다고 언급하였습니다.


트위터 CEO까지 사임하고 스퀘어의 사명을 블록(Block)으로 바꾼 사람이 Web3에 부정적이다? 절대 그럴 리 없다고 생각합니다.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에 이어 잭 도시의 트위터를 보니 점점 윤곽이 잡혀갑니다.


일론 머스크의 트윗 이후 Web3에 대한 논란은 지속되었습니다.

잭 도시가 인용한 트윗을 보면서 무언가 느껴지는 게 없나요? 실리콘밸리의 VC들은 배 터지게 먹고 있지만, 리테일(투자자)들은 VC가 흘려버린 것을 주워 먹고 있습니다. 위의 이미지는 하나의 밈으로 표현되었지만 이것에서 충분히 시사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잭 도시의 인용은 우리는 VC를 이길 수 없고 Web3가 마케팅에 이용됐다는 것을 방증합니다.


다음은 실제 리테일이 어떤 식으로 시장에서 이용당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신규 상장의 역설

여기 국내 굴지의 대형 게임사 넷마블과 컴투스가 있습니다. 지금부터 이 두 기업이 어떤 식으로 Web3를 활용했는지 확인해 보겠습니다.


먼저 넷마블의 마블렉스(MBX)입니다.

CMC

마블렉스의 MBX의 전체 공급량은 10억개입니다. 그에 반해 현재 유통되고 있는 수량은 510만개에 불과합니다.

510만개의 MBX는 전체 공급량에 2%를 조금 넘는 수치입니다. 


그럼 510개의 MBX의 토큰이 현재 시장에서 어느 정도 밸류를 갖고 있는지 확인해 보겠습니다.

약 5천만 달러가 넘습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Web3가 마케팅으로 이용되었다고 하기에는 뭔가 부족해 보입니다. 

CMC

그럼 가장 비쌌던 71달러에서 당시 유통되었던 수량 500만개를 계산해 보겠습니다.

MBX가 가장 비싸게 거래되었던 71달러의 시가총액은 3억5500만 달러 한화로 4천억원이 넘는 금액입니다. 


MBX는 최고점 대비 약 80% 이상 하락하였습니다.


다음은 컴투스의 C2X입니다.

CMC

마블렉스보다는 양반인 거 같습니다. 마블렉스는 상장 당시 공급량의 2%를 유통시켰지만, C2X는 무려 그 2배에 달하는 4%이상 유통시켰습니다. 

유튜브: 크립토 환 https://www.youtube.com/watch?v=gTlem9BEhaE

향후 토큰 분배일정을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하기 어려워 "크립토 환"이라는 유튜버님의 영상을 캡쳐했습니다.

영상에 따르면 22년 4분기까지 초기 유통시킨 7900만개의 C2X를 제외하면 더 이상 유통되지 않을 텐데 코인마켓캡에 올린 거는 약 8400만개입니다. 뭔가 이상합니다.

CMC

가장 비쌌을 때 가격인 4.5달러에 공지된 유통량 7900만개의 시가총액은 무려 3억 5550만 달러로 한화로 4천억원이 넘는 금액입니다. 공교롭게도 MBX와 상당히 비슷한 수치가 나왔습니다. 


그럼 현재 가격인 0.91달러에 8400만개의 C2X는 760만 달러로 최고치에서 약 80% 정도 하락한 모습입니다. 


마블렉스와 C2X의 수천억원을 자랑하는 시가총액에서 그 많은 돈은 과연 어디로 갔을까요? 그리고 앞으로 MBX와 C2X가 추가로 유통되면서 액면 가치가 시가총액에 희석된다면 지금 가격도 매우 비싸다고 생각 듭니다.


마지막으로 이런 일은 한국에서만 일어나고 있지 않습니다. 대기업과 VC의 강력한 브랜드에 숨어 프로젝트가 진정 Web3를 향해 가는 판단이 중요한 시기인 거 같습니다.


그럼 이만,

매거진의 이전글 ICO IEO IDO 암호화폐 모금 방법의 역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