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살바도르는 중남미 지역에 위치한 우리에겐 조금 낯선 국가입니다. 저도 처음 소식을 접하고 황금의 도시 엘도라도가 먼저 떠오를 정도로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사실 들어보지도 못한 국가에서 비트코인을 채택한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영토 면적도 한반도의 절반 정도 수준에 인구는 1천만 명도 되지 않는 굉장히 작은 국가입니다.
엘살바도르의 1인당 GDP는 약 3,500달러 수준입니다. 한화로 따져도 1인당 1년에 400만 원을 채 못 번다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국가의 규모나 경제력으로 판단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이 나라가 현재 어떤 화폐를 사용하고 있는지 더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구글에 따르면 엘살바도르가 사용하는 통화는 미국 달러(USD)입니다.
곧 자국의 경제 시스템이 붕괴되었기 때문에 세계를 쥐고 있는 미국의 법정화폐를 자국의 통화로 사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타국의 통화를 법정화폐로 사용할 경우 해당 국가는 경제적인 정책을 자유롭게 시행할 수 없습니다. 특히 이번 코로나19 같은 세계적 팬데믹 사태가 발생했을 때 세계 정부들은 국채를 발행하며 경기 부양에 힘썼습니다.
하지만, 엘살바도르의 경우 국채를 발행해 달러를 추가로 유통할 수도 없으며, 금리도 원하는 대로 조정할 수가 없습니다. 타국의 화폐를 통화로 사용하는 것이 안정적일 수도 있겠지만 곧 경제 주권을 국가 자체가 잃게 됩니다.
엘살바도르와 같이 미국 달러를 주요 통화로 사용하는 국가가 과연 하나뿐일까요?
미국령을 제외하고 이번 엘살바도르와 같이 미국 달러를 법정화폐로 사용하는 국가는 생각보다 많습니다.
에콰도르, 짐바브웨, 팔라우, 파나마, 소말리아, 푸에르토리코, 동티모르 등,,,, 뭐 더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네요
특히 짐바브웨 초초초초초초하이퍼인플레이션으로도 유명합니다. 아래의 기사를 참고하시면 이해가 빠를듯합니다.
그럼 위에 나열한 국가들은 엘살바도르처럼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은 후보군입니다.
앞서 설명했다시피 미국 달러는 미국의 경제 정책에 따라 매우 유동적으로 움직입니다. 반면, 비트코인의 경우 2020년에 5월에 있었던 3번째 반감기로 인플레이션율이 2% 미만으로 코로나19 이전 시기의 물가 상승률과 비교해도 매우 안정적인 수치입니다. 심지어 중앙 주체가 없어 누군가의 정책에 휘둘릴 필요도 없는 탈중화된 화폐입니다.
그럼 단순히 엘살바도르 같은 규모가 작은 국가가 채택했다고 잔바리 하꼬마냥 비아냥 거린 다기엔 이 소식을 시작으로 비트코인은 바로 움직였습니다. 물론 과거 있었던 시진핑 빔과 비교해선 힘이 약하긴 합니다.
또한, 오늘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렌버핏옹은 누뱅크(Nubank)에 5억 달러를 투자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