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실 가득, 마음도 가득
어렸을 때 가끔 만두를 만들었는데 그때는 내가 했던 공정이라곤 모든 준비가 완료되고 만두피에 만두 속을 넣는 일만 가끔 도와서 한 적이 있었다. 그런 후 아주 오랜만에 홍천에서 만두를 만들었다.
겨울에는 텃밭일이 없어서 홍천에서 딱히 할 일이 아주 많지 않기 때문에, 연휴가 좀 긴 날은 날 잡고 만두를 만들어 보려고 여러 재료들을 미리 샀다.
만두피는 일단 시제품을 사용하고, 백종원 레시피를 이용해서 고기만두를 만들었다. 사실 만두 속 자체의 과정은 그렇게 막 어렵거나 힘든 레시피는 아니다. 치워야 할 것들이 많아서 번거로울 따름이다.
준비해야 할 재료는 만두피 2팩, 당면 2컵, 다짐육 600g, 파 2컵, 부추 2컵, 진간장 8T, 굴소스 4T, 식용유 2T, 설탕 1.5T, 물 1컵. 만두피와 다짐육 빼면 대부분 다른 재료는 집에 있는 기본적인 재료다.
먼저 당면, 다짐육, 대파를 잘게 잘라서 볼에 넣어주고 진간장, 굴소스, 식용유, 설탕, 물을 넣는다. 젓가락으로 한 방향으로 찰기가 느껴질 때까지 돌려준다. 부추를 넣어서 섞으면 속 준비는 끝난다.
만두피에 만들어둔 속을 넣고 만두를 이쁘게 빚고 찜기에 넣어서 쪄주면 끝.
만두피가 남아서 김치를 잘게 자르고 물기를 꽉 짜주고 남은 속에 김치를 넣으면 고기김치 만두가 된다. 그래도 만두피가 남아서 고기 없이 김치랑 두부를 넣으면 김치만두가 된다. 이때는 간을 좀 넉넉히 해줘야 한다.
이렇게 고기, 고기김치, 김치 만두 3가지 종류의 만두를 만들었다. 물론 중간에 터진 것들도 좀 많이 있었지만 어차피 배속으로 들어가면 똑같다.
그날 먹을 만두만 빼곤 냉동실로 직행한다. 냉동실에 그득한 만두를 보면 나중에 두고두고 먹을 음식을 만들었다는 뿌듯함과 든든함이 생긴다. 나중에 연휴가 긴 날이 다시 온다면 또 다른 맛있는 만두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도시에만 있었다면 아무리 시간이 많아도 만두 만들 생각을 하지 못했을 것이다. 어디 무언가 소비하러 갈 생각만 하게 된다. 도시에 있을 때는 해볼 생각도 안 했던 일들을 시골에서 하게 되는 게 5도 2촌의 매력이다.
다음에는 시골에서 또 어떤 처음 시도하는 일을 할까를 생각하며..
만개의 레시피
백종원 고기만두 만들기 정보
https://www.10000recipe.com/recipe/69399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