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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두 담금주, 시간이 주는 선물

쉽게 부자 되는 법

by 홍천밴드

집에서 만들어 먹는 것 중에 대표적인 것은 담금주 만들기다. 나도 집 마당에 심어 있던 앵두 열매가 나올 시기에 열매가 너무 많아 먹을 수 없을 만큼 많아 앵두주를 만들었다. 담금주는 재료만 있으면 사실 만들기 어렵지는 않다.


열매를 잘 닦고 병에 넣고 소주를 넣으면 끝이다. 소주는 도수가 있는데, 열매로 술을 담으면 혹시 모를 상할 위험이 줄어든다고 해서 좀 높은 도수의 술을 사용한다. 설탕을 넣기도 하지만 건강을 생각해 당은 넣지 않는다.


그리고 인고의 시간이 필요하다. 최소 6개월 지나면 먹을 수 있게 된다. 투명한 색이 약간 빨갛게 변해있다.


도수가 높은 소주를 사용했기 때문에, 마시면 독한 느낌이 많이 들긴 하지만, 가끔 저녁 먹기 전에 한잔씩 한다.


그러면 술기운이 조금 올라온다. 농사일을 하고 나서 한잔씩 하면 뭔가 나도 농사짓는 전문인력이 된 것처럼 농사일 노고가 한순간에 풀리는 느낌도 든다.


사실 술맛을 잘 모르기도 하고 도수도 너무 높아서 이게 앵두 맛이 있는 담금주인지, 그냥 도수 높은 술맛인지 구별은 안 간다. 하지만 내가 만들어서 그런지 아주 맛있게 잘 된 것 같다.


아직 앵두주밖에 만들어보지 못했지만,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 담금주를 만들어 놓아두면, 뭔가 아주 뿌듯할 것 같다. 창고에서 개봉할 시간을 기다리고 있는 담금주를 보면 부자가 된 든든한 그런 느낌이 든다.


시골에서 여러 담금주를 만들면 진정한 부자가 될 수 있다.


https://www.10000recipe.com/recipe/6982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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