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이다~ 뱀이다~
얼마 전 홍천에 있는 무궁화 테마공원에 산책 겸 갔었는데, 이번에는 약간 산 쪽으로 발길을 옮겼다. 그런데 어디선가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려 고개를 돌려보니, 뱀이 스르르 지나가고 있었다. 다행히 내 쪽으로 오지 않고 뒤편으로 빠르게 사라져서 직접적인 위협은 없었지만, 살아 있는 뱀을 그렇게 가까이에서 본 건 처음이었다. 순간적으로 등골이 서늘해질 만큼 무서웠다. 무엇보다 뱀이 생각보다 엄청나게 빨랐다. 하긴 느리게 움직인다면 그 어떤 동물도 뱀의 먹이가 되어주지는 않을 것이다. 만약 바로 앞에서 마주쳤다면 아마 엄청나게 무서웠을 것이다.
옆집 아저씨도 집 뒤 산 쪽에 종종 뱀이 나온다고 하셨는데, 역시 산에는 뱀이 제법 많은 모양이다. 지금까지는 ‘설마 있겠어?’ 하는 마음이었는데, 실제로 보고 나니 인적이 드문 산길을 걷는 건 꽤 위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시골에서는 병원까지 거리가 멀어 응급상황에 대처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앞으로는 비상약 정도는 준비해 두거나, 최소한 뱀에 물렸을 때의 응급처치 같은 민간 지식이라도 익혀두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은 늘 예상치 못한 일로 가득하다. 오늘은 그저 산책길에서 뱀을 만났을 뿐이지만, 작은 경험 하나가 생활을 대하는 태도를 바꾸게 만들기도 한다. 근데 그 뱀은 어딜 그리 바쁘게 움직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