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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원더] 기적의 전제는 절망

by 홍주현

절망에 처할 수록 인간은 기적을 바라고,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속이며 자진해서 사기의 공범이 된다. 그 바탕에는 잘못된 믿음이 자리하고 있다.


19세기 빅토리아 시대(아일랜드 대기근 때) 유행했다는 '단식하는 소녀'를 소재로 한 영화 <더 원더>의 촬영 기법은 성경의 내용이 팩트 아닌 은유이자 역사 아닌 스토리라고 말하는 듯하다.


또한, 마지막 장면은 그것을 팩트이자 역사로 만들어 스스로 그것에 구속될 것인지, 아니면 지혜 가득한 은유이자 스토리로 활용해 자유인이 될 것인지는 각자 자기 자신에게 달려있다고 말하는 듯하기도 하다.





2022.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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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영화로운 개인>은 15편의 영화를 통해 '도덕과 개인주의'에 대해 탐구합니다.

영화 [더 원더]는 책에서 직접 다루지 않았지만, 다음과 같은 면에서 <영화로운 개인> 독자에게 특별한 의미를 제공하리라 기대합니다.


1) <더 원더>는 '단식하는 소녀'를 통해 종교적 믿음과 진정한 진실 사이의 갈등을 보여줍니다. 이는 신에게 의존하던 존재가 스스로의 삶을 책임지는 '개인'으로 자립하는 과정과 맞닿아 있습니다.


2) 영화 속 소녀를 기적의 존재로 믿는 사람들은 집단적 신념에 갇혀 진실을 외면합니다. 이는 자기중심적 오만이 아닌 '도덕적 평등 의식'으로 타인과 소통하는 진정한 개인주의의 중요성을 되새기게 합니다.


<영화로운 개인>은 이러한 주제를 다룬 영화 속 인물들의 삶을 통해, 이기적이라는 오해를 받는 개인주의가 사실은 '도덕' 그 자체임을 역설하고 있습니다.



[그래제본소] 영화로운 개인 - 예스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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