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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춘욱 May 02. 2022

브라질에 비가 내리면 스타벅스 주식을 사라!

매크로 모멘텀 투자의 고전, 재출간 되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대중 무역정책을 진두지휘했던 피터 나바로의 책 "브라질에 비가 내리면 스타벅스 주식을 사라"가 새로 출간되었습니다. 한국 출판시장은 '좋은 책일수록 먼저 절판되는' 이상한 특징을 지니고 있는데(가장 대표적인 예가 '더 박스'였습니다), 이렇게 재출간되니 무척 기쁩니다.


이 책은 거시경제지표에 대한 지식을 어떻게 투자에 활용하는지 다룬 책으로, 시장의 추세를 예측하는 것 뿐만 아니라 각 섹터의 주도주에 대한 투자방법을 상세하게 설명한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롭습니다. 


특히 아래 <그림 1-2>는 경기와 주식시장의 사이클을 비교해 보여주는데, 진한 회색으로 표시된 영역이 주식시장의 사이클이고 연한 회색 영역이 경기 사이클입니다. 



<그림 1-2>를 자세히 보면 중요한 사실을 적어도 세 가지 관찰할 수 있다. 첫째, 주식시장 순환은 경기 순환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국면을 나타내며 나란히 움직인다. 예를 들어 경기 순환을 보면 경제 팽창이 최고조인 곳에 정점, 맨 밑바닥에 저점, 정점과 저점 사이에 중간 불황기, 저점과 정점 사이에 중간 회복기가 있다. 마찬가지로 주식시장 순환은 상승기에 초반 강세, 중반 강세, 후반 강세 국면이 있고, 하락기에 초반 약세와 후반 약세가 있다.(37-38쪽)

이런 까닭에 주식시장은 '경제의 거울'이라고 불리는 것 같습니다. 조금 더 인용해보겠습니다.


둘째, 주식시장 순환과 경기 순환은 앞뒤로 나란히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주식시장 순환이 경기 순환의 선행지표 역할을 한다. 이를 확인하려면 주식시장 순환의 바닥을 보라. 경기 순환의 저점보다 꽤 앞서 있다. 또한 경제가 정점에 이르기 전에 주식시장 순환은 이미 초반 약세 단계에 들어선 것을 확인할 수 있다. (38쪽)

이 책의 핵심이 잘 담겨 있다 봅니다. 주식투자가 어려운 이유가 선행성 때문입니다. 그래서 한국 통계청이 작성하는 경기 선행지수에 '코스피지수'가 포함되어 있기도 하죠. 그럼 주식시장을 예측하기 힘드니, 돈 벌 수도 없는가? 그렇지는 않습니다.


초반 강세 단계에서 후반 약세 단계까지 운송, 기술 업종을 시작으로 금융, 소비 순환재 업종까지 9개 업종의 진행 상황을 확실히 보여준다. 투자자가 에너지나 금융과 같은 특정 업종에서 기술 혹은 의료 쪽으로 주식을 회전시킬 때 가장 큰 이윤을 남길 수 있는 지점도 표시해놓았다.

예를 들어 기술주와 운송주는 초반 강세 단계에서 시장을 능가한 반면, 자본재와 기간산업주는 중반에서 후반 강세 단계가 될 때까지 좋지 않았다. 반대로 경기 순환이 정점에 이르고 주식시장 순환이 초반 약세 영역에 들어서면 약품과 의료뿐만 아니라 식음료 같은 기본 소비재를 포함하는 방어주 쪽으로 돌릴 때다. (39쪽)

지난 주 발표된 통계청의 경기동행지수가 하락세로 돌아섰다는 소식을 들으면서 이 책을 읽으니.. 더욱 현장감이 느껴집니다. "약품과 의료, 식음료 같은 기본 소비재로 돌아설 때다"라는 피터 나바로의 이야기를 듣고 필수소비재 기업의 주식을 보니 쌍바닥 같기도 합니다. ㅎㅎ


아무튼 경기변동의 위험에 노출된, 한국의 투자자들 입장에서 "브라질에 비가 내리면 스타벅스 주식을 사라"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선물이 될 것 같습니다. 

https://finance.naver.com/item/fchart.naver?code=266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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