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홍춘욱 Aug 09. 2021

2021년 7월 미국 고용지표 개선!

한국 수출 전망 밝아졌지만, 미국 시장 금리 상승 가능성에 대비해야

지난 8월 6일, 미국 노동부 통계국(US Bureau of Labor Statistics, BLS)은 『월간 고용보고서』를 발표하였습니다. 예상보다 우호적인 보고서 내용에 힘입어 뉴욕증시는 강력한 상승세를 기록했고,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1.30%까지 상승했습니다. 대체 어떤 내용을 담고 있었기에 주가가 급등했는지, 더 나아가 고용보고서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는 어디에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2021년 7월 실업률 5.4%, 비농업부문 신규 취업자 94.3만 명 �

미국의 고용보고서에서 가장 주목 받는 통계는 실업률과 비농업부문 신규취업자 수입니다. 아래의 <표 1>의 붉은 박스 부분에 표시된 실업률은 구직 의사를 가진 사람대비 실직한 사람의 비율을 의미하는데, 7월 실업률이 전월에 비해 0.5%포인트나 하락한 5.4%를 기록했으니, 미국 가계가 느끼는 체감경기는 크게 개선된 것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참고로 <표 1>은 가계의 취업 상황(Household Data)을 나타내는 데, 미국 내 표본가구를 대상으로 매월 조사됩니다.

<표 2>는 기업의 고용 상황(Establishment Data)을 나타내며, 미국 내 표본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됩니다. 여기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통계는 붉은 박스로 표시된 비농업 부문 신규취업자 발생 현황인데, 지난 달에 비해 94.3만 명이 새로 일자리를 찾았습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정부 부문에서 24.0만 명 민간부문에서 65.9만 명이 새로 고용되었습니다. 특히 민간부문에서는 레저 및 호텔산업(+38.0만 명) 및 교육 및 헬스케어 서비스업(+8.7만 명)에서 일자리가 크게 늘어났습니다. 반면, 그간 대대적인 고용증가를 기록하던 소매업에서는 아주 소규모(-0.55만 명)이지만 취업자가 줄어들었습니다. 


<표 1> 가계 취업 통계

<표 2> 기업 고용 통계


미국 고용여건이 개선되면, 어떤 일이 벌어지나?

이상과 같은 7월 미국 고용지표의 개선은 한국 경제 입장에서도 큰 호재입니다. 아래의 <그림>에 나타난 바와 같이, 소비자들의 심리와 고용여건 사이에 밀접한 연관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재난지원금' 같은 일시적인 소득의 증가에 바로 반응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다음 달 혹은 다음 분기에 소득이 사라질 것임을 알기 때문이죠. 따라서 고용이 회복되고 임금이 상승하는 등 '지속적인 소득 전망'의 개선이 나타나야 소비로 연결됩니다. 물론  주식에 투자해 큰 성과를 거둔 이는 소비를 늘렸을 것 같습니다만, 이게 사회 전체의 소비 붐으로 연결되지는 못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다시 <그림>으로 돌아와서, 파란선으로 표시된 미시간 대학교의 소비자 심리지수는 아직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델타 변이 등 여러 위험 요인이 존재하는 데다, 2020년 실직을 경험한 가계가 많았기 때문이죠. 따라서 2021년 7월 미국 신규 취업자 수의 증가는 미국 소비가 지속적인 회복을 보일 가능성을 높여주었다고 볼 수 있죠. 9월을 고비로 정부의 재정지출 효과가 사라지는 것을 감안할 때, 민간 부문 고용 회복은 어둠 속에 내려온 한줄기 빛과 같은 존재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림 1> 취업자 변화와 소비심리지수의 관계


곧 마주할지도 모르는 뉴스 헤드라인 "연준 금리인상 압력 커졌다"

미국 노동시장이 회복에 마냥 웃을 수 없는게, 미국 '국채금리 상승' 위험 때문입니다. 앞에서도 잠깐 지적한 바와 같이 미 연준은 완전고용과 물가안정을 목표로 통화정책을 운용합니다.

그런데 지금껏 인플레 압력이 높은 수준을 유지했음에도 금리를 인상하지 않고, 또 양적완화 등의 비전통적인 통화정책을 사용한 이유는 결국 '고용부진'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만일 고용이 정상 수준으로 복귀된다면?


아래의 <그림 2>는 미국의 정책금리와 실업률의 관계를 보여주는데, 실업률이 5%선을 밑돌고 3%에 근접할 때마다 정책금리가 인상된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2015년으로, 당시 인플레 압력이 그다지 높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실업률의 하락에 대응해 정책금리의 인상이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7월에 이어, 8월 고용보고서에서도 실업률의 급격한 하락이 확인된다면 미 연준의 태도도 바뀔 수 있습니다. 9월에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가 인상되지는 않겠지만, 회의 구성원의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의 모습이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 때 미국 시장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으니, 이 부분에 대한 대비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림 2> 미국 정책금리와 실업률의 관계


⭐ 핵심 요약 ⭐

8월 6일 발표된 『2021년 7월 고용보고서』은 크게 보아 다음의 네 가지 포인트를 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비농업부문 신규취업자가 민간부문(레저 및 호텔산업, 교육 및 헬스케어 서비스 분야)을 중심으로 크게 늘어남.

실업률도 전월에 비해 0.5%포인트 떨어진 5.4%를 기록.

미국 고용회복은 소비심리의 개선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아,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에도 큰 호재로 볼 수 있음.

다만 실업률의 급격한 하락으로 인해, 9월 FOMC에서의 미 연준 통화정책 태도에 변화가 있을 수 있어 시장금리는 상승 압력을 받을 전망.


작가의 이전글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금융 포트폴리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