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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춘욱 Oct 15. 2023

아이의 성장에 따른 엄마의 고용과 소득 변화

클라우디아 골딘 등(2022)

경제학 커뮤니티 VOX에 올라온 흥미로운 글(When the kids grow up: Women’s employment and earnings across the family lifecycle)을 소개합니다. 


When the kids grow up: Women’s employment and earnings across the family lifecycle | CEP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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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성장에 따른 여성의 고용과 수입 변화 사이클


성별 소득 격차는 나이가 듦어 따라 확대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칼럼에서는 20대에서 50대에 이르는 데이터를 사용하여 성별 소득 격차의 세 가지 요소인 '모성 페널티', '여성이라는 대가', '부성 프리미엄'을 추정합니다. 자녀가 성장하고 여성이 더 많은 시간을 일할수록 모성 페널티는 크게 감소하지만, 아버지(특히 대졸자)는 상대적 이익이 커집니다. 부모의 성별 소득 격차는 대졸자와 고졸자 모두에서 여전히 상당한 수준에 이르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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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에게 인생은 모험이며, 그 여정에서 중요한 부분은 생계를 유지하면서 가족을 양육하는 것입니다. 생계 유지와 양육은 같은 시기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갈등이 발생합니다. 어머니는 (양육 문제로) 근무 시간을 줄이거나 직장을 그만두거나 옮기기도 합니다. 그러나 젊을 때 유급 근무 시간이 줄어들면 나중에 승진 기회가 줄어드는 문제가 발생하죠. (중략)


이러한 문제로 인해, 첫 출산 후 10년 이상의 시간에 걸쳐 여성이 남성보다 소득이 줄어들게 됩니다. 그렇다면 자녀가 성장한 후 여성의 일, 경력, 수입은 어떻게 될까요? 최근 논문(Goldin 외, 2022)에서 이 문제를 탐구합니다.


연구자들은 자녀 성장에 따른 여성의 고용과 소득에 대한 의문을 풀기 위해, 1979년 전국 청소년 종단 추적 조사(NLSY79) 데이터를 사용하여 1957~1964년에 태어난 남성과 여성이 50대 중반에 접어드는 과정에서 어떤 일을 겪었는지 조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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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SY79 통계에서 밝혀진 성별 소득 격차

아래의 <그림 1>은 노동시간을 통제한 연령과 교육 수준별 성별 소득 격차를 보여줍니다. 처음에는 대졸 여성이(파란 실선)가 저학력자(점선)보다 성별 소득 비율이 더 높습니다. 그러나 대졸 여성은 대졸 남성에 비해 빠르게 뒤처져, 40대 초반이 되면 대졸 여성의 소득 비율이 저학력자보다 낮아집니다. 다시 말해, 대졸 여성은 상대적으로 큰 소득 손실을 입지만 저학력 여성은 동일 학력의 남성에 비해 비한 소득을 유지합니다.


<그림 1> 교육 수준별 여성과 남성의 상대적 연간 소득 격차 변: 1957년~1964년 출생 코호트

출처: Goldin 외(2022), 표 2a, 2b 열. (2)에서 OLS 추정.

주: 대학 졸업자는 35세까지 4년제 대학 학위를 취득한 사람이며, 비대학 졸업자는 대학을 졸업하지 않았지만 해당 연령까지 고등학교 학위 이상을 취득한 사람입니다. 대졸 연령 그룹은 25~29세부터, 비대졸 연령 그룹은 20~24세부터 소득 통계가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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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성 효과와 부모의 성별에 따른 소득 격차

전체적인 얼개를 파악했으니, 자녀의 성장에 따른 부모 소득의 격차 변화를 살펴봅니다.


출산과 함께 여성의 유급 근로 시간이 급감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대졸자들에게 더욱 크게 나타났습니다. 고학력 여성은 저학력자보다 근무 시간이 더 적지만, 막내가 학교에 입학하고 중등 학교를 졸업할수록 근무 시간이 늘어납니다. (이 나이대가 되면) 저학력 여성의 근무 시간은 대졸자와 거의 동일해집니다. 자녀가 성장함에 따라 어머니의 노동 시간은 증가하지만 여전히 아버지보다 뒤쳐져 있습니다.


이러한 노동 노력 패턴의 변화는 임금 격차로 어떻게 해석될 수 있을까요? 


아래 <그림 2>의 a)와 b)는 부모의 성별 격차(파란색 선)를 모성 페널티(어머니와 어머니가 아닌 사람 사이의 차이, 주황색 선), 여성 차별 효과(남성과 여성 사이의 소득 격차, 회색 선), 아버지 프리미엄(아버지와 아버지가 아닌 사람 사이의 차이, 노란색 선)의 세 가지 요소로 구분합니다. 


부모의 성별에 따른 전체 소득 격차(파란색 선)는 <그림 1>과 동일합니다. 젊을 때에는 저학력자일수록 더 크고, 그 다음에는 고학력자가 더 큽니다.


<그림 2> 부모의 성별에 따른 소득 격차(= 모성 페널티 + 여성 차별 효과 - 부성 프리미엄)

출처: Goldin 외. (2022), 표 4.



아버지들이 결혼안한 동일 학력(및 연령) 남성에 비해 더 높은 소득을 울리는 부성 프리미엄에 관한 여러 연구가 이뤄졌습니다. 아버지가 자녀를 본 이후 더 열심히 일하기 때문에 더 많은 수입을 올리는지, 아니면 더 많은 수입을 올릴 때 아버지가 되는(또는 결혼하는) 것인지, 아니면 노동 시장의 다양한 주체(예: 감독자)가 아버지와 기혼 남성에게 더 많은 보상을 주는지 등 다양한 요인이 제기되었죠. 


이유가 무엇이든, 어머니가 자녀를 돌보는 동안 아버지가 계속 경력을 관리할 수 있었기에 소득이 증가한 것으로 볼 수 있죠. 양육 부담으로 인해 어머니는 유급 근무 시간을 줄이고 덜 까다로운 일을 하며 수입도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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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성 프리미엄 살펴보기

부성 프리미엄의 지속성을 설명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대졸자 그룹의 부성 프리미엄이 부모 성별 소득 격차의 약 40%를 차지하지만, 비대졸자 그룹에서는 25%에 불과하기 때문에 대졸자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습니다. 


<그림 3>의 a)는 시간 집약적인 직업을 가진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며, b)는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분석한 것입니다. 두 그룹의 차이는 매우 놀랍습니다. 


시간 집약적 직업(노란색 선)의 부성 프리미엄은 '시간 집약적이지 않은' 직업의 두 배입니다. 시간 집약적이지 않은 그룹에 속하는 대졸 남성의 부성 프리미엄은 저학력 남성의 부성 프리미엄과 동일합니다. 시간 집약적 그룹의 경우 여성 차별효과(회색 선)가 훨씬 작고 모성 페널티(주황색 선)가 상대적으로 더 큽니다.


<그림 3> 대졸자의 시작 직업의 시간 집약도에 따른 부모의 성별 소득 격차(= 모성 페널티 + 여성 차별 효과 - 부성 프리미엄)

출처: Goldin 외. (2022), 표 5.


젊었을 때 시간 집약적인 직업을 가진 남성은 자녀가 있을 때 다른 이보다 더 열심히 일할 수 있었거나 동기를 부여받았습니다. 젊어서부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은 나중에 더 높은 수입을 창출할 가능성을 높입니다. 그러나 시간 집약적인 직종에 종사하는 어머니는 40세부터 이러한 직종에 종사하지 않는 어머니보다 훨씬 더 나쁜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이러한 차이의 한 가지 이유는 시간 집약적인 직종에서 경력 단절과 근무 시간 단축이 더 큰 불이익으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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