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에 저의 2020년을 마무리하는 기념으로 브런치에 글을 남겼는데요. 이번에는 최근에 지나가버린 2021년도 마무리해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해요. 시작이 반이면, 나머지 반은 끝맺음이기 때문에 2021년이 더더욱 멀리 가버리기 전에 돌아보려고 합니다.
작년에 쓴 글처럼 분기 별로 1년을 돌아보려고 했는데, 생각해보니 제가 2분기까지는 일기 같은 것을 남기거나 하지 않아서 기억이 많이 남질 않네요. 이래서 일기를 써야 하나 봅니다.
2021년 1분기에는 창업 동아리 활동과 프레젠테이션 동아리 활동을 마무리 짓고, 새로운 학기를 맞이했습니다. 당시 코로나 상황 때문에 비대면으로 학기가 진행되었고, 집에서 Webex를 켜고 수업을 들었는데요. 저는 사람을 만나야 하는 성격이라 그런지 대면 수업이 훨씬 그립더라구요. 비대면으로 진행되니 이거 원 사이버대학교도 아니고... 많은 아쉬움이 남았던 학기였습니다.
그리고 비록 서비스 런칭까지 진행하지 못했지만, 창업 프로젝트에서 많은 걸 배우게 됩니다. 협업도 해보고, 책임감이란 걸 배우게 되고, 무엇보다 지금 제가 창업을 도모할 시기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 지금 이 상태에서 창업을 시도하기보단 더 배워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심층적인 기술을 배우지 않았을 때 나오는 창업 아이디어는 거기서 거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저 거기서 거기인 아이디어를 실력과 운으로 성공시켜버리는 분도 계시겠지만, 저는 아닌 것 같았기에 더더욱 학문에 정진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1학기 학점은 왜 그 모양이었을까..
또 창업 동아리 운영진 활동을 시작하게 됩니다. 이 역시 비대면으로 활동을 진행했는데 대면이었으면 매주 수요일 신촌을 갔어야 했어요. 신촌까지 왕복 3시간이나 걸렸기 때문에 비대면이라서 가능한 활동이 아니었나 싶네요. 운영진 활동은 2월부터 8월까지 총 6개월을 했고, 역시나 많은 것을 배운 기간이었습니다.
2021년 2분기에는 수업과 동아리 활동에 매진했던 기간이었습니다. 6월에 기말고사를 치르고 EIC라는 동아리에 가입해서 시장경제 관련 지식을 쌓고 활동도 하고, 그러다 보니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네요. 2분기에는 더 기억나는 부분이 없네요.
2021년 3분기에는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첫 번째로 진로의 방향성을 잡게 됩니다. 3분기까지는 그냥 무작정 금융권 가야지.. 개발자는 무조건 안 해야지.. 이렇게 진로에 대해 막연한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우연히 월가아재님의 유튜브를 보면서 방향성이 한순간에 잡히게 됩니다.
월가아재님 영상 중에 켄쇼 테크놀로지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시는 동영상이 있었어요. 그 동영상을 보고 무언가 확신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10년 안에 금융권에서 기술이 가지는 입지가 어마어마하게 커질 것 같다. 이 변화의 기회를 따라간다면 성공할 확률이 클 것 같다.'
위 생각을 했던 근거가 명확하게 있는 것은 아니에요. 2010년대 미국의 금융권에서 IT 기술이 가져온 변화의 사례들을 보고 직관적으로 들었던 생각입니다. 직관이라는 말은 특정 생각에 대한 믿음은 있지만 그에 대한 명확한 근거나 데이터가 없을 때 사용하곤 하는데, 위와 같은 상황에서 사용하기 적당한 말 같네요.
켄쇼의 이야기를 듣고 저는 금융권에서 금융 도메인 지식과 기술을 활용하는 전문가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여러 기술 중에서도 데이터를 중심으로 파고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한, 앞으로 데이터 문해력이 굉장히 중요해질 것이란 생각이 들어서 방향성을 데이터 과학 분야로 잡아보자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금융 도메인 지식을 쌓기 위해 자격증 공부를 시작하게 됩니다. 먼저 국내 자산운용사로 진출할 수 있는 길을 터놓겠다는 막연한 생각으로 투자자산운용사 자격증 공부를 준비하기 시작합니다.
제가 충격을 받았던 켄쇼 테크놀로지에 대한 기사도 남겨두겠습니다.
인턴 이야기를 빼먹었는데 모 기업에서의 인턴 생활도 짧게 진행하게 됩니다. 밥이 정말 맛있었다는 기억과, 파이썬으로 코드 짜서 업무 자동화하면 정말 편하고 업무 효율도 상당히 올라간다는 기억이 남네요.
2021년 4분기에는 자격증 공부와 학교 공부를 병행합니다. 대외활동을 아무것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투자자산운용사도 한 번에 붙고, 2학기 성적도 4점대를 노려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사실 대외활동은 몇 개 지원했는데 떨어졌어요.. 여전히 비대면 학기여서, 자격증과 학점 둘 다 챙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자격증 시험은 한 번에 붙게 됩니다. 제가 컴퓨터공학 전공이므로 금융 분야에서는 비전공자라 시험 준비기간을 3개월로 좀 길게 가졌기 때문에 붙었던 게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그래도 제가 워낙 투자를 재밌어 하기에 자격증 공부 자체도 엄청 재밌게 했습니다.
2학기 성적도 지금까지 받았던 성적 중 가장 높은 성적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역시 그동안은 대외활동 때문에 학점이 낮았던 게 맞았어요. 기쁨도 잠시 학기가 끝나자마자 Coursera에서 Andrew Ng 교수님의 머신러닝 강의를 듣기 시작했습니다. 앞으로 1년 동안 인공지능과 데이터 분야 공부에 힘을 쏟을 생각이에요.
제가 2021년을 시작할 때 세웠던 목표들을 2021년이 끝날 때까지 달성했는지 한 번 돌아보려고 합니다.
제가 모든 것에 최선을 다하지는 못한 것 같아요. 자격증 시험을 원큐에 합격한 것처럼 최선을 다한 부분도 분명히 있었으나, 1학기 학점을 지키지 못했던 부분처럼 최선을 다하지 못한 부분도 있었습니다.
이 목표는 확실히 달성했고, 지금도 실천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할게요.
더 자세하게는 1,000명의 열혈 팬을 먼저 만든다고 했으나 제 텔레그램 채널 구독자는 100명이 안되고, 브런치도 100명대에 그치고 있네요. 확실히 실패한 목표입니다.
솔직히 1학기 때는 공부에 최선을 다하지 않았는데 2학기 때에는 꾸준히 최선을 다했습니다. 절반은 달성했던 목표였네요.
올해에는 진짜 달성할 수 있는 목표를 세워보려고 해요. 분명 작년에도 간단하게 달성할 수 있는 목표 몇 가지만 세워본다고 했는데 전부 달성하진 못하긴 했지만..??
첫 번째는 꾸준한 운동입니다. 사실 운동은 목표를 따로 안 세워도 될 정도로 놓지 않고 있긴 합니다.
두 번째는 강화학습까지 공부하자는 목표입니다. 지금은 머신러닝을 공부하고, 딥러닝을 공부한 후에 강화학습까지 공부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는데요. 연말까지는 강화학습의 Introduction이라도 건드릴 수 있지 않을까...라는 확신이 있습니다.
세 번째는 일기 쓰기입니다. 요즘은 인터넷이 훌륭하게 발전한 덕분에 SNS와 인터넷에서 남의 인생을 신경 쓸 수 있는 환경이 완벽하게 갖춰져 있는데, 남의 인생에 훈수 둘 시간에 내 인생을 좀 더 돌아보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돌아보면 내 인생도 재미있는데 말이야. 그러기 위해서 최소 이틀에 한 번씩이라도 일기를 써서 기억을 남기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올해는 4학년이기도 하고, 지속되는 비대면 학기에서 나오는 스트레스 때문에 멘탈 관리를 엄청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있는데 생각보다 일기가 감정과 멘탈을 다스리는데 정말 효과가 좋은 것 같아요. 그래서 일기로 감정 정리도 하고, 멘탈도 챙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목표를 더 세우다간 내년에 글을 쓸 때 '어 이거 달성 못했네..' 할 것 같아서 목표는 3가지만 두려고 해요.
여러분의 2021년은 어떠셨나요? 한 해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신다면, 좀 더 성장하는 2022년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