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첫 책 <나는 왜 미얀마와 사랑에 빠졌을까> 출간 소식

나의 1년 6개월 간의 미얀마 파견생활의 결실, 그리고 바뀐 나의 삶

by 은희망
나는 왜 미얀마와.jpg



온라인 서점에서 책 보기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59641850



책 소개
저자는 2013년 우연한 기회로 미얀마에 발을 디딘다. 다만 당시에는 미얀마가 그리 특별하게 다가오지 않았다고 저자는 고백한다. 이후 2017년 대학원 수료와 함께 저자와 미얀마의 본격적인 인연이 시작된다. 1년은 한국국제협력단 국제개발전문봉사단으로, 6개월은 NGO봉사단으로, 저자는 총 1년 6개월을 ‘봉사단’이라는 이름으로 미얀마에 살며 근무했다. 미얀마는 학교 밖을 나온 저자에게 첫 사회생활 공간이었다.
미얀마에 다녀온 저자는 자신이 좋아하고 아는 것들을 주변에 열정적으로 이야기했다. 저자는 마치 여행사 직원이 된 듯 틈만 나면 미얀마 이야기를 했고, 미얀마와 조금이라도 관련된 것들을 발견하면 뛸 듯이 기뻐하곤 했다. 미얀마의 매력을 알고 미얀마를 좋아하게 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건 저자의 꿈이기도 했다.
저자는 더 나아가 미얀마의 ‘미’ 자도 잘 모르던 평범한 20대 중반 한국인 청년의 삶이 미얀마를 만나며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그 과정을 주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어 지난 기록들을 정리하기로 다짐한다.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미얀마를 보다 깊이 이해하게 되고, 미얀마와 사랑에 빠지는 이들이 점점 더 많아지면 좋겠다는 바람이었다. 그렇게 지난 기록들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묶어 세상 밖에 선보인다.



책 내용 미리 보기


P. 18 당시 대학원에서는 시험 기간이 한창이었는데도 나는 주말 내내 꼬박 이틀을 매진하여 주어진 자기소개 질문들을 내 이야기로 채워갔다. 감사하게도 7월 25일 1차 합격 소식을 받았고, 7월 30일 대학원 수료식 바로 다음 날 면접을 보러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KOICA 글로벌인재교육원으로 향했다. 1시간 동안 해외봉사단 적합도 조사(설문 형식)에 응시하고, 영어 면접과 일반 면접을 봤다. 얼마 후, 면접에서 4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내가 합격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오 예! 신체검사를 마친 후에 최종 선발 결과가 떴다. 내 가슴은 이미 감격과 설렘으로 고동치고 있었다. 미얀마야, 내가 널 만나러 간다.
P. 47 어느 순간부터 아줌마는 내가 가게에 오면 내가 아무리 주려 해도 음식값을 받지 않으셨다. 우리 사이에 돈으로 계산하는 주인과 고객의 관계가 무의미해졌다는 의미였다. 가족한테 밥을 준 대가로 돈을 받는 게 좀 이상하지 않는가. 나는 어느새 아줌마의 소중한 가족이 되어 있었다. 그 뒤에는 아줌마 집에도 종종 놀러 가 아기도 돌보고, 같이 쉐다곤 사원(Shwedagon Pagoda)에도 방문했다. 원래 외국인은 무조건 입장료 8천 짯을 내야 한다. 그런데 아줌마 가족과 같이 갈 때는 나도 미얀마인으로 보였는지, 현지인들처럼 무료로 입장할 수 있었다. 마치 내가 미얀마 사람이 된 기분이었다. 이렇게, 미얀마에서도 내가 기댈 수 있는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생겨나고 있었다.
P. 61 장소는 그 공간에 있는 사람들이 그 장소에 부여하는 인식에 따라 관리된다. 아무리 상식적으로는 깨끗하게 관리되어야 하는 공간이라도 지저분하고 쓰레기가 가득 쌓여 있으면 사람들은 그곳을 쓰레기장이라고 인식하고 만다. 이럴 때 외부에서 온 방문객의 인식이 환경을 변화시킬 수 있는 촉진제로 작용할 수 있다. 나는 외부인으로서 현지 주민들을 설득하고 협력을 이끌어내 변화를 직접 만들어낸 에밀리가 존경스러웠다. 미얀마에는 내 꿈을 빚는 데 도움이 되어줄 멋진 사람들이 정말 많다.
P. 82 미얀마에는 기부문화가 정말 잘 잡혀 있다. 자비와 나눔을 통한 상생을 강조하는 불교문화의 기반 때문인 것 같다. 미얀마인은 보통 생일 및 결혼 등 자신과 가족 구성원들에게 기쁜 행사가 있을 때마다 주도적으로 자신의 이웃과 공동체에 기부를 한다. 이날도 기부 사무실을 찾아오는 방문객들의 줄이 끊이질 않았다. 여기서는 봉사 활동 시간 인증뿐 아니라 금전적 또는 물질적 기부에 대해서도 인증서를 발급해 주고 기념 촬영도 해 준다. 나는 노인들에 대해 가진 나의 관심과 사랑을 조금이나마 표현하고자 기관에 소액을 기부했다. 준 것보다 받은 것이 더 많은 행복한 띤잔이었다.
P. 119 네피도에 와서 3개월 정도를 지내며 나를 살아 있게 하는 일을 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 때문에 힘들어했었다. 그러나 나에 대한 가족들의 무한한 지원 덕분에 그동안 내가 이곳에서 느꼈던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과 실망감에서 오는 불안감은 잠시 접어 두고, 나를 보기 위해 여기까지 와 준 가족들에게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내 모든 소신을 다하여 성과를 거두자고 다짐했다. 훗날 미얀마에서의 시간을 뒤돌아봤을 때, 나의 선택에 결코 후회가 없었다고 말하고 싶다.
P. 140 가이드 언니는 한 달에 3~4번 이렇게 트레킹 가이드를 떠나며 생계를 유지한다고 한다. 우리에게는 새롭고 낯선 길이지만 언니에게는 여러 번 반복한 지루한 길일 수도 있었다. 그 긴 여정을 반복할 수 있는 언니가 존경스럽기까지 했다. 여행 중 만나는 마을 및 식당 사람들과 언니는 이미 가족과 같은 사이였다. 어딜 도착하든 언니는 그 장소의 일손을 돕고 딸처럼 행동했다. 언니의 모습은, 국경을 넘어 전 세계에 이웃 공동체를 확대시켜 나가고 싶은 내게 본보기가 되어 주었다. 세 번째 타는 인레 보트, 이젠 이곳이 이국적인 여행지가 아닌, 나의 집 같다. 2박 3일간의 여정을 견디고 여기까지 나를 이끌고 온 내 의지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이 준 용기와 배움에 감사함을 가슴에 품고 집으로 돌아간다.
P. 164 이렇게 작고 무거운 책상에서 공부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다. 그래도 매번 좋은 성적을 얻는다니, 얼마나 기특한가. 더운 날씨를 견디며 무너져가는 대나무 집에서 아이들이 공부에 집중하는 건 쉽지 않을 거다. 이 책상과 전등으로 아이들이 미래의 꿈을 향해 열심히 즐겁게 공부하길 바란다. 만약 나의 가족 형편이 힘들어 공부를 하고 싶어도 이어 나갈 수 없는 상황에서, 누군가 나의 교육을 응원하고 지원하고 있다는 걸 알면 얼마나 힘이 될까? 그 후원자 역할을 경험해 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다.
P. 184 이번 6개월간 나는 처음으로 한 조직에 온전히 몸담는 경험을 했다. 그것도 근본적으로 한국의 조직이면서 해외에서 국제적인 사업을 하는 한국 NGO에 말이다. 여러 갈등을 경험했기에 내가 사회성이 부족한 사람이 아닌지, 지나치게 자기중심적이어서 다른 사람들과 충돌을 빚어내지는 않았는지, 구성원들에게 부정적인 인식을 주지는 않았을지 등에 대해 깊이 걱정을 했다. 분명 나의 실수와 잘못들도 있었을 거다. 나도 당시에 처음 겪는 상황들이었으니까.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평가했는지보다, 당시 상황 속의 나와 내 선택을 객관적으로 분석해 스스로 개선하는 방향으로 활용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겠다. 이 배움을 가슴 깊이 새기고 앞으로도 꿋꿋하게 나의 진로를 개척해 나갈 것이다.
P. 222 다른 아이들처럼 부모에게서 아이로서 받아야 할 사랑과 기회들을 누려 보지도 못하고 자라나고 있는 해변의 아이들이 안타까웠다. 분명 어른이 되어 어떻게든 잘 살아가고 다른 아이들보다 독립적인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겠지만, 세상은 이 아이들에게 더 거칠게 다가올 것이다. 사회적 기회로부터 박탈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지금 이 시기만큼은 관심과 애정으로 자라면 좋겠다. 이 아이들을 모두 청소년이 될 때까지 내가 돌봐 줄 수만 있다면…… 언젠가 이곳 차웅다에 해변 위의 아이들을 위한 센터를 세워 아이들의 교육과 성장을 지원해 주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 한 나라의 발전이 이 아이들에게는 너무도 더디다. 소외되는 사람 하나 없이 모든 구성원 개개인의 성장을 위한 환경과 그 삶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것, 그것이 발전 아닐까.
P. 243 앞으로 기회가 되면 한국에 있는 미얀마 구독자들과 모임도 하고 같이 음악 교류도 해 보고 싶다. 내 소원은 미얀마어로 직접 작사 작곡한 노래를 부르는 것! 그리고 미얀마 친구들과 함께 밴드를 결성해 한국 · 미얀마를 오가며 활동하는 것! 미얀마 노래가 나의 삶과 영혼을 치유해 준 만큼, 나도 내가 가진 것들을 나누며 세상에 보답하고 싶다.



저자 소개
IMG_7022.jpg?type=w773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수도승이 된 미얀마 고아들의 운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