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를 보내며, 나의 마음 되돌아보기
저는 참 게으르고 소심합니다. 그래서 지나간 시간을 되돌아보는 것에 소홀했습니다. 이미 끝나버린 것들을 되짚는다는 건 저에게는 귀찮기도, 창피하기도 한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그저 나에게 펼쳐질 미래를 그려나가며, 나에게 도움이 '될' 것 같은 일들에만 전념했습니다.
그러다 작년 겨울, 친한 회사 동료로부터 한 해를 돌아보는 회고 키트를 선물 받았습니다. 함께 해보자는 그녀의 권유가 처음에는 좀 쑥스럽고 귀찮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해보니 한 해의 의미가 저에게 다르게 다가왔습니다. 기억나지 않는 시간들을 반추하는 것은 조금 고통스러웠지만, 그 과정을 겪고 난 뒤 저의 2023년은 이전에 흘러 보냈던 다른 해와는 조금 다른 의미가 되었습니다.
2024년도 어김없이 12월이 되었습니다. 사실 시간은 끊임없이 흐르고 있지만, 지구의 공전 주기에 맞춰 일 년씩 정리되는 건 참 좋은 시스템인 것 같습니다. 작년에 동료가 선물해 준 회고 키트와 같은 것을 또 구매할 수 있을지 찾아보았지만 마땅히 마음에 드는 것이 없어서 직접 만들어 보았어요. 예쁜 디자인도 아니고, 과학적으로 설계된 질문들도 아니지만, 저처럼 연말에 한 해를 다시 기억해보고 싶은 분이 있다면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파일을 공유합니다.
A4사이즈로 제작했는데요. 인쇄해 보니 A4 한 페이지에 두 쪽씩 출력해서 사용하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질문들은 '무엇을 성취했는가?'보다는 '어떻게 살았는가?', '무엇을 경험했는가?'에 대해 성찰하는 질문입니다. 총 10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고, 목차는 아래와 같습니다.
1. 2024년 정리
2. 시간의 흐름과 나
3. 삶의 의미와 방향
4. 감정
5. 관계와 연결
6. 자기 이해와 성장
7. 고통과 치유
8. 자유와 억압
9. 일상과 소소한 순간
10. 미래와 희망
2024년 한 해도 참 고생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