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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ngfamily May 27. 2022

윤슬을 좋아하는 너에게

부부로 살아간다는 건

회사가 지방으로 이전하고 주말부부를 이어가고 있는 우리 부부에게 주말은 소중한 시간입니다.

주중에 못한 이야기, 아이들이 지내온 이야기도 나누고 근사한 곳에 가서 맛있는 음식도 사 먹는 그런 시간으로 채워가면 좋을 것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아내도 직장생활을 하기에 주말에 밀린 집안일을 하거나, 주중에 바빠서 못 했던 각자의  일을 하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싸우지만 않아도 다행이지요.


가끔은 가까이 사는 장모님이 아내를 주말에 불러내려 하고 저는 저와 함께 있기를 원하는 웃지 못할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하고요.


주말 부부를 하며 우리 부부가 이어가는 것이 있으니 최소한의 시간은 함께 무엇을 함께 하는 것입니다. 한강을 걷거나 커피숍을 가기, 함께 달리기도 하고요. 이런 시간들은 서로의 마음을 나누고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듯합니다.

아내와 어딘가를 가면 윤슬을 보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냥 속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윤슬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이야기하며 행복해합니다.


제 혼자 어딘가에서 윤슬을 보게 되면 저도 모르게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어서 카톡으로 공유하고 있으니, 서로가 좋아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싫어하는 것은 어떤 것인지 알아가고 맞추어가는 것이 부부로 살아가는 건가 싶습니다.


최근 아내의 사촌의 결혼식에 다녀오면서 저의 부모님, 장인, 장모님을 보면서, 그리고 우리의 결혼 생활을 되돌아보면서 부부 생활을 어떻게 이어나가는 게 건강하고 행복한 것일까 고민하게 됩니다.


나이 들어서도 애인 같은 그런 관계로 살아갈 수 있다면, 함께 여행하고 함께 운동하며 서로를 격려하고 위로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방법은 각자 다를 것입니다. 저와 아내의 멋진 부부 생활을 위해 이번 주말을 어떻게 보낼지 서울 가는 버스 안에서 행복한 고민에 빠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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