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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지재 Feb 07. 2022

2. 지금까지 시도해 온 것들

<내가 유디티가 된 이유>, 100만 부 프로젝트

* 이전까지 해왔던 것들 *



0) 지인들에게 무료 배포

약 200명의 지인들에게 무료로 배포했다. 반응은 뜨거웠고 감사하게도 몇몇 지인들이 카톡 선물하기로 다른 지인들에게 뿌려주기도 하였다. 홍보글을 써주기도 하였다. 그러나 그것이 지속적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결국엔 스스로의 힘으로 만들어나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그 이상의 무언가를 부탁하지는 않았다.




1) 크라우드펀딩을 통한 사전 마케팅

- 약 한 달 간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에 걸려있었다. 이것은 의도적으로 사전 마케팅을 유도한 것이다. 한 달 만에 1천만 원 이상의 후원금이 모금되어 사전 마케팅은 어느 정도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 이를 통해 출간 즉시 2쇄를 찍을 수 있었다. 현재 3쇄본이 판매중이며 금주 중으로 4쇄 파일을 인쇄소에 보낼 예정이다.


2) 페이스북/인스타 광고, 구글 광고

이러한 광고는 펀딩을 운용할 때만 사용했다. 일일 노출량, 광고집행비용, 지역별, 나이별, 성별 타겟팅을 상세하게 설정할 수 있어서 좋았다. 노출 효과가 극대화되었고 이 광고 덕분에 1000퍼센트 펀딩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후에는 이러한 유료 광고를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자본 없이 진정성만으로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보겠다'는 메시지가 생겼기 때문이었다. 사실 페북이나 인스타, 구글 광고가 큰 돈이 들어가는 것은 아니나 의미없는 단순 노출 증대는 대중의 피로도를 증가시킨다. 펀딩 이후에는 아예 마케팅비용을 들이지 않고 판매를 진행하기로 스스로 정해두면서 운용할 수 있는 수단의 폭이 상당히 좁아졌다.




3) 서평 작성 시 펀딩 비용 전액 환불

https://www.tumblbug.com/udt/community/6ea908fe-2a1c-41b8-9664-0b20d523ca91

나는 나의 책에 차마 값을 매기기 어려웠다. 한 인간의 모든 것이 담긴 책에 13,800원은 너무 저렴하다고 생각했다. 펀딩에 참여해준 많은 분들에게 보답하고 싶은 마음도 컸다. 책 한 권에 10만 원, 많게는 50만 원 이상을 후원한 사람도 있었다. 이 돈을 차마 받기가 어려웠다. 대신 돈은 다른 사람들에게 벌겠으니 서평을 작성해주면 펀딩으로 받은 비용을 전부 돌려주겠다고 했다. 응답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서평을 써주고도 환불을 요청하지 않은 사람도 있었다. 생각보다 블로그에 서평을 쓴다는 것이 상당히 능동적인 에너지를 요구하기에 사람들이 쉽게 하지 않는 일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4) 서평 요청

- 북 리뷰 블로거 200여 명에게 메일을 보냈다.

- 북튜버 거의 대부분에게 메일을 보냈다.

- 인스타 북 인플루언서 수백 명에게 메일을 보냈다.

그 중 답신이 온 수십 명의 분들이 리뷰를 적어주셨다. 그 중 뜨거운 반응을 보내주신 분들이 상당수 되었다.

지면상 여기에 다 옮기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https://blog.naver.com/kih451145/222486616237

https://blog.naver.com/jws850724/222527900952

https://blog.naver.com/udt4682/222475421971

https://blog.naver.com/ffaceitt/222432077068

https://blog.naver.com/tonavid12/222494021155

https://blog.naver.com/wsr3588/222435239211



5) 인플루언서 마케팅

먼저 당시 강철부대 등 UDT 전우들이 인플루언서로 급부상했다. 모든 이들에게 UDT라는 출신을 빌미로 홍보를 부탁했다면 더 쉬웠겠지만 필요에 의해서 전우를 이용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최소화하기로 했다.


실제로 함께 생활하거나 오며가며 인사했던 정종현, 동기 김진영 (덱스), 동기 선동우(센동), 육준서 선배에게만 부탁했다. 이후 김범석 선배에게도 부탁하였다. 대신 '읽어보고 마음에 느껴지는 그대로 적어주고, 느껴지는 게 없으면 올려주지 말라'고 했다. 다행히도 그들 마음에 나의 글이 느낌이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판매 실적에 대해서도 큰 도움을 얻었다. 사실 이 방법을 계속 고수하는 것이 가장 쉬운 일이었겠으나 그러고 싶지 않았다.


나의 책은 단순한 UDT 훈련에 관한 책이 아니었다. 그래서 UDT 색을 빼는 것이 오히려 필요하다고 보았다. 전우들에게 기대는 것 또한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그 외 스윙스, 허지웅, 유튜버 긴벌레, 유튜버 제갈건 등에게 보냈다. 그 외에는 보내지 않았다.

이들을 선택했던 기준은 나의 삶의 어느 순간에 나와 접점이 있었던 사람들이었다.

스윙스의 유튜브 영상을 통해 나는 그에 대한 편견을 없앴고 자기 자신을 믿는 방법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허지웅의 에세이와 그의 삶을 나는 꽤나 매력있게 생각했다.

유튜버 긴벌레는 매일 매일 자신의 운동과 다이어트 vlog를 업로드하여 순식간에 십만 이상의 구독자를 모았다. 그의 모습에서 사람들이 동기부여받는 것을 느끼고 연락하였다.

제갈건도 마찬가지. 어두웠던 과거를 청산하고 사회복지학과 예술, 서예, 동양철학에 심취하여 새 삶을 살아가는 모습이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되기에 내 책과 접점이 있으리라 생각했다.


이들은 메일이나 디엠 답신도 없었다.

다른 유명인들이 단지 '유명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연락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것은 다른 곳에서 얻은 유명세를 바탕으로 책 판매에 도움을 받는 일이다. 그렇다면 내가 쓴 글, 나의 책 자체만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기회는 영원히 사라지게 된다. 나는 내가 유명인이 아니라 무명인이고, 또한 그다지 친한 유명인이 없어서 오히려 좋다. 올 한 해의 100만 부 프로젝트를 지나고 나면 나는 오로지 나 자신의 모든 것인 이 책 자체에 대한 날것의 성적표를 세상으로부터 받아들 수 있게 된다. 잘 되어도 내 탓이고 못 되어도 내 레벨이 부족한 것이기에 지금 내가 처한 현 주소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6) Pay it forward Movement

https://blog.naver.com/hhhongjj/222496257861


pay it forward는 pay back, 되갚기 즉 상호 등가교환하는 방식의 거래를 뒤집어서, 누군가에게 받은 것을 그 사람이 아닌 타인에게 되돌려주는 방식이다. 영화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에서 3명의 타인에게 선의를 베풀고, 이것을 선의를 베푼 자신에게 되갚는 것이 아닌 또 다른 3명의 타인에게 돌려줌으로써 이러한 선의가 무한히 퍼져나가게 하는 방식이 세상을 아름답게 바꿀 수 있는 방식으로 제시된다.


나는 연예인의 책이나 베스트 셀러보다도 무명인들의 날것의 이야기가 담겨있는 책들을 감명 깊게 읽은 적이 많았다. 그들의 책을 조명해주고, 이러한 무명 작가들이 연대하여 자신이 감명 깊게 읽은 다른 무명자의 책을 계속 홍보해준다면 서로의 고민을 함께 해결하는 모양새가 나오리라 생각했다.


그래서 무명 작가의 책을 먼저 3권 사비로 구매하고, 이를 나의 sns계정에서 독자들에게 무료로 배포하였다. 그러나 사비를 통해서 이어져야만 하는 구조라서 지속 가능성이 떨어졌다. 얼마 가지 않아서 진행할 수 없게 되었다. 향후 세련된 방식으로 다듬어서 이어나갈 생각이 있다.




7) 유튜브 출연

개인 유튜브를 파서 영상편집을 하고 몸집을 불려나가기에는 시간이 없었다. 다른 유튜버들의 인프라를 레버리지 하는 것이 최선이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핏이 맞지 않는 아무 유튜브에 나오는 것은 지양했다.


https://youtu.be/U5aa3_OD6lU

https://youtu.be/dWTfhAhqYP8

https://youtu.be/_uU6fCzXukY

https://youtu.be/p0I_5CRT6Nc


위 영상 중 가장 구매 전환율이 높았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 인독기 저자 강연은 몹시 뜨거웠지만 듣는 청중이 적었고, 영상 자체의 길이가 길었으며, zoom 미팅을 그대로 녹화한 것이라 화질이 좋지 않았다.

- 후배 전호진 유튜브는 인터뷰 유튜브로 새롭게 시작한 유튜브라 영향력 자체가 적었다. 또한 완전히 날것 그대로 업로드했기 때문에 이야기 자체가 정제되지 않았다. 대본이 없어서 횡설수설 하는 식으로 이야기가 흘러가기도 했다. 그러나 어떤 영상은 조회수가 2천 회를 넘기도 하는 등 노출 자체에서도 꽤나 효과가 있었고, 무엇보다 나 자신의 전혀 정제되지 않은 날것의 이야기를 그대로 뱉어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었다.

- 엑스핏 테니 선배님 유튜브는 규모와 영향력도 있고 전문 편집팀이 붙어서 촬영했기에 퀄리티도 높았지만 영상의 내용이 내 책에 대한 단순한 소개에서 그쳤고 그 안에 있는 심도 깊은 이야기를 담아내지 못해서 판매량에는 큰 도움은 되지 않았다.

- 마지막 컨션스9. 형식 자체는 가장 세련되지 못해보일 수 있다. 채널의 성격이 노숙인들이나 사회에서 소외된 자들을 다루는 채널이기 때문에 그렇기도 하다. 그러나 저 인터뷰에서 나는 정말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뜨거운 이야기를 내뱉었다. 그리고 사람들의 반응은 몹시 놀라웠다. 저 영상을 보고 나에게 직접 연락을 준 사람들이 상당히 많았다. 책을 구매한 사람들도 물론이다. 즉, 내가 가진 신념에 대해서 어떤 식으로든 뜨겁게 뱉어내야만 사람들은 반응한다는 것이다. 단순히 노출의 증가로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8) 현수막

- 무리한 마구잡이식 운영으로 재정적으로 위태로워졌고 정신적으로도 지쳐있었다. 현수막을 제작해서 동해바다로 떠났다. 여행지에서 책을 읽고 글을 쓰며 그곳의 사람들을 직접 만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특이하다는 반응 정도를 얻었을 뿐 큰 도움은 되지 않았다.

그러나 시선을 강탈하는 효과는 탁월했기에 향후 나의 차량을 책 표지 디자인으로 전체 래핑해서 타고 다닐 의향이 몹시 충만하게 있다.




9) 지인 판매

지인 판매라기보다는, 바닷가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직접 판매를 했다.

먼저 다이빙샵의 사장님과 몇몇 분들께서 5권을 구매해주셨고, 설악고시원 사장님께서 7권을 구매해주셨다.

그러나 이것은 판매 스킬이 사전에 기획되어 들어갔다기보다는 '작가'라는 타이틀 그리고 'UDT'라는 타이틀로 인해 저절로 판매된 것이라고 본다. 즉 '운'이었다는 것이다.


물론 읽고 난 뒤에 반응은 몹시 좋았다. 10대부터 60대까지, 일단 읽고 난 다음에는 뜨겁고 강렬한 느낌을 얻어간다는 실제적인 데이터를 피부로 느꼈다는 데 의의를 두기로 했다.






10) 가장 효과가 좋았던 것은 독자들의 입소문

내 책을 읽은 독자분들께서 자발적으로 카톡 선물, 지인 선물 등으로 판매 부수를 올려주셨다.

그것이 가장 감사했고, 가장 잊지 못하는 방식이었고, 가장 효과가 좋은 방식이었다.

그것은 대규모로 일어날 수 없다.

내가 대대적인 마케팅 공세가 아니라 한 명 한 명에게 감사함을 느끼고, 표현하고, 교류하는 데 집중하는 이유는, 그리고 인스타나 브런치, 블로그, 유튜브 등의 영향력을 급작스럽게 올리는 데 혈안이 되지 않는 이유는 바로 그 때문이다.

그렇게 갑작스럽게 성장해버리면 한 명 한 명의 독자들과 친밀하게 대화하고 소통할 기회를 영영 잃어버린다.

느리더라도 천천히 채널을 키워가는 것이 바람직하고, 또 내가 원하는 일이다.

판매 부수의 급진적 증대보다도 얼마나 밀도 높은 관계를 형성하는가에 더 초점을 맞추는 것이 내 정체성과 가치관에 부합한다.





11) 그리고 2022, 본격 100만 부 프로젝트.

아끼는 동생 두 명과 사회적 기업을 창업하고자 하던 중, 스스로 집필하고 출판했기에 어떤 물건보다 마진율이 높고 대중의 반응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뜨거운 <내가 유디티가 된 이유>를 파는 것이 현 상황에 가장 적합하겠다는 판단을 했다.


이러한 여정은 본 브런치 '설악산 이야기'에 실려있다.










이 외에도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몸부림이 많았으나 대부분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지난 모든 여정은 어떻게 하면 나다운 방식으로 나 자신을 세상에 증명해낼 수 있느냐를 끝없이 고민하는 과정이었다. 그 시간이 꽤나 오래 걸렸다. 상당히 비효율적이기도 했다. 그러나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만약 강철부대를 나가기로 했거나, 여타 다른 방식을 통해 인지도를 쌓고 그에 따른 반사효과로 책 판매 부수의 증대를 노렸다면 그 어느 한 순간에 나다움을 버려야만 하는 순간이 반드시 찾아왔을 것이다. 그렇게 얻어낸 성과는 떳떳하지 못하다.


반드시 무명의 신분을 탈피해서 결과를 얻는 것이 아니라 결과를 얻음으로써 무명의 신분을 탈피해야 한다. 자본 없이 시작해서 자본을 형성해야지 자본을 통해 더 큰 자본을 형성해서는 안 된다.  


이것은 나에게 양보할 수 없는 중요한 명제이다. 인기와 자본에 영합하지 않은 성취를 달성해야만 인기와 자본을 가지고 있지 않은 자들에게 당신도 할 수 있음을 증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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