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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진 Jun 02. 2023

최대한 스포 없앤 스파이더버스 2편 후기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2023) 후기

*최대한 스포일러는 없앴지만 스토리 언급이 소수 있습니다. 유의해주세요.*

*관람 직후 적은 메모로, 글이 중구난방 합니다.*




옛날 옛적부터 스파이더맨은 고통받아왔다. 그걸 보며 나는 세상이 스파이더맨한테 너무하다고 생각했다. 그게 아니었다. 세상이 아니라 우주가 스파이더맨한테 너무한 거였다.


그런데 마일스한테는 더 너무하다. 사실상 그웬이랑 마일스가 투탑 주인공이며, 투탑으로 고난을 겪는다.


관람 전 전편은 꼭 봐야 한다. 정말 정말 죽어도 못 보겠다 싶으면 유튜브 에디션이나 클립이라도 보는 거를 추천한다. 전편 스토리만 읽는 게 아니라 영상을 봐 두어야 이번 편의 연출을 따라가기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


당연하지만 스파이더맨 오마주가 잔뜩 나온다(전편에서 제일 좋아하는 장면 오마주도 나와서 좋았다). 대놓고 유명버전의 스파이더맨이 나오는 장면도 잔뜩 있다.


연출이 진짜 다채롭다. 과하다 싶을 정도로 다채로울 때도 있다. 너무 스포일러라 지금 적진 않겠다. 직접 보길 바란다.


분명 오프닝만 해도 ‘시크릿 아이덴티티와 본래의 생활을 양립하기 힘든 10대의 고군분투~ 클래식해서 좋다~‘ 이러면서 보고 있었다. 그런데 분위기가 뭔가 좀 심각해진다 싶더니… 괜찮으려나 싶더니… 점점 더 이상해지더니…


진짜 마일스한테 왜 이러나 소리가 절로 나왔다.


사실 마일스만 문제가 아니다. 스파이더맨/우먼/기타 등등(들)한테 왜 진짜 이러나 싶다.


이걸 지금 영화관에서 볼 수 있단 게 너무 좋다. 3편 지금 못 보는 건 안 좋다… 3편 제발 3편


스토리에서 멀티버스 설정이 명확히 나와서 좋다. 이래놓고 또 mcu에서 엎어버리겠지만 회사가 다르니 고려하지 않겠다.


연출, 그래픽, 그림체, 그림체라 말하기엔 애매하지만 하여튼 스포일러인 그것도 다 너무 기억에 남는다.


전작 후반부에서 등장한 캐릭터는 비중이 없다.


진짜로 영화가 칼을 갈고 나왔다. 제작진들이 ‘너네 이런 거 좋아하지?’라며 외치는 듯했다. 그런데 진짜 좋아하는 거라 속절없이 감사하는 마음으로 받아먹게 되는 영화였다.


빨리 한국 개봉하면 좋겠다… 자막으로 보고 싶다… 등장인물들이 스페인어도 쓴다… 그러게 왜 스페인어 시험을 망친 건가…


3편을 진짜 어떻게 하려고 이렇게까지 비주얼을 뽑아낸 건지 자꾸 생각이 든다.


아까부터 연출 얘기 안 한다고 하고 자꾸 하고 스토리 얘기는 안 하는데 이게 스토리가 별로였던 게 아니라 스토리도 진짜 좋았는데 한 마디만 잘못하면 스포일러 할 것 같아서이다… 사실 연출/비주얼/그래픽/그림체 얘기도 더 하고 싶은데 이거도 한마디만 더 하면 스포일러라 괴롭다…


사실 나에겐 너무 좋았지만 감상은 주관적인 것이며, 완벽한 영화냐 하면 그건 또 아닌 거 같기에 별로 안 좋아할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좀 있다가 또 보러 갈 정도로 재미있게 봤다.


Spider-Man: Across the Spider-Verse


세 줄 요약: 연출이 다채롭고 재밌다.

스토리가 너무하고 재밌다.

3편 보고 싶다.


별점: ★★★★★ (5/5)


재관람 의사: 몇 시간 후에 또 보러 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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