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 소닉 2(2022) 후기
영화가 개봉하던 때, 유달리 할 일이 많았다. 바쁘게 치여 살고 있던 와중 힐링 되는 시간을 이 영화를 통해 가질 수 있었다.
스토리가 감동적이라거나 치유되는 내용이라는 뜻은 아니다 (가족과 친구를 테마로 하고는 있다). 줄거리가 중요한 영화가 아니기 때문이다. 스토리에 집중하면서 보면 허술한 부분이 한 두 군데가 아니라 오히려 스트레스 받는다.
그렇다면 얼렁뚱땅 넘어가는 사건들을 그냥 그러려니 받아들인다면 어떨까(내가 그랬다). 훌륭한 오락 영화가 된다. 댄스 대결과 막장 결혼식이라는 큰 고비 두 개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전개가 시원시원해 머리 비우고 보기 좋았다.
무엇보다 액션이 기대 이상이다. 대부분의 액션씬이 밝은 데서 이루어지는 것을 보면서, 어설픈 CG를 가리기 위해 어두컴컴한 곳에서 싸우는 장면들에 나도 모르는 사이 질려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영화의 CG가 그리 좋은 편도 아닌데 말이다. 특히 에그맨이 에그모빌에 탑승한 시베리아에서의 전투 장면은 합성 느낌이 너무 강했다. 그렇지만 이 어색한 장면도 밝은 곳에서 이루어졌다. 이렇게까지 밝은 곳에서 싸우다니 감동적이다.
소닉, 너클즈, 테일즈의 CG도 어색한 부분이 있었다는데 그건 잘 모르겠다. 셋 다 귀여웠다. 귀여운 거에 집중하느라 어색한 부분은 잘 못 봤다.
액션씬 중 가장 좋았던 건 비밀의 사원 속 미로를 빠져나가는 장면이다. 소닉이 달리거나 몸을 둥글게 말며 가속하여 빠져나가는 모습을 앞장면과 대조해 보여주는데 게임 같은 느낌이 재밌다.
음악도 좋았다. 중요한 부분마다 임팩트를 더해주며, 무엇보다도 신난다.
짐 캐리 비중을 기대 안했었는데 많이 나와서 좋다. 잠깐 나와서 너클즈랑 소닉이 만나는 계기만 제공할 줄 알았는데 아니다. 업그레이드된 새로운 모습에 로봇까지 나오고 몸개그 분량도 빵빵해서 진짜 최고다.
수퍼 소닉 1편을 재밌게 봤으면 2편도 좋아할 것 같다.
Sonic the Hedgehog 2
별점: ★★★☆ (3.5/5)
재관람 의사: 댄스 대결은 그렇다치더라도 사람 파트는 건너뛰고 볼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