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2005) 후기
평범한 주부 생활은 스파이 생활이 될 수도 있고, 성격 나빠 보이는 친구도 사실 과거에 나를 위해 큰 희생을 했을 수도 있고, 제목이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여도 영화에서 거북이가 안 헤엄칠 수도 있다. 냉장고 속에 무엇이 있는지 겉만 보고는 모르는 것처럼, 세상만사를 자세히 보려면 한 꺼풀 벗겨봐야 하는 것이다.
물론 열어본다고 해서 깜짝 놀랄 일면을 알게 된다는 보장은 없다. 예상했던 것처럼 반찬만 가득 들어있을 수도 있고, 비장의 라멘이 있지만 구석 깊이 들어가 있어 끝내 보지 못할 수도 있다.
다른 사람의 냉장고 안을 직접 조사하는 것도, 주인이 냉장고 안에서 다음에는 어떤 것을 꺼내 올지 기대하는 것도, 냉장고 밖을 보고 내부를 예상하는 것도 본인의 자유이다.
그렇지만 이 영화를 보고 나면 본인의 냉장고는 한 번쯤 열어보고 싶어질 것이다. 우리 집 냉장고에도 500만 엔이 들어있을지 모르니까.
좋았던 점들:
- 따스한 색감
- 직관적인 이미지를 영상 중간에 삽입
- 이면을 보여주는 이야기인 만큼 복선들이 뜻밖의 형태로 회수되지만 끝내 나오지 않는 남편이나 결말의 임무 등 영화에 여전히 미스터리가 남은 점
- 일상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문화권도 비슷해 우리 주변으로까지 상상을 확장시킬 수 있는 점
- 재관람 시 등장인물들의 인상이 달라질 것이라는 사실
- 친구 결말이 묘하게 통쾌한 점
龜は意外と速く泳ぐ
두 줄 요약: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화면이 귀엽다.
별점: ★★★☆ (3.5/5)
재관람 의사: 다시 보면 새롭게 보이는 장면이 많을 듯하다. 또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