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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오 Aug 02. 2022

아내는 독한 완벽주의자

아내는 독한 완벽주의자입니다.

일만 같이하는 동료에게는 참 좋은 파트너입니다.


우리 부부는 사내커플이었습니다.

아내와 일을 하면 세상 편했습니다.

아내는 일을 알아서 '잘'합니다. 문제는 일을 알아서 '다'합니다.


아내는 여전히 독한 완벽주의자입니다.

아내의 남편으로서는 참 안쓰러운 파트너입니다.


요즘 아내가 힘들어합니다. 그런 아내가 독하게 일을 해도 말리지는 않습니다. 말려도 소용없다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다만, 완벽주의적 성향이 아내가 원하는 일에 쓰이길 응원하고, 바랄 뿐입니다.


남편: "박사논문은 완벽하게 쓸 필요 없어, 재미있게 써요, 여보."


라고 말했더니, 아내는 재미를 독하게 찾고 있습니다.


나의 아내는 독한 완벽주의자입니다.


점점 내려놓고 즐기고 싶어 하는, 여리여리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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