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주빛
아름답게 핀
어느 봄날의
민들레 스물네 송이
수줍은 듯
노란 치맛자락
살랑살랑
반겨주는
우직한
총각 손에
질끈 붙잡혀서
육십 세 해
한 이불 덮고
한 솥밥 먹으면서
밤늦도록
등불 잡고 마중 가고
논에서 밭에서
시름도 설움도 함께 나눴지.
기억이 가물가물
걸음걸이 휘청여도
걸어가지
낭군 밥숟가락에
생선 가시 발라 얹고
땡볕에 목 탈까 봐
시원한 두유 챙겨주고
“엄마, 엄마는 왜 안 챙기고…?”
“음, 살아생전 잘 보살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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