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십 세 해, 끝날 줄 모르는 엄마의 노래

by 홍주빛

육십 세 해, 끝날 줄 모르는 엄마의 노래

-홍주빛


아름답게 핀

어느 봄날의

민들레 스물네 송이


수줍은 듯

노란 치맛자락

살랑살랑


반겨주는

우직한

총각 손에

질끈 붙잡혀서


육십 세 해

한 이불 덮고

한 솥밥 먹으면서


밤늦도록

등불 잡고 마중 가고

논에서 밭에서

시름도 설움도 함께 나눴지.


기억이 가물가물

걸음걸이 휘청여도

걸어가지


낭군 밥숟가락에

생선 가시 발라 얹고

땡볕에 목 탈까 봐

시원한 두유 챙겨주고


“엄마, 엄마는 왜 안 챙기고…?”


“음, 살아생전 잘 보살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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