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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주희 Jan 08. 2019

유럽의 아트북 페어 참가기 2

영국 런던 아트북 페어

2018년 런던 아트북 페어는 런던 동쪽 지역에 위치한 화이트 채플 갤러리에서 9월 6일 ~ 9일에 4일간 열렸다. 


재미있게도 2018년 런던 북페어의 큰 주제는 ‘X Publishing School: Teaching + Learning’이었다. 

북페어 기간 동안 화이트 채플 갤러리는 그룹 토론과 제작을 제공하는 가상의 출판 학교로 탈바꿈하였다.

런던 Occasional Papers라는 출판사에서 2014년 재출간한 책인 ‘Teaching and Learning as Performing Arts’(Robert Filliou)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는데, 실험적 교육과 참여형 예술 운동에 관한 책이다. 이벤트 프로그램은 현대 출판 네트워크와 실험적 활동을 확장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공하고자 했다. 아티스트와 퍼블리셔가 독립 출판 콜라보레이션을 위한 제안 모델을 제공하기 위해 공간은 5가지로 나뉘었는데 강의실, 휴게실, 토론장, 도서관, 놀이터로 구성이 되었다. 


그리고 ‘Teaching + Learning’ 이라는 프로그램에 맞추어 아티스트, 디자이너, 편집자, 저자의 토크가 진행이 되었고, 북페어의 권장도서 목록도 구성이 되었다. 

나 또한 책을 만들기 시작한 이야기부터 한국에서 런던 북페어까지의 축적된 여정에 대해 토크를 하기도 했고, ‘책 속의 유럽 아트북 페어’가 권장 도서 목록에 선정이 되기도 했다.



2018년 런던 아트북 페어에는 7천 명이 넘는 방문객이 왔다. 그리고 참가자들의 자리는 알파벳순으로 배치가 되어 참가자 모두가 동등하게 분배받았고, 같은 테이블 천을 제공해 주었다.



런던 북페어는 한국 출판사랑 콜라보로 참여했다. 그래서 한국에 대한 이야기를 런던 사람들에게 더 많이 전할 수 있었다.


런던 아트북 페어는 1993년 '아티스트 북 페어'로 시작된 런던에서 가장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 런던의 사우스뱅크 센터, ICA, 바비칸 순으로 진행이 되던 북페어였다고 한다. 그 후 2004년 뉴욕 프린티드 매터에서 아트북이라는 개념을 새로 정립한 후 런던 아티스트 북페어는 화이트 채플 갤러리로 옮겨진 후 소규모 또는 상업적 독립 출판 경계에 있는 ‘아트북 페어’로 확장이 되었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기존의 퍼블리셔들은 참가를 '선발'한다는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그리고 2015년 이후 3년간 'Frieze London'이라는 아트 페어가 화이트 채플 갤러리에서 같은 기간에 열리는 바람에 런던 아트북 페어는 중단이 되었고, 2018년 다시 열렸다.


북페어에서 나 또한 모바일 페이팔을 이용해서 카드 결제를 했는데, 현금거래도 좋지만, 런던 같은 큰 북페어에서는 카드 결제가 점점 필수가 되어가고 있었다.  



런던은 유럽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시장이다. 런던 아트북 페어 또한 유럽 아트북 시장에서는 가장 큰 행사인 듯했다. 런던의 배포처, 서점, 대학교, 도서관 관계자들이 많이 방문을 했는데, 현장에서 직접 책을 사가기도 했다. 그런 과정과 피드백을 직접 눈으로 보고 경험하니까 정말 즐거웠다. 유럽 내에서는 이동하기 쉽다는 장점 때문에 베를린에서 만난 디자이너, 퍼블리셔를 런던에서 열리는 페어에서 다시 만날 가능성이 크므로 관계를 잘 유지해놓으면 좋다. 명함을 꼭 준비할 것. 사람들에게 자신을 소개하고 그들과 네트워킹할 때 유용하게 사용된다. 


주말 아침에는 페어 시작 전 갤러리 카페에서 아침 식사를 제공해주었다. 화이트 채플 갤러리의 디렉터 Iwona Blazwick은 책과 아티스트, 그래픽 디자이너와의 관계성과 아날로그 책의 지속성에 관해 이야기를 하였다. 그 후 퍼블리셔 집회 (Publishers Assembly)라는 출판사 관계자들의 토론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나도 우연한 기회에 그곳의 패널로 참여를 할 수 있었다. 아트북 시장의 전환점, 제작과 참여의 금전적 문제 및 페어의 다양성 등에 관해 토론하였다. 


그리고 그때 영국의 출판사와 오간 녹취록이 얼마 전 12월 출간되었다. 만드신 분의 동의를 받아 다음 편에는 그 기록을 한국어로 옮겨 적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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