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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기린 Jan 02. 2024

이리오냥, 고양이 부르기 앱 출시 후기

#002번째 앱 [ 이리오냥 - 고양이 부르기 앱 ] 개발 로그 (1)


"음, 다음엔 무슨 앱을 개발해볼까?"


무작정 피그마를 열어서 아이폰 크기의 빈 프레임을 만들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이번엔 여기에 뭘 채워볼까? 또 어떤 재미난 걸 해볼까? 사실 처음에만 해도 앱을 실제 출시할 생각은 크게 없었다. 그런데 어느 분의 블로그를 봤는데 엄청난 사고의 전환점이 되었다. 5년 동안 개인앱 150개를 개발하셨다는 후기의 글이었다. 한달에 한개씩만 개발해도 너무 빡세다고 생각했던 나의 고정관념을 완전히 깨뜨려버렸다. 그럼 1년에 30개면.. 1달에 2개? 그것도 직장 다니면서?? 와...





"플러터 강의 아직 20%밖에 못들었지만 ㅋ 

간단한 원페이지 앱 정도는 출시해볼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무작정 질러버렸다. 일단 나도 그럼 앱 출시라는 걸 해보자 싶었다. 경험이 곧 자산이라는 생각이었다. 마침 강의도 20%정도 들으니 슬슬 지루해지기 시작했다. 그래, 이제 뭘 만들 때가 되었다. 출시할 수 있는 앱을 만들어보자. 그런데, 뭘 만들지? 너무 복잡하거나 백엔드가 필요한 건 못만들 것 같고, 진짜 진짜 진짜 엄청 너무 간단한 원페이지 앱 정도는 만들어볼 수 있을 것 같았다. 근데 그런게 뭐가 있지?





"고양이 부르는 앱 어때요? 

길고양이 만났을 때 빨리 고양이 부르고 싶은데

유튜브 켜서 영상 찾아서 재생하는 거 너무 귀찮아요"


팀원 중 한명이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제시해주었다. 고양이를 무척 좋아하는데 길을 걷다가 길고양이를 만나면 재빠르게 고양이를 부르고 싶다고 했다. 그런데 유튜브에 고양이 부르는 소리 영상을 찾아서 재생하는 동안 고양이가 달아나버린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앱이 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하는데, 이거다! 싶었다. 원페이지에서 버튼을 여러개 두고 고양이 소리만 나오면 된다! 너무 간단한데 넘 귀엽잖아!



그렇게 즉석에서 정해진 앱 타겟 :

1.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

2. 길고양이를 불러서 밥을 주고 싶은데, 나를 경계하고 안오는게 고민인 사람

3. 고양이소리를 유튜브에서 찾아서 틀자니 그 사이에 고양이가 달아나서 고민인 사람


그렇게 즉석에서 정해진 앱 이름 : 이리오냥

"앱 이름 뭘로 하죠?"

"이리오냥 어때요?"

"우와 대박 ㅋㅋ 좋당" 

1분만에 정해진 앱 이름. 너무 마음에 들었다. 아이디어 주신 분께 나중에 진짜 밥 한끼 사야될것 같다. :)


그렇게 즉석에서 정해진 앱 초기 디자인 :

대문 페이지와 메인페이지, 거기에 버튼 4-5개만 넣자. 끝.

초기 디자인. 물론 디자인은 나중에 바뀌었다





"이 디자인 어때요?

버튼 5개만 있으면 되는 페이지인데 

디자인은 참 어렵네요ㅠ"


그렇다. 개발자가 1인 앱개발을 하기 위해선 모든 것을 다 해야 한다. 디자인도 물론 혼자 다 해야한다. 나는 예쁜 디자인을 좋아한다. 하지만 내가 한 디자인은 예쁘진 않다. 흑. 그래서 여러 레퍼런스들도 찾아보고 고양이관련 게임 앱 디자인도 막 참조해보고, 미대 다니는 동생한테 일러스트를 부탁해볼까 생각도 했지만, '아 일을 키우지 말자' 하고 또 접었다. 


그래서 결국 저렇게 허접하게 디자인을 하고 나서 팀원들에게 물어봤다. 이거 어때요? 그러다가 피드백을 받은 게 '오히려 허접한 컨셉으로, 일러스트보단 사진 느낌이 어때요? 투박하지만 정감있는 느낌으로요' 라는 이야기였다. 정말 일리있는 말이었다! 그래 비주류로 가자, 싶었다. 엄청 투박하지만 기능에 충실한 그런 앱으로.



그렇게 최종 완성된 앱 디자인!

히힛. 이리오냥 완스엉 �




그렇게 첫 앱을 앱스토어에 출시했다!


재밌는 여정이었다. 뿌듯했다. 기능도 크게 없고 디자인도 허접하고 고양이를 누르면 고양이 소리가 나는게 전부이지만 세상에 내놓아졌다는 것이 신기했다. 코드도 몇줄 안된다. (물론 서칭해보고 배우면서 하느라 시간은 걸렸다) 앱 제작기간은 주말에 틈틈이 하면서 총 1달 반 정도 걸린 것 같다. 처음 앱을 제출하는거라서 앱 심사 제출하는 게 시간이 많이 걸렸다.


>> 앱스토어에서 '이리오냥' 구경하기

>> 개인 홈페이지



그저 배우고 경험하기 위한 목적으로만 만들어진 앱이어서 그런지, 그저 뿌듯하기만 하다 ㅋㅋㅋ 그래서 앞으로 다시 걸어가기 전에 신발끈 묶듯이 간단한 회고록을 적어보았다. 실제 앱스토어에 출시했던 여정은 따로 포스팅해야될 것같다.(엄청난 여정이었다...) 


작년 2023년에 무슨 목표를 달성했나요? 라고 물으면 대답할 수 있는 것이 있어서 기쁘다. 앱 심사 통과도 12월 25일쯤에 되어서 마치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는 느낌이었다. 여러모로 선물같았던 첫번째 앱 출시. 값진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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