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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기린 May 09. 2024

앱스토어 출시 심사 거절당한 썰

#003번째 앱 [ 단어 자판기 ] 출시 실패 로그 (1)

"간단한 앱을 여러개 만들어보자"

라는게 내가 앱 개발을 처음 시작하면서 세운 모토였는데. 




이번 앱은 너무 간단했나보다.

-_-하핫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이번 세번째 앱은 심사에 통과하지 못했다. 


보통 리젝 Reject 당했다고들 표현하더라. 심사 제출을 하고서 당연히 심사에 통과할 줄 알고(?) 다음날 부푼 꿈을 안고 Apple store connect에 들어갔는데 왠걸, 빨간 느낌표와 함께 "심사를 통과하지 못함"이라고 떠있었다.

아 깜짝아



앱 출시 및 심사 실패의 여정을 글로 담으며, 이번 세번째 앱개발의 여정을 마무리하려고 한다. 아주 간단했던 앱 기획과 개발의 단계부터 거절(Reject)된 이유들을 살펴보고, 이번 경험을 통해 배운점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1주일만에 기획을 끝내다


회사에서 진행하던 프로젝트 하던 중간에 약간의 여유가 생겼다. 그래서 마침 미루고 있던 앱 출시 기획을 다시 슬그머니 꺼냈다. 아이템을 선정하기 위해 책도 보고 여러 영상들을 탐색했다. 그러다가 우연히 읽은 책에서 '익숙한 단어가 낯설게 부딪혔을 때 크리에이티브의 소재가 된다'라는 내용을 읽었다. 자연스럽게 '오, 간단하게 단어 뽑는 앱을 만들어 볼까? 개발도 엄청 쉬울 것 같은데!' 라는 생각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버튼 하나를 눌렀을 때, 랜덤하게 단어를 보여주는 형태의, 아주 간단한 앱을 기획하게 되었다. 


앱의 타겟은 소설가나 작가, 스토리를 만들어야 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했다. (지금에서야 생각이지만, 실제로 이 유저들이 원하는 기능이 아니라 내가 상상했던 니즈일 뿐이었다.) 그리고 너무 많은 단어를 단숨에 뽑으면 아무 의미가 없으니까 하루에 단어 3개만 보여주는 식으로 기능에 제한을 두었다.


디자이너, 기획자, 크리에이터, 소설가, 작가
소설의 글감, 영화 시나리오의 소재를 찾고 싶은 사람.
크리에이터들의 지친 뇌를 깨워준다.
아무 생각없이 버튼을 누르다 보면, 내 안의 영감을 일깨워주는 앱
생각지 못한 조합을 발견한다.

처음에는 이런... 기획 배경을 갖고 있었네




1일만에 디자인을 끝내다


디자인 컨셉을 잡는 데에는 오래걸리지 않았다. 왜냐하면 '어울리지 않는' 디자인이 명확했기 때문이다. '어울리지 않는 디자인'은 바로 AI가 뽑아내는 느낌의 잘 다듬어진 디자인이었다. 그래서 오히려 그 반대의, 투박하고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타겟으로 잡은 유저가 작가나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이었으니 그와 어울리는 느낌은 '종이와 연필'이라고 생각했다. (디자인에 디귿도 모르는 개발자가 생각할 수 있는 맥시멈의 아이디어였다!) 


그래서 배경은 종이 질감의 이미지를 넣었고 폰트는 네이버 손글씨 폰트를 사용했다. 사실 단어를 모두 직접 손글씨로 쓰고 싶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엄청 억울할 뻔했다. 그 고생해서 손글씨로 썼는데 심사 통과도 못하면 흑.   버튼 일러스트는 내가 직접 그렸다. 옛날부터 아이폰 일러스트 앱에 취미 삼아 끄적이던 손그림 일러스트를 그리곤 했었는데, 그 실력이 유용하게 쓰이는 순간이었다. 어설픈 나의 실력이 오히려 투박한(?) 분위기를 풍겼다 라고 스스로를 위안했다.

금방 끝내버린 디자인. 디자인이랄 것도 없었다.
스토어용 배너도 모두 만들어두었다.




3일만에 개발을 끝내다


버튼을 누르는 것과 단어를 보여주는 건 금방 코딩을 끝낼 수 있었다. 약간의 챌린지한게 있었다면 처음으로 DB를 사용해야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대단하지 않은 DB였다. 사실 DB라고 부르기조차 민망한 수준의 '단어 리스트'일 뿐이었다. 같은 직장의 동료가 최근에 구글 스프레드 시트 api를 사용했다는 이야기가 기억나서, 그걸 활용하기로 했다. 여기저기 레퍼런스를 참고하여 구글 스트레스 시트로 DB를 구현하는데 하루만에 성공! 총 개발기간은 3일 정도 소요되었다.




앱 등록 및 업로드 완료!


이제 Apple store connect에 앱을 등록하는 일만 남았다. 오랜만에 한다고 다 까먹어서 다시 영상보면서 차근차근 빌드하고 업로드를 했다. 한가지 그래도 이번에 재출시를 하면서 확실히 출시하는 게 손에 익었다. 2번째는 첫번째 할때랑 또 다른 느낌이었다. 훨씬 익숙했다. 빌드하고, 업로드 하고, 마케팅 관련 정보들, 애플에서 요구하는 정보들을 모두 후다닥 입력하고, 심사 출시 제출 완료!




"응 거절~"


다음날 당연히 심사 통과되었을 줄 알고 들어갔는데 왠걸, 희한한 문구들과 함께 적합하지 않은 항목이 3개나 있다면서 겁을 주었다. 심사 제출 결과는 당연히 거절된 것이었다. 어떤 개발자 단톡방에서 '구글 안드로이드보다 애플 스토어에 출시하는게 훨씬 빡빡하다' 라는 얘기를 들었었는데, 몸소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어떤 거절(Reject) 메세지들이었을지,,, 다음 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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