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킹 배드
넷플릭스 작품을 추천해 달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추천하는 작품 중 하나인 '브레이킹 배드'라는 작품이 있다. 평범한 화학 교사가 시한부 선고를 받고 가족을 위한 돈을 남겨주기 위해 마약 제조에 손을 대며 벌어지는 작품이다. 시즌 5까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지루한 틈 없이, 마지막화까지 탄탄한 스토리라인과 숨 막히는 배우들의 연기가 이어진다.
이 작품은 뛰어난 작품성과 화제성, 연기로 '텔레비전의 오스카상'이라 불리는 '에미상'을 2013, 2014년 연달아 '최우수 드라마 시리즈'로 선정된다.
평범하고 안정적인 삶
이 작품의 주인공 '월터 화이트'는 평범한 고등학교 화학 교사로 그저 생계로 위해 일하는 인물로 등장한다. 학문적으로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지만, 그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한 채 지루한 일상에 갇혀 살아간다. 그의 직업은 안정적이지만, 그 일 속에서 자신이 살아있음을 느끼지 못한다.
그러나 월터의 삶은 암 진단을 받은 후 급격히 변하게 된다. 그는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고민하며, 가족을 위해 돈을 벌기 위해 마약 제조라는 위험한 선택을 한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월터는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마약 제조 과정에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고, 그 일을 통해 진정한 '살아있음'을 느끼기 시작한다.
월터는 "I did it for me. I liked it. I was good at it. And I was really... I was alive.(난 나 자신을 위해 했어. 난 그게 좋았어. 난 그 일에 능숙했고... 그때 나는 정말 살아있었어.)"라는 고백을 통해, 그가 마약 제조에서 느꼈던 강렬한 만족감을 드러내며 자신의 속마음을 끝에 가서야 고백한다.
평범하고 안정적인 삶에 하나 더
현대 사회는 효율성과 생산성을 강조하며, 개인이 일에서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이나 만족을 종종 간과한다. 우리는 단순히 일의 결과물로 평가받고, 그 과정에서 느끼는 감정이나 열정은 뒷전으로 밀려나곤 한다. 그러나 월터 화이트의 이야기는 중요한 교훈을 제공한다.
사람은 자신이 진정으로 잘할 수 있는 일을 찾고, 그 일을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느낄 때 비로소 진정한 만족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배우는 카메라 앞, 가수는 무대 위, 선수는 운동장으로 가면 눈에 생기가 도는 것처럼 우리는 내가 살아있다고 느끼는 곳으로 가길 원한다.
물론, 월터의 선택은 윤리적, 법적으로 문제가 있다. 하지만 그가 느꼈던 강렬한 '살아있음'의 감정, 자신이 잘하는 일을 하면서 느꼈던 자부심은 우리가 삶에서 얻고자 하는 가장 깊고 본질적인 감정이다.
외적으로 보이는 것들을 추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진정으로 신명나게 살아가고 싶다면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의미를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단지 생계를 위한 노동을 넘어, 삶의 본질적인 충족감을 제공하는 길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