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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홍민 Mar 08. 2024

미니멀라이프 팁 옷장 정리법

봄도 왔겠다, 옷장 한번 털어보자고! 


 그간 저의 개인적 미니멀라이프에 대한 이야기를 적어보았다면, 실질적인 미니멀라이프의 팁도 한번 드려볼까 합니다. 어떤 글을 써볼까 했는데, 첫 글은 옷장 정리법입니다.


 옷을 비우는것을 많은 분들이 어려워하시더라구요. 그리고 항상 듣는말이 입을옷이 없다! 입니다. 저희 엄마도 평생 입을 옷이 없다는 말을 많이 하셨는데 저는 그게 항상 너무 의아했어요. 엄마는 옷이 진짜 많으세요. (제기준)






 


엄마 : 아유 입을게 하나도 없어! 

나 : 엄마 저기에 걸린거, 저 장롱속에 접어넣어논거 다 엄마옷 아니야...? (진짜 개많습니다)

엄마 : 근데 입을옷이 없다니까? 

나 : 근데 저거 다 옷이잖아? 입을게 왜없어?

엄마 : 이건 크고 저건 작고 그건 유행이 지났고 이건 너무 비싸고 저건 안어울리고 하여튼 입을게 없어

나 : 근데 왜 안버려? 안 입는데? 

엄마 : 언제 싹 치워야지?

나 : 언제가 언젠데? 

엄마 : 니 옷이나 버려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가족에게 지적을 해봤자 돌아오는 말은 너나잘해! 입니다 ㅋㅋㅋㅋ 저는 그런데 옷이 지나치게 많았던적은 별로 없어서 딱히 타격감이 있진 않았어요. 레깅스와 속옷 제외 사시사철 입는 옷을 하나도 개놓지 않고 모두 걸어놓는데 29평형대 집에 딸려있는 작은 드레스룸 밖으로 나갈만큼의 옷을 가지고 살진 않아요. 





 정리를 틈틈히 하기 때문입니다. 어떤기준으로 정리해 왔는지 저의 옷장 정리법 한번 공유해볼게요! 






#.1 활동복, 동네복, 운동복, 잠옷등 티피오에 따른 옷은 엄연히 구분할것 


 저같은 경우에는 실내복과 잠옷을 따로 구매해서 입어요. 그렇기 때문에 집에서 입어야지. 또는 잠옷으로 입어야지 하며 남기는 옷이 없어요.








간절기 잠옷입니다.




 늘 이상하다고 생각하는건데 왜 실외복 -> 실내복->잠옷 루트를 타겠다고 아깝다며 옷을 안치우고 남기는지 이해가 잘 안가요. 이렇게 되면 그중 버릴옷 하나도 없는데 입을옷도 하나도 없는 상태가 되어버립니다. 


 실외복이 애초에 디자인이 실내에서 입기 편하게 생긴게 아니고, 실내복도 잠옷이 아니라 잘때는 불편하고, 결국 실외에서도 안입고 집에서도 안입고 잠옷으로도 애매하고 뭐에 입기도 애매한 옷이 남겨져서 버리기도 뭐하고 입기도 뭐한 옷들만 산더미같아집니다. 



 실외복은 실외복(활동복, 출근복) 이고 실내복은 실내복이고 잠옷은 잠옷이며 모두 용도가 다르고 디자인과 소재도 다르게 만들어진 것들입니다. 그래서 디자인과 소재에 따라 다르게 갖추혀야해요.  



 잠옷도 계절별로 달라야하고요. 여름잠옷 / 간절기잠옷 / 겨울잠옷 정도로 나뉘어 구입하고, 관리하셔야 합니다. 



겨울 잠옷이예요. 혹시 이거입고 밖에 돌아다니지 마세요.





 미니멀라이프 옷장정리법을 알려준다면서 뭘 사래? 잠옷만큼은 사세요.  스스로를 무조건 잘 대해줘야 한다고 했어요. 그럼 진짜 편한 잠옷을 입고 자야하고, 실내복(편한옷 또는 동네용옷)도 어쩌다가 나갔을때 부끄럼 없도록 입어야 해요. 



 잠옷을 사셨으니 잠옷대신 입겠다고 쟁여놓은 헌 옷들은 다 정리해서 치우시고요. 


 그리고 귀찮다고 잘때 입는 파자마 바지같은거 입고 밖에 돌아다니지도 마세요. 별로 잠옷 아닌거 같이 생겼으니까 모르겠지? 아니요 세상에서 제일 잠옷같아요. 그.. 자신에게 그런행동을 시키지 마세요. 스스로를 왜 그렇게 대접하세요. 동네용 옷도 따로 사세요. 편하고 너무 추레하지 않고 돌아다니기 좋은옷이요. 


겨울의 동네용 옷



 저도 동네옷이니 애초에 뭐 화려한 옷을 입고다니는건 아니지만 누구 만났을때 집으로 튀어들어가고 싶은 옷은 안입어요. 



 낡은 옷을 동네용 옷으로 입었다가 내가 진짜 싫어하는 사람을 초라한 꼴로 마주치거나 같은 동네 살던 어릴적 구남친 만나는 주옥같은 일이 펼쳐질수 있어요. 어차피 그자도 배나온 아저씨 다됐어 주제도 모르고 야 걔 아줌마 다됐더라 하며 나를 씹어제낄수 있어요 자기 머리숱 생각은 안하고요.


이건 저희 갱얼쥐가 그냥 귀여워서 + 사진엔 잘 안나왔지만 간절기 실내복입니다.




 이런 불상사를 만나지 않으려면 어느 상황에서도 나를 너무 초라하지 않게 만드셔야하고, 낡은옷을 동네에서 입고 운동할때 입고 그걸 또 잠옷으로 이런 루트로 남긴다고 하지 마시고 낡고 수명이 다한 옷은 치워버리세요. 차라리 찢어서 걸레로 쓰시면 쓰셨지, 세상에서 제일 귀한 나에게 그런 옷은 입히지 말아주세요.



 이거 운동할때 입지 하고 남기지도 마세요. 운동복은 따로 운동복이어야 합니다. 



운동용 옷이예요. 운동할때만 입어요


 


 저도 운동하기 전에는 몰랐어요 왜들 달라붙는 옷을 입음...? 근데 달라붙는 옷 안입고 허벌거리는 옷 입으면 순식간에 동작하다가 속옷 노출합니다. 모르는 아저씨 팬티 속 본적 있으세요? 팬티 말고 팬티속. 저도 안보고 싶었어요. 


달라붙는 옷이 싫으면 상의만 붙는거 입으시고, 하의는 긴 바지의 트레이닝 복을 입어보아요.


 헬스장에서 크고 허벌한 짧은바지 입고 레그레이즈 하시는데 지나가다가 봐버림.  헬스인들 팬티도 개많이봄. 요가 필라테스 인들 뱃살이랑 팬티자국, 팬티 개많이봄. 내눈. 그 이후로 큰 깨달음 얻고 아무도 저의 생살, 팬티자국등을 을 보고 싶을리가 없음에 대해 깨달은 이후로 달라붙는 옷을 입습니다. 그게 불상사가 제일 안일어나요. 






 허벌거리는 옷을 입어서 동작할때마다 당신의 생속살을 보여주느니 차라리 붙는 옷으로 울룩불룩 군살을 보여주십시오. 그것이 서로를 위한 예절입니다. 

 그렇다고 또 운동복 사는거 재미들려서 엄청 사지도 마시구요. 일주일 내내 운동하실거 아니잖아요? 주 3일 운동한다 쳤을때 레깅스 2개 나시 2개정도면 됩니다. 





#.2 싹다 입어보면서 결정할 것 



 분명히 처박은 옷은 처박은 이유가 있어요. 눈으로 보면 안낡았는데.. 예쁜데.. 괜찮은데… 싶으실거예요. 누누히 말씀드렸지만 예쁘고 괜찮은 옷이였으면 자주 입으셨을거예요. 그런데 처박은데는 이유가 있을거예요. 입어보면 알게됩니다. 



 귀찮으시죠? 그래도 쇼핑하는셈 치고 입어보세요. 집안에서 옷 발견해서 새로 사입는셈 치면 나름 재밌있습니다. 





 아 저에게 어울리지 않는 지나친 소녀감성이라서 이걸 안입었구나,,,, 싶으면서 앞으로도 이런옷은 사지 말아야겠다 생각하면서 계획까지도 세워집니다. 




 이건 뭔데 이런옷을 샀어? 휴가철에 입으면 예쁠줄 알았지. 그런데 갱장히 조잡하고 살쪄보입니다. 와 왜삼? 내돈.. 앞으로 이런거는 사지 말아야겠다 확 감이오죠.  



미니멀라이프 한창 진행중일때라 거울에 비치는 집 안쪽도 복잡하네요. 




 사실 특별히 패턴이 많이 있는 옷이나 화려한 옷은 상의만 입던지 하의만 입던지 하나에만 포인트를 줘야합니다. 위아래 다 패턴이 들어간 의상을 입으면 살쪄보이기도 하고 조잡해보여요. 



제 집에서 나가주시겠어요? 롸잇나우. 그렇게 퇴출됩니다.







이 옷은 스프라이트를 좋아해서 샀는데 갱장히.. 그 마녀같아보여요.



3년간 추울때 주구장창 입고 놓아줬어요. 



 그밖에도 정확히 설명은 못하겠지만... 디테일이 과해서 입으면 너무 이탈리아 마피아의 세번째 젊은 동양인 부인같아보인다거나 어려보이고 싶어서 노력하는 초라한 사람처럼 보인다거나… 뭐 이상한 느낌이라 이걸 처박았구나,, 하면서 바로 치워버리게 됩니다.





왼쪽옷은 그래도 잘 어울리는데 소재가 구리고, 오른쪽옷은 갑분하이디입니다. 왜샀지..




 이건 친구가 준 빈티지 폭스 퍼 옷. 입어봤는데 따뜻하고 잘어울립니다. 주인이 몇번 바뀌었을까요? 친구도 빈티지를 샀는데 아마 그 전에 몇번의 주인을 더 만났을수도 있겠죠. 



 저도 동물을 사랑하고 지구 환경에 관심이 많아서 모피를 찬성하는것은 아닙니다만 빈티지 모피를 친구가 준것을 굳이 버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어요. 추위를 진짜 많이 타거든요. 그래서 아우터를 사려던 참인데 내가 안그래도 구매하려고 했던것이 내 손에 들어왔을때는 그 소임을 다할때까지 사용하려고 하는 편입니다. 덕분에 겨울에 아우터를 따로 구매하지 않았어요. 내내 입었습니다. 빈티지라서 오래된거라 찢어졌길래 꼬매면서까지 입었네요 ㅋㅋㅋㅋ 두번 꼬맸어요. 아마 내년쯤에 더 많이 찢어져서 꿰맬수 없게 되면 그때쯤 작별을 고하게 될것 같아요.  


 내 옷장의 옷들 긴가민가 한것들은 꼭 한번 입어보세요. 분명히 처박은 이유가 있습니다. 저절로 치우게 돼요. 입어봤는데 예뻐요? 그러면 잘됐네요.  돈벌었어요. 제 폭스퍼 옷처럼요. 꺼내서 옷걸이에 걸어두시고 자주 입으시면 됩니다! 


#.3 그래도 아까우면 입고 외출해보세요.  


 입어봤는데 예뻐요. 근데 왜 쳐박았지? 입고 외출해보세요.  입고 나가봤는데 오 괜찮은데 싶으시면 진짜 돈번거죠. 계속 엄청 잘 입으시면 되는데, 신경쓰여서 집에 빨리 들어가고 싶다 진짜 오늘 하루 왜 이렇게 기냐 생각이 드는 옷들이 있을거예요. 


피케원피스.... 색이 진짜 너무 안어울립니다. 몸매도 좋아야 어울리고요.


 그런거는 그냥 정리하시는게 낫습니다. 제가 누누히 하는 말중에 ‘이 옷을 입고 돌아다니는게 더 끔찍하냐, 이 옷을 버리는게 더 끔찍하냐’ 기준으로 보신다면 정말 빨리 정리가 됩니다. 


 보통은 입고 돌아다니는게 끔찍합니다. 특히 출근해보시면 확 옵니다 ㅋㅋㅋㅋㅋ 이옷을 입고 회사를..? 그런옷은 정말 퀵 치워버리세요. 




 특히 옷들중에서 변형이 잘 되는 옷이 있습니다. 그럭저럭 괜찮은 옷이었었는데 얘가 건조기를 돌렸더니 확 쪼그라들어버렸어요. 진짜 한 1/3 정도가 줄어든것 같습니다. 종아리 아래까지 내려와야되는데 무릎위로 올라가버렸어요. 왠지 아까워서 그냥 뒀는데 입고 출근해봤더니 당장 갖다 버려야 될 옷입니다. 동네에서 입어야지 하지 마시고요. 애초에 동네에서 입기엔 과한옷이예요. 




 이건 작네요. 동생옷 뺏어입은걸까..? 바지도 짧고 티도 짧아요. 첨에 살땐 안그랬는데,, 




 애초에 청바지같은거는 건조기에 안돌리는게 답인데 저만 집안일을 하는게 아니다보니 다른 가족들이 그냥 막 넣어서 돌려버리더라고요? 줄었잖아...... 동생옷같아....(동생없지만 아무튼 그래보임) 눈물이 납니다. 


 이건 좀 길이가 짧은가 싶어서 안입었었는데 막상 입어보니 나쁘지 않았어요. 




화려한가 싶어서 가끔 안입었던 자켓이나 가죽치마도 출근할때 입어봤더니 괜찮았습니다. 물론 눈에 띄기야 하지만...ㅋㅋㅋㅋ 저는 직업이 패션/뷰티쪽이라 용인되는 범위가 더 넓습니다. 직업이 정장을 입으셔야 하는 직업이거나 회사 분위기가 굉장히 보수적인 회사라면 안되시겠지만요. 



출근옷. 주로 자켓입니다.



 평소 차림은 이렇습니다. 그냥 무난하죠? 이상한 옷만 입는건 아니라구요... ㅋㅋㅋㅋ 


 위의 세가지를  순서대로 하시면 더 컴팩트하게 정리할수 있는 옷장 정리법입니다. 눈으로 보고 정리하기 - 그래도 옷이 많다? - 잠옷으로 입겠다, 집안에서 입겠다 남겨둔 애매한 옷들 치우고 차라리 제대로 된 잠옷을 구비하기 - 남은것들은 다 입어보고 정리하기 -그래도 많으면 약속이나 친구 만날때 입고 나가보기. 아님 회사 출근해보기. 


 흐엑 이걸 입고 밖에 나가? 입고 나갈 엄두 자체가 안난다면 그냥 빨리 정리해야되는 옷입니다. 



#.4 살이 빠지면 / 살이 찌면 입을 옷도 치워버리세요. 


 결혼전 옷을 나도 멋쟁이었다면서 아깝다고, 다시 살빠지면 입겠다고 그냥 두지 마세요 제발....살이 빠지는 일은 왠만해서는 잘 일어나지 않고, 빠진다 해도 너무 왕년에 입던 옷은 촌스럽습니다. 유행이 다시 돌아온다 한들 디테일이 다르기 때문에 옛날옷은 티가나요. 살이 찌는 일은 일을 미리 걱정하실 필요는 없어요. 그런 생각을 하고 옷을 남겨두면 정말로 살이 찌게 됩니다. 

살찔까봐 남겨놨떤 옷들. 다 정리했습니다. 


 저도 평생 과체중이었기 때문에 아니 혹시 다시 살찌면 어카냐 편한옷 남겨놔야지 하고 옷을 남겨놨던게 있었는데 자리만 차지하고 살이 쪄도 다시 안입을것 같더라고요. 


푸대자루인가?


 그리고 빅사이즈 의류중에 별로 그렇게 질 좋은 옷도 없습니다. 대충 들어만 가면 됐지 뭘 바래? 이런느낌으로 대충 만든 옷이 너무 많아서 혹여나 나중에 나이들어서 살 다시 쪄도 이런 마감이 후진 옷은 안입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더라고요. 


 입었을때 뭐랄까 질이 너무 낮아서 기분 나빠지는 옷은 입지 마세요. 저는 저렴이 임부복이랑 빅사이즈 옷 입었던 당시에 그런 기분이 많이 들었어요. 옷을 이렇게밖에 못만드나...? 그런 생각이요 ㅠ 그래서 다시 살찌기 싫은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5 타인으로 하여금 내 안목을 의심하게 만드는 옷도 치우세요. 


 내가봐도 이딴옷을 왜샀지 제정신이었나 싶은 옷들은 남들이 볼때도 저사람 안목이 저것밖에 안되나? 라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아무리 비싸게 샀어도 홀린듯 샀어도 치우셔야 합니다. 저사람은 왜 저런옷을 입을까 싶은 옷들 있잖아요. 옷이란것은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이기 때문에 보는 사람들에게 왜 저런옷을 입는걸까 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옷은 왠만하면 비우십시오. 


 네.. 그.. 제가 미쳐서 이런옷을 산적이 있어요. 



 아 몰라요 늙은 락커가 되고 싶었나보지! ㅋㅋㅋㅋ


세상에 작기도 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깨 진짜 좁아보이고 머리 진짜 커보여요 원래도 어깨 좁고 머리 크기도 한데 그냥 상상 이상쓰........ 


 또 이상한 옷을 샀던것이 있습니다. 왜 샀을까? 해외 직구옷 어플이 유행하길래 들어가서 한번 몇개 한국에 없을법한 옷을 사보자! 이런마음으로 구매했었어요. 근데 심지어 열번은 입었어요. 왜 입었냐고 물어보시면 모르겠어요 저는 이걸 입고다니는 놈이예요.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안될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헌옷 판매 대행 어플에 보냈습니다. 



 이걸.. 누가 사네요....? 누가 이걸 왜 샀을까요....?  친구한테 사람들 진짜 신기해 이런걸 산다 그랬더니 너도 샀는데 누군가가 사겠지 하는 대답을 들었습니다. 

  

 이상한 가죽 조끼도 있었답니다. 



 아 버리기는 좀 그래서 헌옷 어플에 보냈더니 이걸 누가 또 샀습니다! 와 이걸 사는 사람이 있네? 


잘 입어주세요...! 익명의 수상한 비서 사람...!


 참 옷을 중고매매 할때는 본전같은거 생각하지 마시고 최대한 싸게 올리세요. 처분이 목적이지 이득을 보려는 목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가죽바지... 근데 이거 진짜 많이 입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선생님같아보이지는 않으니까 놓아주기로 했습니다. 안녕.... 


프레피룩으로 입어봤었죠 뭐,, 그래요.



 그리고 이상한 가방을 산 적도 있습니다. 참회합니다. 










 사실 저는 발렌시아가의 심슨 가방을 사고 싶었는데 이 심슨 가방이 백몇십만원인가 하여튼 그렇습니다. 아니 이 비닐가방같은 키치하고 웃기게 생긴게 백 몇십만원? ㅋㅋㅋ 뎀나가 뎀나했다 (발렌시아가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이름입니다) 근데 저 발렌시아가 좋아해요... 그래서 뭔가 비슷하게 키치한 느낌의 개구리 가방이 있어서 이걸 샀는데요.. 이걸 진짜 들고 다니기는 힘들겠더라구요. 


와 발렌시아가 감성이야! (미쳐가지고) 하고 구매한 개구리가방ㅋㅋㅋㅋㅋ 


 그래서 참횟하면서 어린이의 아나바다 시장에 보냈답니다. 저는 이 개구리 가방을 만원 주고 샀는데 어린이가 천원에 팔아왔어요. 이걸 사는 사람이 있어? 그랬더니 어린이가 엄마도 샀는데 누가 이걸 또 사는 친구가 있겠죠 보통 40대 엄마보다는 애들이 이걸 더 좋아하지 않겠어요....? 게다가 천원이잖아요? 

 그래,, 진짜 너 똑똑하다. 청출어람이네요.... 그래요. 제가 40대 미니멀리스트로서 면목이 없네요.. 




#.6 하지 않는 액티비티에 대한 옷도 치우세요. 


 용도별 옷들이 굉장히 많이 있죠. 뭐 골프복 테니스복 수영복 어쩌구 저쩌구 복들. 안하는 액티비티 관련 옷은 치우고, 나눔하거나 당근하세요. 그런옷들 비싸기는 또 오지게 비싸요. 보통 나눔이나 당근해도 잘 팔릴거예요. 



 여러가지 수영복... 고백하건데,, 저는 물에도 못뜹니다. ㅋㅋㅋㅋㅋ  언젠가는.... 언젠가는 하신다구요? 우리는 오늘을 사는 사람이 되도록 해요. 옛 추억에도 잠기지 말고, 언젠가는 미래 어쩌고에도 저당잡히지 않도록 합시다. 오지 않았잖아요? 그 언젠가가 온다해도 이 수영복은 그때는 삭아있을겁니다. 내 몸매가 바뀌어 있을수도 있구요. 수영복은 딱 맞게 입어야되는건 아시지요? 그게 제일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요. 



#.7 신발도 신어보시는게 가장 빨라요.


 지네인가 이멜다 여사 욕할거 없다 싶은 신발들. 역시 신고 나가보세요. 딱 이걸 왜 안신었는지 각이 잡힙니다. 이 신발은 불편해서. 이 신발은 내 옷중 어디에도 어울리지가 않아서. 이 신발은 무거워서. 이 신발은 복사뼈를 눌러서 등등. 안신던 이유가 있습니다. 



 구매할 사람들이 꽤 있는 운동화나 닥터마틴같은 것들은 중고매매 하시면 되고, 아닌 것들은 과감하게 치워버리세요. 




 저같은 경우에는 저와 아이가 (초6 남자아이) 발 사이즈가 같아서 같이 신는데 아이한테만 가면 무슨일인지 신발이 그렇게 빨리 쓰레기처럼 됩니다. 무슨일이야.. 그래서 저의 운동화들이 그에게로 가 별이 되었다. 안녕 눈물같은안녕... 기쁜데 슬퍼요 그냥 그렇다구요 (?)  



#.8 가방은 어떻게 정리하나요?  


 사람마다 취향이라는게 있으니 용도도 사이즈도 생긴것도 비슷한가방이 여러개 있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왜 립스틱도 비슷한 색 계속 사시잖아요. ㅎㅎ 그래서 가방도 한차례 정리가 필요합니다. 

 그밖에 안사도 누가 자꾸 주는 가방도 있습니다. 특히 그놈의 에코백과 시장가방. 진짜 뭐만하면 다 줘요. 이정도면 이 에코백같은게 없는게 더 환경에 도움이 될것 같습니다.




 저는 보통 에코백을 하나를 정해서 주구장창 그것만 쓰는데 그러다보면 에코백도 찢어져요. 손잡이 떨어지기도 하고 시장을 다니다 보면 뭐가 뭍기도 하는데 진짜 이거 회생 불가능하다 빨아도 더럽다 싶을때는 수명을 다 한것으로 칩니다.그밖에도 중고매매를 하거나 나눔을 할때 물건을 넣어서 같이 드리면 좋습니다. 


그렇게 정리한 나이키 리유저블 백 


 그러다보니까 어느새 없더라고요. 이제 시장가방, 보조가방으로는 15년전쯤에 산 롱샴가방을 쓰고 있어요. 수선도 한번 했는데 지긋지긋하게 오래갑니다. 좋은거 하나 사서 평생쓰기의 좋은 예라고 보시면 될것 같아요. 


 그밖에 가방들을 정리하는 방식은 용도별 가방을 1개씩 남기기를 권장합니다. 일단 있어야하는게 예절가방, (코트, 원피스, 수트등에 어울리는 핸드백) 서류가 들어갈수 있는 사이즈의 데일리가방, (회사가방) 동네를 돌아다닐때 쓰는 이지가방 (어깨끈이 달리면 좋음) 그리고 운동가방,(운동을 안다니시면 이건 필요없겠네요) 아무거나 쓸어담을수 있는 적당히 큰 사이즈의 클러치나 파우치 (의외로 끝도 없이 들어가고 여행갈때도 편해서 클러치를 쓰는 편인데 이런걸 사용하시는 습관이 없으시면 당연히 필요가 없습니다)  그리고 시장가방. (에코백이어도 괜찮고 마트에서 뭐 사면 주는 그런 타포린 비닐백이어도 좋습니다) 이정도가 있으면 가방이 더 필요할일이 없어요. 운동가방은 여행가방으로도 쓸수가 있고, 시장가방이 롱샴같은 거라면 그걸 여행가방으로 대신 써도 될것 같네요. 


가방...! 죽어도 못보내...! (?)



 여기서 꼭 말씀드리고 싶은게 비싼가방이 예절가방이 될수는 없다는 겁니다. 이를테면 위의 심슨 가방이 발렌시아가이고 200만원 돈이 된다고 해서 그걸 들고 결혼식에 갈수는 없어요. 마찬가지로 비싼 신발, 비싼옷이라고 예절에 맞는 옷이 될수는 없습니다. 이거 20만원짜리 티인데? 근데 라운드 티면 그걸 입고 프레젠테이션을 하러 가시면 안됩니다. 이거 60만원인데? 그런데 찢어진 청바지면 그거 입고 동생 상견례 가시면 안되죠. 차라리 3만원짜리 슬렉스를 입고 나가세요 제발.... 


 의외로 비싼옷, 비싼가방, 비싼것 = 예의차린것 이라고 생각하시는 경우가 왕왕 있어서 노파심에 말해봅니다.  170만원짜리 발렌시아가 심슨가방에 80만원짜리 셀린느 로고플레이 라운드 티 입고 60만원짜리 찢어진 디젤 청바지에 160만원짜리 구찌 운동화를 신고 남의 결혼식에 가시느니  (두고두고 말 나올거예요) 

 10만원짜리 스탠드오일 핸드백에 3만원짜리 유니클로 블라우스 2만원짜리 세일하는 미쏘 치마에 4만원짜리 사뿐 구두를 신고 가시는게 더 예의바른 행동입니다. (그 장소의 의미를 퇴색시키지 않는  매너있는 옷차림 입니다. 우린 그걸 예의라고 하고요) 


 일반적인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은 의외로 브랜드 잘 모르고 알아보지도 않습니다. 솔직히 알아보는 사람들끼리나 알아보는거지 보통의 사람들한테는 중요한것도 아니예요. 그 장소와 시간 상황에 맞는 옷을 입을수 있는 사람이 옷잘입는 사람이고, 센스있는 사람이예요. 그러니 옷을 구매하실때도 갖춰야 할것을 먼저 구매하시고 그냥 사고싶은옷 예쁜옷 이런옷들은 사지 말아주세요. 


#.9 안보인다고 해도 정말 중요한 속옷


 당신은 정말로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귀하디 귀한 존재예요. 헌속옷, 오래된속옷, 색 바랜속옷 이런것은 제발 입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속옷은 겉에 드러나지 않으니까  대충 사이즈에 안맞게 입는것도 절대로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불편하고 오래 입어서 정리한 속옷들.


 딱 맞지않는 속옷이 의외로 옷 핏을 망치고 사람을 늙고 살쪄보이게 하는것의 주범입니다.  팬티가 다 비쳐보인다던지, 등 뒤에 울룩불룩해져서 피부가 늘어져보인다던지 하는 상태들 있죠? 물론 군살이 있어서 그럴수도 있지만 보통 속옷 사이즈가 안맞으면 그렇게 됩니다. 사이즈 안맞는거, 2년씩 된 팬티 이런것들은 싹다 버려주세요. 사이즈에 맞는걸로 입어주세요. 

 영 손이 안가는 속옷들도 한번 입어보세요 분명히 안입은 이유가 있습니다. 이건 너무 부유방과 군살을 눌러서, 이건 끈이 까끌해서, 이건 너무 몸이 퍼져보여서 등등.  입어서 불편한거, 안입는것도 전부 다 치워주세요.   별로인거 10개보다는 매일 쓸수 있는거 4개가 더 낫습니다. 맘에 안든다고 울상지을 이유도 없고, 시간도 절약되구요. 


10. 양말 스타킹도 정리하기.  


 저에게는 용도별 양말이 꽤 있었어요. 필라테스 요가양말 / 등산양말 / 웨이트 양말 / 평소에 신는 양말 등등. 필라테스를 하지 않게 되면서 요가는 발을 잘 씻고 맨발로 하기로 했고, 등산양말과 웨이트 양말은 같은것을 신기로 했습니다. 평소 양말은 사이즈와 색상 같은걸 신고요. 그렇게 결정하고 다 신어서 떨어지고 구멍난거나 올 나간것등등을 정리하면서 양말을 많이 줄였습니다. 


 그밖에 그냥 취미로 사는 이상한 스타킹 등등... 구경해보실래요? 


망사스타킹들... 알맞게 신기 어렵습니다 자꾸 발가락에 끼어서요. 



그런데 이것들은 가지고 있습니다. 왜냐구요? 신으니까? 언제 신냐면 그냥 데일리로 신는데요? 그럴수도 있죠 (당당) 헛소립니다. 조만간 치워볼게요.... 

 


부록. 


남은 옷걸이들은 1/3정도만 남기고 나눔하기. 



 정리하시다 보면 옷걸이가 엄청 나올거예요. 1/3 정도만 남겨두고 나눔을 하는게 좋습니다. 옷걸이가 있으면 희안하게 옷이 다시 늘어납니다. 애초에 옷걸이를 새로 사야 된다고 생각하면 옷도 잘 안사게 되더라구요. 




가족의 옷은 그들이 정리하게 두기.

남편옷입니다.



 미니멀라이프 대 1원칙 내것먼저 치우기입니다. 내것부터 치우고 가족들 옷은 그들이 정리하게 두세요. 내것이 가득인데 다른 가족들것부터 치운다고 하면 바로 반발이 들어옵니다. 니거나 치워라! 내것부터 치우세요 그러면 그들도 변하기 시작합니다. 


애완견 옷들도 정리하기. 

산책가는줄 알고 난리인데 아니야 임마 정리하는거야..



 개들은 옷이 별로 필요 없습니다. 미용하고 오면 춥다고 하기는 하는데, 너무 많은 옷을 가지고 있을 필요는 없어요. 애초에 털이 있고, 옷을 너무 자주 입혀두는게 피부병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불편해 하기도 하고요.  예쁘고 귀여운 옷을 입히겠다는것도 결국 내 욕심일수 있습니다. 어떤게 진짜로 개들을 위한것인지 먼저 생각해보세요. 개들은 예쁜옷을 좋아하는게 아니라 한번이라도 더 산책하는것을 좋아합니다. 


 사랑한다면 내가 하고싶은거, 내가 좋아하는것 해줘놓고서 왜 내맘을 몰라주냐고 지랄거려는 안됩니다. 그들의 입장에서 그들이 필요로 하는것을 해 주고 나서도 내맘을 알아주지 않길 바라는것이 진정한 사랑입니다. 개들에게만 그런것이 아닙니다. 인간에게는 더욱 그래야겠지요. 


 그럼 어떤 옷을 사야할까요? 물론 안사고 살면 가장 좋기는 한데 어쨌거나 옷도 사야하긴 사야합니다. 특히 사람을 만나는 일을 한다면 옷을 사는것은 약간의 의무에 가깝지요. 


그래 너 좋겠다...


 패완얼 패완몸? 아닙니다. 예쁘고 날씬해야 입을 옷 많지 아니요? 아닌데요? 다음엔 사야하는 옷에 대해 알아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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