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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홍민 Jan 19. 2024

미니멀리스트가 되기 힘든 이유는?

열가지 항목으로 자가진단 해보기



  미니멀리스트가 되기 힘든 유형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미니멀리스트가 되고 싶지만 맘대로 되지 않으신다구요? 나는 왜 이렇게 물건을 정리하기가 힘들지? 라는 생각을 하시면서, 자신에 대해서 실망하신다구요? 사람마다 미니멀리스트가 되고자 하는 이유가 다르듯, 미니멀라이프를 추구하기 힘든 이유도 각자 다릅니다. 이럴때는 원인을 파악하면 더욱 좋습니다. 나는 왜 미니멀리스트가 되기 힘들까? 원인을 파악해보면 정확한 타겟팅을 통해 행동을 변경할수 있고, 행동이 변화된다면 내가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기가 더 쉬워지기 때문이예요. 



 그래서 도움이 되셨으면 하는 마음에, 미니멀리스트가 되기 힘드신 유형을 따로 정리해 보았어요.  제가 만든 수준낮은 엉성한 테스트를 한번 해보실까요? 과학적이고 심리적이고 뇌과학적인건 아니구, 뇌피셜적인 제 머릿속에서 나온 엉성한 테스트이니 공신력은 1%도 없음을 자부합니다. 한번 체크해보세요. 


뭐.. 한국사람들 이런거 좋아하잖아요. 재미삼아서 해보세용!  나는 몇개나 해당될까요?




              나는 호기심이 많다.            


              나는 솔직히 조금 허영이 있다.             


              나는 귀가 얇은편이다            


              나는 친구가 많고 외향적이다            


              나는 SNS를 자주한다            


              나는 귀여운것을 좋아한다            


              나는 취미 부자다            


              나는 완벽주의자 성향을 가지고 있다             


              아껴야 잘살지! 나는 알뜰한 살림꾼이다            


              가족 숫자가 많다             




 많이 해당될수록, 미니멀리스트가 되기 힘드실거예요. 하지만 솔직히 단 한개 이상이라도 해당된다면 미니멀리스트가 되기 어려우십니다. 너무 야박하다구요? ㅎㅎ 하지만 사실 모든 현대인이 미니멀리스트가 되기 어렵기 때문에 너무 괘념치 마세요.  저도 이중에서 해당되는게 최소 5개 이상인데 대충 그럭저럭 잘 해나가고 있습니다! 항목들을 한번 천천히 살펴볼까요? 



미니멀리스트가 되기 힘든 사람 유형 분석.




#.1 호기심이 많은 사람 








와 온갖 썬크림 다 궁금하다! 그래요. 호기심에 썬크림 11개씩 한번에  쓰는 미친놈이 저였어요...



 모든것을 다 경험해봐야하고 신기한건 다 해봐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새로운것에 관심이 정말 많고요. 이런 사람들은 모든 경험을 다 해봐야 하기 때문에 물건도 다 써봐야 됩니다. 오늘 산 이 물건이 딱히 마음에 안드는건 아니지만 다른것도 궁금해서 같은 카테고리의 물건을 계속 삽니다. 같은 카테고리의 물건이 비싼것, 싼것, 큰것, 작은것 등등 몇개씩이나 있어요. 그렇게 집은 난장판이 되어가고 통장에는 월급이 묻었다가 바람한번에 풍화되어 나풀나풀 사라져버립니다. 있었는데 없었습니다. 나는 이거 다 쓸거라구요? 맞아요. 일부러 묵혔다가 쓰시는거지만 다 쓰실거니까 괜찮으시죠? 물건은 시간 지나면 똥되고 삭지만 아무튼 다 쓰실거니까 그래요 오케이! 어차피 이거 당근 하신다구요? 내 호기심을 채우는것은 낭비가 아니라구요? 이것도 다 경험이라구요? 이렇게 당근하면서 지구자원 순환에 일조하신다구요? 취지 정말 좋고, 돈은 그렇게 녹는거예요. 모든 물건은 사자마자 바로 중고가 되고, 가격이 하락합니다. 중고거래를 할거면 애초에 안사는것이 가장 이득입니다. 많은 호기심을 충족할수록, 한여름 태양 아래 얼음처럼. 당신의 돈과함께, 나의 노후도 엘리뇨를 맞은 북극처럼 녹는다� 참고로 한국은 노령화 속도가 빠른나라... 써놓고 셀프로 얻어맞아서 정신이 혼미해지네요. 다시는 궁금증따위 갖지 않겠습니다... 




#.2 허영이 있는 사람 








그.. 제차긴 한데 친구가 사서 따라산건 아닙니다.. 근데 허영있어보여서 올려봤어요. 사실 허영스럽기도 하고요.




 내 친구가 어쩌고를 샀어? 그러면 나도 사야되는 유형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자랑하고 싶고 남이 스팟라이트를 가져가는 꼴이 보기 싫어요. 질수가 없는거예요. 세상이 경쟁 사회기는 하지만 거렁뱅이가 되는것 까지 경쟁할 이유도, 필요도 없습니다. 허영심이 있으시면 사람들이 나를 인정해주기를, 사랑해주기를 원하게 됩니다. 돋보이고 싶으시지요? 잘사는 사람처럼 보이고 싶으시죠? 그럼 그렇게 보이고만 싶은게 아니라, 진짜 부자가 되고 싶으실거 아니예요? 부자란 돈이 많아보이는 사람이 아니라 돈이 많은 사람을 말해요. 돈을 쓰면 없어지게 되어있기 때문에 돈을 써버리면 물건이 많은 빈자가 됩니다. 부자가 되려면 돈을 적게 써야해요. 당신의 허영심을 이용해 진짜 부자가 되세요! 모두가 당신을 우러러보는 날이 오도록 반드시요! 진짜로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부자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물건 많은 빈자가 아니라, 돈이많은 진짜 부자요. 끊없는 허기와 공허가 만들어낸 허영은, 진짜로  채워야 충족이 됩니다. 가짜로 없는것을 있는듯 연출하여 채우지 말고 진짜로 꽉꽉 실속있게 채우셔서, 당신이 원하는 당신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3 귀가 얇은사람 



저희 개들이 귀가 얇고 커서 한번 올려봤습니다. 사실 그냥 귀여워서 올렸습니다.


 귀가 얇으면 아무래도 카더라의 희생자가 되기가 쉽습니다. 아무 생각도 없었고 관심도 없었는데 요즘 이게 좋다 카더라 트위터에서, 인스타그램에서, 내가 자주가는 커뮤니티에서 대란이 나면, 아니면 동네 사람들이, 친구들이, 동료들이, 동창들이 여럿이 좋다고 하는 얘길 들으면 막 나도 그거 해야될거 같아요. 그거 사야될거 같고, 거기 가야될거 같고, 갑자기 좋아보입니다. 돈쓸 생각 없었는데 갑자기 사게됐어요, 먹게됐어요, 다녀왔어요.  사고 먹고 다녀와 보니까 솔직히 카더라 들었던 그정도는 아닌것 같습니다. 뭐 나쁘진 않은것 같은데, 아니 솔직히 그냥 그런거 같은데 그래도 다들 좋다고 하니 내가 좀 까다로운가 싶기도 하고.. 뭐 그렇네요.  그래도 안심입니다. 왜냐하면 다른사람들 다 이걸 해봤는데 나만 안해봤다고 하기 좀 그렇잖아요. 이런걸 심리학 용어로 동조효과라고 합니다. 남들과 같이 발맞춰 나가야 안심되는 그런거요. 그런데 남이란것이 도대체 무엇인지 한번 고찰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남이란게 뭔가요? 결국 내가 아닌 사람들을 남이라고 하거든요? 그런데 내가 제일 중요하지 않나요? 남의 말이 애초에 중요한것일까요? 한번 오늘 고찰해보세요. 남이란 무엇인가, 그들의 말을 귀다듬어 들을 필요가 있는가. 나는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내 의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한번 조금 고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4 외향적인 사람 





 외향적인 사람들은 집 안에서보다 밖에서 시간을 쓰는 경향이 더 강하기 때문에, 집안에 물건이 쌓이는 것을 별로 개의치 않습니다. 어차피 집에 잘 안붙어있거든요. 그리고 사람들에게 선물을 많이 받습니다. 그리고 인간관계에 많은 가치를 두기 때문에 선물받은 것 들을 쉽게 정리하거나 버리지 못합니다. 그 친구 얼굴을 생각하면 다 생각해서 준건데 치울수가 없는거예요. 하지만 외향적인 사람이라고 언제나 사람들 사이에서 행복한것만은 아니죠. 누구나 외로움을 느끼고, 인간관계에 회의를 느낄때도 있고, 사람들에게 상처를 받을때도 있습니다. 그럴때는 당신의 집안을 돌봐주세요. 변덕스러운 인간들과 다르게, 묵묵하게 언제고 당신을 받아주는 유일한 공간입니다. 지친 당신을 변함없이 받아들여줄 유일한 공간이요. 그러다 보면 집은 어느새 깨끗해져서 당신이 더 푹 쉴수 있도록 보답해줄거예요.  선물은 치우거나 정리하실때 죄책감이 드실수 있으니, 친구가 준, 누가 준 별다른 기념일도 아니고, 딱히 정성이 들어가지도 않은 얻어온 물건들은 그냥 버리세요. 아마 그사람도 안쓰는 물건인데 버리기는 좀 뭐해서 당신을 줬을거예요. 그 죄책감을 내가 감수하고 대신 버려주는 것도 우정이랍니다. 실제로 저는 부모님이 주신 물건, 친구들이 준 물건을 잘 갖다 기부하거나 나눔합니다 . 뭐 좋은일하고 좋죠? 근데 사실 저는 외향적이진 않아서 

그래요.. 괜히 친구 많은척, 곤란한점 다 아는척 해봤어요 저같은 사람한테 친구가 있겠어요....? 성격이 이모양인데...... 




#.5 인스타그램, SNS  많이하는 사람 





 거긴 별의 별 신박한 것들이 다 있습니다. 보고 있으면 다 사야될것 같아요. 돈쓸 생각 없었는데 갑자기 사게됐어요. 사고보니까 딱히 그렇게 신박하지는 않은것 같아요. 아니면 신박하기는 한데 쓰던 습관이 안되어 있어서 영 손이 안가요. 또 광고와 댓글알바에 당했습니다. 믿거 인스타광고라고 생각했는데 또 샀고 또 구리네! ㅠㅠ 나 의지박약인가봐!  의지박약한게 아니라 원래 그런 인스타그램은 사람들의 시간과 돈을 빼앗아서 이득을 취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입니다. 속성 자체가 그래요. 나를 불행하다고 생각하게 만들어서 돈을 쓰게 만드는 것이 sns의 본질입니다. 인스타그램 재밌죠?? 그 재밌는걸 왜 서버비 내고 직원 쓰면서 공짜로 시켜주겠어요? 다 여러분들한테 빼먹을게 있어섭니다. 공짜같아보이는 것 중에 진짜 공짜는 없어요. 당신의 시간과 정신과 통장을 작살내는 인스타그램. 물론 저도 시간과 정신과 통장을 알면서 작살내고 있어요. 중독이란 그런거니까요. 저도 중독자라고요 아시겠어요? 여기에 이 글을 쓰고 있다는거 자체가  SNS 중독자죸ㅋㅋㅋㅋ 하지만 세상에 공짜라는게 없단걸 꼭 한번씩 생각해보세요. 개발자 연봉 높은건 다들 아시죠? 학벌도 장난 아닙니다. 연봉높은 고학벌 천재들이 만든 존잼인데 공짜? 천재들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아요. 어떻게든 내 돈을 가져가기위해 만든 플랫폼입니다. 저는 아직 SNS 중독은 못 끊어냈지만, 뭐가됐던 광고가 뜨면 안보기를 눌러버려요. 관련없음에 체크하고, 주로 명품 광고만 남겨둡니다. 그걸 보면 어차피 못사는데 예쁘잖아요! 눈요기나 하는 거죠 뭐! 히히! 제가 돈이 어딨어요! ㅋㅋㅋ 




#.6 귀여운걸 좋아하는 사람




귀엽죠.... 그래요 저 귀여운거 좋아해요 심지어 만들었었어요 그런거...


 꺅 이거 너무 귀엽다! 큐티뽀짝 지구뿌셔! 세상엔 귀여운것이 정말로 많아요. 그런것들을 좋아하다보면 자잘한 것들이 잔뜩 몽창 모이게 됩니다. 귀여운것들은 정말 작고, 자질구레하고, 별로 안비싼거 같은데 생각해보면 비쌉니다. 작은 피규어 하나에 딱히 레어템도 아닌데 기본 만이천원씩 하잖아요? 그냥 별 생각없이 귀엽다고 사기 좋은 가격데인데, 사다보니까 뭔 스무개씩 사게 돼요. 레고같은것도 마찬가지이구요. 어느덧 정신 차려보니 귀엽기만 하고 딱히 쓸데도 없고..... 쓸데없는데에 돈을 참 많이도 썼다 싶습니다. 남는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나중에 시간지나고 보니까 그 피규어가 또 유행이 갔네요. 저는 그렇게 소니엔젤이랑 플레이 모빌, 베어브릭같은거를 샀었는데요,  소니엔젤같은건 심지어 유행도 다 가버렸어요. 변태인가 바지는 왜 벗고있죠? 집에 두자니 먼지 닦기도 지쳤구요.... 이거 하나에 만원씩만이라고 쳐도 다 얼마야? 차라리 가방을 살걸. 제가 늘 하는 말이 있어요 우리가 돈이 없는게 아니다. 우리는 당장 살돈이야 없어도 한일년 꾸준히 모으면 꽤 괜찮은걸 살 돈 정도는 충분히 있다. 그런데 그걸 모으는 새를 못참고 결국 쓰레기가 될 잡스러운 뽀짝이들 사는데 돈을 써서 없는거다!  차라리  괜찮은 옷을 사고, 뭐 가방을 샀으면 입고 들고 다녔으면 때깔이나 좋았을텐데 소니엔젤이나 베어브릭은 옷에 달고다닐수도 없어요. 나... 알고보면 생각보다 부유할지도 몰라요. 당장의 만족을 위해서 샀던 귀여운것들을 참아보아요. 못참겠다고요? 어차피 귀여운것들은 사진만 봐도 됩니다. 내 집에 있으나 사진으로 보나 눈으로 보는것밖에 못하잖아요! 가질 필요가 없어요 ㅋㅋㅋㅋ 생각을 바꿔보세요! 




#.7 취미가 많은 사람 



네일아트, 방향제 만들기 등등,,,, 정말 취미가 많았고 그걸 일견 자랑스럽게도 생각했던게 저예요. 


 취미 부자들이 있습니다. 십자수도 해야하고 뜨개질도 해야하고 퀼트도 해야되고 홈패션도 해야되고 인형도 만들어야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저처럼 네일아트도 해야하고 메이크업도 해야되고 그림도 그려야되고 캘리그라피도 해야되고 수채화도 해야되고 동양화도 관심있고 뭐 천연비누도 만들고 방향제도 만들어야되고 향초도 만들고 레진아트도 해야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남자라면 캠핑도 해야되고 골프도 쳐야하고 오디오도 들어야하고 게임도 해야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한국인들은 유비, 관우, 장비중 장비를 제일로 친다고 하는데요, 장비병이라는 병에 다들 걸려있기 때문이예요. 특히 취미까지도 열심히, 독하게 하는 한국인들의 성향상 장비병이 걸리기가 정말 쉽습니다. 보통 그냥 취미니까~ 대충 가벼운 마음으로 해볼까? 하지 않게 되더라구요. 취미가 많을수록 관련 물품이 늘어나는데, 또 취미관련 물건이 보통 싸지도 않습니다. 게다가 지들끼리 애낳고 사는지 점점 늘어나지 줄어들지도 않아요. 그래도 많이 물품을 사셔서 많이 즐기시는 분들이라면 다행인데, 현대인들이 좀 바쁘냐 이말이예요. 이를테면 캠핑 관련 물품을 사기만 하고 바빠서 정작 캠핑은 못가는 경우도 있고, 베이킹 물품을 잔뜩 샀는데 베이킹할 시간이 없어서 유통기한이 지나가버리는 경우도 생기죠. 또 이게 캠핑을 하다보면 낚시도 하고 싶고 낚시하다보면 회도 뜨고 싶고 이런게 사람 마음 아닙니까? 베이킹을 하다보면 과자도 굽고 싶고 과자를 굽자니 푸딩이랑 젤리도 만들고 싶은게 인지상정. 취미는 깊이있게 딱 하나만 해보는건 어떨까요? 저는 갖은 취미를 다 정리하고 운동하기, 책 읽기, 블로그에 글쓰기, 물건 정리하기, 영어공부하기, 다이어리 쓰기 같은걸 (다꾸 아님. 진짜 다이어리 쓰고 일정 정리하는거예요) 강아지들이랑 누워있기 등을 취미로 삼게 되었어요. 강아지들이랑 누워있기가 그중 최고입니다 강아지 우주최고. 강아지가 우주를 지배하면 전쟁이 일어나지 않을거 같아요.  





#.8 완벽주의자성향




동그라미 친게 다 수납장인데 수납장이 많다고 집이 말끔한건 아니네요 껄껄껄 




 이런 사람들은 뭐든지 우선 갖추고 시작하는것을 좋아하는 사람 들입니다. 무언가를 시작하기 전에 우선 필요한것들을 먼저 갖춥니다. 그리고 그것을 하기 좋은 시간을 기다립니다. 지금은 좀 그렇고~ 설 지나고 나서. 내 생일 지나고 나서. 이런식이예요. ㅎㅎㅎ 이 유형은 미니멀라이프 한다고 수납장부터 사고 미니멀라이프 책을 사고 온갖 정리도구를 살산 이후에 어떤 이벤트가 지나가고 나면 그제서야 조금씩 움직일 사람들입니다. 제가 그랬었죠. 사진을 보시면 별의 별 정리물품들이 있습니다.... 과거의 나야.. 미니멀에 왜 돈을 쓰니.. 정신차려...  과거로 돌아가 호되게 꾸짖고 싶어요. 미니멀리스트가 되려면 물건을 줄이고, 쟁인것을 사용하는 것이지 수납장을 사고 미니멀책을 산다고 물건이 줄어들거나 쟁인 물건이 소비되거나 하는것이 아니거든요. 수납장이 넉넉하게 생기면 그 안에 또 물건을 채워넣고 싶은게 사람의 마음입니다. 미니멀도 갖춰서, 완벽하게, 미니멀리스트가 되기 좋은 시간을 기다려서 하는것보다는 그냥 지금 당장 뭐 하나라도, 지갑속 영수증이라도 치워보시는게 더 빨라요. 


 삶에서 이벤트는 끊임없이 밀려오게 되어있구요. 크리스마스가 지나면 새해가 오고 새해가 지나면 설이오고 설이 지나면 개학을 하고 그 사이사이에 끊임없이 또 가족들의 생일이며 갖은 기념일들이 껴 있습니다. 적당한 언젠가를 기다리지는 마세요, 그냥 하는게 제일 빠르답니다. 저스트두잇.  갖춰지지 않았다 해도 그냥 해보세요!  




#.9 알뜰살뜰 살림꾼 유형 


이제는 한번에 하나씩만 사는데 저도 예전엔 그렇게 여러개씩 샀었답니다...흑흑


 아껴야 잘산다고 생각하시는 이 유형들은 물건이 싸면 잔뜩 구매하는 경향성도 있으시고, 무엇을 쉽사리 정리하거나 내어놓거나 버리거나 남을 주지를 못하세요. 20년전에 집에 들어온 수건 한장 이런것도 좀처럼 집밖에 내놓지 못하시고, 사이 벌어진 칫솔도 구석구석 청소에 쓰고 버리실거라고 하고 그러세요. 보통 나이가 많은 어르신들이 많으시긴 한데, 예전에야 물건이 귀했지만 지금은 물건이 귀하질 않아서 내가 딱히 사지 않아도 끊임없이 물건이 집 안으로 들어오는 세상이예요. 수명이 다한 물건을 집밖으로 내보내지 않으면 내가 안사도, 선물로든 사은품으로든 물건이 들어와서  지속적으로 쌓이게 되어있어요. 게다가 모든 물건에는 수명이 있어서 너무 오래 쓴 물건은 위생의 문제도 있고, 한꺼번에 잔뜩 산 물건은 더 헤프게 소비하기가 쉬워요. 차라리 매일 쓰는 물건이 관리되어서 더 오래 쓸수 있는데, 아깝다고 쟁여둔 물건들, 쓰지 않는 물건들은 이상하게 더 빨리 삭아버리더라고요. 물건을 버리리가 아깝다면 잘 쓰면 되는데, 쓰지 않는것들을 아까워 할 필요가 굳이 있을까 싶습니다. 쓰지 않는 물건들로 자리만 차지하는것 보다는,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나누는 것이 더 좋은것은 말할 필요도 없겠죠? 모든 물건은 시간이 지나도 쓰지 않았어도 결국 쓸수없게 되거든요.  아깝다는 것은, 아낀다는것과 비슷한 말이고, 아낀다는것은 그것을 좋아한다는 뜻인데요 물건을 좋아하신다면, 그 물건이 가치 있을때 사용하거나 나누는것이 가장 아끼는 것이고, 그것이 그 물건의 가치를 가장 아깝지 않게 사용하는 길입니다.  



#.10 가족이 많은 사람 






사람한명, 개 한마리가 있으면 각각 지니는 물건들이 생길수밖에 없어요. 


 이 케이스의 경우에는 조금 안타깝기도 합니다. 가족이 많으면 그 가족 1인당 1인분의 물건이 생길수밖에 없어요. 챙겨야할 가족이 많으면 그만큼 물건도 들어나고, 해야할 일도 늘어납니다. 게다가 그들이 말을 듣기나 하나요? 말 드럽게 안듣습니다. 어른인 구성원들은 내가 얼마나 힘들게 정리하고 치웠는데 어디서 쓰레기같은걸 자꾸 주워옵니다. 주워만 오나요? 받아도 옵니다. 쓸수있는건데 친구가 버린다길래 받아왔다고 합니다. 이래야 아끼는거고, 그래야 잘산다고 합니다. 애초에 필요없는걸 받아오면 그게 아끼는건가.....?? 우린 보통 필요없는 물건을 쓰레기라고 정의합니다.힘들여서 쓰레기를 가져와놓고선 그거 내가 가져오느라 얼마나 힘들었는데 왜 버리려고 하냐고 큰소리 칩니다.아이인 구성원들은 그냥 씨알도 안먹힙니다. 늘어놓고요, 정리하라고 말해봤자 소 귀에 경읽기예요. 애가 훨씬 더 어리면 그냥 말 자체가 안통하고요. 세명의 아이가 있으면 셋이서 그럽니다. 근데 삼인분이 아니라 한 오인분 되는것 같아요. 결국 나만 치웁니다. 아니 먹고 살기도 힘들어 죽겠는데 내가 뒤치닥거리까지! 워킹맘 죽네! 저는 그래서 욕 혼자서 진짜 많이했어요. 그래서 어미넴이 된것 같아요 랩하듯 속사포로 혼자서 욕하는 엄마.. 어미넴.. 쌍욕을 하진않았어요! 전 우아하니까요. 무슨욕을 했는지는 상상에 맡겨요! ㅋㅋㅋ 저의 케이스에는 인간 가족이 셋, 동물 가족이 둘인데요. 가족이 많다고 말하기에는 넘나 핵가족이긴 해서, 여기에 특별히 해당되는 케이스는 아니었습니다만 그럼에도 물건이 줄어들고 나서는 딱히 치울게 없어서 인간가족들과의 갈등이 확연히 줄어들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한번씩 이런걸 왜 받아왔냐고 중얼거리기는 하게 되네요,,,,,  최소한 요즘은 어미넴이 되지는 않는걸 보니 역시 적은 물건은 가족관계에도 도움이 되는것 같아요!  



 여러분들은 이중 어느 케이스에 해당하시나요? 사실 하나만 해당해도 미니멀리스트가 되기 어렵기는 합니다. 그렇지만 원래 어려운게 더 재미있는 법 아니겠어요? 아니라구요...? 쉬운건 원래 재미가 없어요. 난이도가 적절해서 적당히 어려운게 정말로 재미있는 법이예요. 난이도 똥망 게임은 결국 서비스 종료를 해버리고야 말아요. 앱스토어에서 사라지기 마련이잖아요? 너무 어려우면 그냥 하기 싫고, 너무 쉬우면 별것 아니라서 흥미가 안생깁니다. 


 적당히 어렵고, 성취감이 있어야 재밌는거기 때문에, 두어개 정도는 해당되셔서 미니멀리스트가 되기 살짝 어렵다 싶은 여러분들이야 말로 진짜 재밌게 집을 정리하고, 더 깔끔한 생활을 하실수 있는 분이신거예요. 저같은경우에는 1, 5, 6, 7,8이 해당으로 미니멀리스트가 되기 괴잉장히 어려운 사람이었는데 저도 했어요. 저는 정신빠진 모지리에, 해당사항도 많은 사람이었지만 저도 했으니까, 몇개 해당 안되고, 정신빠진 모지리도 아닌 분들은 훨씬 잘하실수 있을거예요! 


언제나 여러분의 미니멀 라이프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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