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내용에 대하여

by 홍난영

다시 글쓰기 '내용'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요.


세상엔 추론방법으로 연역적 방법과 귀납적 방법이 있습니다. 연역적 방법은 하나의 명제로부터 시작해서 결론을 추론해내는 것이고 귀납적 방법은 수많은 데이터(관찰, 실험 결과 등)를 통해 하나의 명제를 추론해내는 것입니다.


뜬금없이 웬 연역, 귀납을 이야기하냐구요? 제 생각엔 사람의 생각 방식이 대개 이 두 가지 방법으로 진행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 제가 글쓰기 방법을 제안할 건데요, 이때 이 연역, 귀납이 조금 필요합니다.


저는 문연님의 <혼자 하는 글쓰기>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글쓰기의 시작을 '소재 리스트'를 먼저 작성해보자고 제안했습니다. 글을 쓸 소재를 먼저 찾는 거죠. 내 주변의 물건부터 시작해서 그걸 사용했을 때의 경험, 느낌 등등.


그리고서 각각의 소재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겁니다. 1~2일 정도. 혹은 일주일 동안. 그리고 떠오르는 추억, 경험, 느낌 등등을 글로 씁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공통점을 찾는 거죠. 그게 주제입니다. 이른바 귀납적 방법입니다.


그런데 사람에 따라 연역적으로 생각하는 분도 계셨습니다. 주제부터 잡아놓고 소재 리스트를 작성하는 거죠.

예를 들어 볼까요? 저는 제주에서 국수를 먹다 보니 '인생여행'이라는 주제가 나왔습니다. 소재로부터 주제가 나온 케이스죠. 반대로 만약 제가 '제주와 관련된 역사적 인물들의 탐구'라는 주제를 먼저 잡았다면 그에 부합하는 분들을 소재로 찾았겠죠. 김만덕 선생님, 추사 김정희 선생님 등등.


주제를 먼저 잡고 그에 어울리는 소재를 찾든, 소재를 먼저 찾고 주제를 도출하든 제가 제안하는 방법은 이겁니다. 순서가 어찌 됐든 주제와 소재 리스트를 작성해보자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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