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책 내기가 참 힘들었다. 출판사로부터 선택받는 것도 힘들었지만 책을 쓰는 과정은 더 힘들었다. 여태까지 책 2권을 썼고, 1권은 대기 중인데 그렇게 인연을 맺은 출판사 한 곳은 망했다. 인세 한 푼 못 받았다. 대기 중인 책은 언제 나오는 건지 작가인 나도 알 수가 없다.
책을 계속 내고 싶었지만 책을 쓰는 과정은 고단하고 돈(인세)은 들어오지 않는다. 이럴 바에 내가 출판사를 차려서 100원이라도 내 통장으로 바로 들어오게 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까지 했다. 그러나 그게 어디 쉬운 일이겠는가.
종이책은 일단 제작비만 해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특히 올 컬러면 더더욱 그렇다. 그렇게 만들었다 치자, 잘 팔릴까? 안 팔리면 쌓이는 재고는 어쩔 건가. 그다음 책은 낼 수 있는가?
언젠가 한 출판사에서 일을 배우지 않겠는가라고 제안을 받았었는데 그땐 그럴 수 없다고 했다. 왜냐고 물으셨을 때 행복할 것 같지가 않아서요,라고 했다. 정말이었다. 원고 교정교열하고 디자인하고, 인쇄하고, 유통하고, 홍보하고, 재고관리하는 그 과정이(더 있을지도 모른다) 너무나 머리 아프게 느껴졌었다.
그러다 전자책 만드는 법을 알게 되었다. 굉장히 어려운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HTML과 CSS에 대한 약간의 지식만 있으면 가능했다. 물론 디자인이 화려하게 만들려면 CSS에 대한 더 깊은 지식이 있어야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내가 가지고 있는 것으로도 충분했다.
사실 나는 개인 홈페이지를 만들었던 세대다. 90년대 말부터 홈페이지 만드는 붐이 일었었다. 덕분에 HTML을 알고 있었고 CSS의 개념도 배워 전자책 만들 줄 알게 되었다.
그때 진지하게 생각했었다. 출판사를 할까? 종이책은 됐고, 전자책만으로. 몇 년 전부터 나는 줄곧 환갑 전까지 미니북 100권을 쓰겠다고 외치고 다녔잖아. 그게 전자책이면 어떨까? 어차피 내가 만들면 돈도 안 드니 안 팔려도 상관없잖아. 그러다 팔리면 좋은 거고.
그렇게 나만을 위한 출판사를 차렸다. 내 글을 내가 출판하리라. 시장성이 있든 없든 내가 내고 싶은 걸 출판해보리라. 망해도 내가 망한다. 이런 기분으로.
그렇게 2016년 10월 4일에 출판사 등록을 했다.
이 글은 스타일 코치이자 제가 운영하는 도서출판 탐탐일가의 최대 작가이신 이문연님과 함께 쓰는 글입니다. 가제는 《나만의 콘텐츠로 먹고 살기 위한 전자책 대담》입니다. 이문연님은 작가 입장에서, 저는 작가 겸 출판업자 입장에서 씁니다.
전자책 쓰고 만들기에 대해 궁금하신 점이 있다면 댓글 달아주세요. 참고하여 글로 답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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