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에 자신 없는 분께 제안하는 전자책 쓰는 법

by 홍난영

전자책은 분량에 있어 종이책에 비해 자유로운 편이다. 종이책은 어느 정도 볼륨이 나와야 하지만 전자책은 꼭 그렇지도 않다. 그렇기에 하나의 주제로 15~20개의 글을 묶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자, 여기서 작가 겸 전자책 출판업자가 제안한다. 글쓰기에 자신 없는, 혹은 책 엮는데 자신이 없는 1인기업가 혹은 지식생산자들의 전자책 쓰는 법을 말이다.


일단 분량은 A4지로 15~20장 정도라고 생각하자. 더 많은 분량도 좋지만 최소한 이 정도만 돼도 전자책을 만들 수 있다. 종이책의 경우는 최소 150장 이상이어야 한다. 이거 쓰는데 빠른 분들은 수개월이 걸리지만 보통은 그 이상 걸린다. 그래서 쓰다 쓰다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


A4지로 15~20장 정도 분량이면 주제는 반드시 ‘하나’여야 한다. 여러 가지 이야기를 쓰고 싶다면 각기 다른 전자책으로 출판하는 걸로 하자. 이렇게 설계를 해놔야 마음이 편하다.


자, 내가 쓰고자 하는 글의 주제를 한 문장으로 만들어 제목처럼 사용하는거다. 일단 가제다. 운이 좋으면 그게 제목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여기에선 제목에 크게 에너지를 소비하지 말자. 그냥 딴 길로 가지 않을 정도로 명확하게 주제를 드러낸 한 문장이면 족하다.


그다음은 A4지 한 장을 꺼내는 거다. 그냥 수첩도 좋고, 에버노트와 같은 메모 툴도 좋다. 여기에 방금 정한 ‘주제’를 제목으로 쓴다. 그리고 그 주제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을 일단 적는다.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막 적어라. 만약 블로그 등에 이미 써 둔 글이 있다면 같은 주제의 글 제목을 적는다.


irish-hands.jpg?type=w773 © alejandroescamilla, 출처 Unsplash


내 경우엔 에버노트에 노트를 하나 만들어놓고 제목을 주제로 적는다. 그리고 생각나는 걸 다 적는다. 마치 5초 지나면 머릿속에 있던 생각들이 다 달아나기라도 할 듯 막 적는다. 적어도 20개는 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20개 중에는 중복되는 것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쓰다 보면 추가되기도 한다. 이러다 보면 평균적으로 15~20개의 생각으로 정리된다. 더 많아도 된다.


만약 20개가 안 나온다면 아직 그 주제로 책을 쓸 준비가 안된 거다. 더 탐구하고 탐험해보자.


그다음은 마구 풀어놓은 것들을 정리해보는 단계다. 순서를 감안하여 배치를 다시 해야 할 경우도 있을 거고, 생각보다 내용이 중복될 것 같은 것은 합쳐야 한다. 또 새로이 생각나는 것은 추가한다. 이렇게 재배치, 통합, 추가, 수정 등을 하다 보면 나름의 리스트가 나오게 될 것이다. 우리는 이것을 거칠지만 ‘목차’라고 부른다.


이제 각 목차에 따라 글을 쓴다. 쓰다 보면 또 재배치, 통합, 추가, 수정 등이 필요할 거다. 그땐 그때대로 또 작업하면 된다. 이게 처음에는 쉽지 않겠지만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실력이 늘어날 거다. 그래도 우린 행운아다. 종이책을 쓰려면 이 정도로는 턱도 없으니까.


목차에 해당되는 글들을 다 썼는가? 혹은 블로그에 써둔 글들을 목차에 따라 모았는가? 축하한다. 이제 전자책 한 권을 출간할 준비가 됐다. 당신이 1인기업가 혹은 지식생산자라면 원고를 도서출판 탐탐일가에 한 번 보내보자. ^^ 탐탐일가는 '탐구'하고 '탐험'한 내용의 원고를 환영한다. editor@tamtamilga.com / 쥔장 페북 : http://facebook.com/foodsister


* 에버노트에 써 둔 ‘전자책 대담’ 목차들. 나도 계속 재배치, 통합, 추가, 수정 등을 반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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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스타일 코치이자 제가 운영하는 도서출판 탐탐일가의 최대 작가이신 이문연님과 함께 쓰는 글입니다. 가제는 《나만의 콘텐츠로 먹고살기 위한 전자책 대담》입니다. 이문연님은 작가 입장에서, 저는 작가 겸 출판업자 입장에서 씁니다. 전자책 쓰고 만들기에 대해 궁금하신 점이 있다면 댓글 달아주세요. 참고하여 글로 답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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