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을 내면 돈 많이 벌 수 있나요?

by 홍난영

결론부터 말해본다.

돈 못 벌어요.


물론 소수는 대박 나기도 한다. 그런데 그게 어디 전자책 시장뿐이랴. 어느 시장이건 소수는 대박을 낸다. 그렇다면 종이책에 비해 돈을 못 버는 거냐고? 글쎄… 나 같은 무명작가 입장에선 차라리 전자책이 낫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나는 종이책을 2권 냈고, 1권은 진행 중인데 책 쓰는 데 바친 노력과 시간에 비하면 받은 인세는 눈물이 날 지경이다. 그 와중에도 출판사 한 곳은 인세도 안 주고 망했고, 한 곳은 1년이 넘게 책도 안 나오고 있다. 책 써서 먹고 살 수 있는 작가는 소수다. 알바를 하든, 직장을 다녀야 밥 먹고 살아갈 수 있다.


요즘 출판시장이 그렇다. 베스트셀러는 잘 나가겠지만 대다수의 책들은 잘 안 나간다. 비단 전자책만 그런 게 아니라는 거다(전자책이 조금 더 안 팔릴수는 있겠지만). 그런데도 차라리 전자책이 낫다고 하는 이유는 인세 100원이라도 내 통장으로 들어오기 때문이다.


물론 내가 출판사 차리고 내 책을 출판했으니 당연히 내 통장으로 들어오는 거다. 나는 이런 나의 마음을 잘 알기에 작가들에게도 똑같이 적용한다. 탐탐일가는 출간 다음 달부터 10원을 벌어도 무조건 통장에 넣어준다. 내가 출판사를 차린 이유 중 가장 큰 것이다.


그러니 나는 전자책으로 돈 벌게 해주겠다는 뻥은 안친다. 오히려 원고를 보내오는 분들께 말한다. 우리는 홍보를 많이 못 해드립니다. 괜찮으신가요?라고. 왜냐하면 전자책 팔아봐야 얼마 벌지도 못하는 마당에 홍보비용으로 쏟을 돈은 어디에... 어떻게든 ‘검색’과 ‘SNS’ 등으로 소문을 낼 수밖에 없다. 이건 내가 운영하는 탐탐일가만의 이야기는 아닐 거다.


나는 오히려, 요즘 초판도 다 못나가는 책들이 많다던데 어떻게 그 큰돈을 투자해서 종이책을 만드는지가 궁금하다. 아무리 후려친다 해도 인건비와 인쇄비, 유통/물류비, 사무실 유지비 등등을 따지면 권당 1000만 원은 족히 넘는다. 책값이 15000원이고 서점에서 60%를 준다고 해도 권당 9000원 남는다.


초판을 1000권 찍었다고 가정하면 9백만 원 남는다. 2000권 찍으면 되지 않냐고? 찍어서 팔리면 다행이지만 요즘은 그도 어렵다고 한다. 안 팔리면 재고관리 어쩔...


하지만 전자책은 나의 우아한(?) 출판 취미생활로 제작비를 퉁치더라도 어쨌든 팔리면 남는다. 100원이든 1000원이든 남는다.


그런데 종이책 출판사는 책 안 팔리면 인세 못 준다. 주더라도 1년에 한 번씩 주든가 초판이 다 팔려야 준다. 내가 그 짝이었다. 첫 번째 책은 몇 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팔고 있는 거 보면 초판도 못 판 거고, 두 번째 책은 출판사가 망해서 계약금을 제외하곤 인세 한 푼도 못 받았다(그래도 2쇄까지 찍었는데).


전자책 출간해서 돈 많이 벌어야겠다고 생각한다면 아주 힘들어진다. 작가도 힘들고, 출판사도 힘들다. 홍보 좀 화끈하게 해달라고도 하지 마라(이걸 요구한 분은 다행히 아직 없었다. 하긴 내가 홍보 못해드린다고 선방 날렸으니 안 하실 분들은 그냥 가셨겠지). 솔직히 현재 탐탐일가 입장에선 그런 분들과는 같이 할 수 없다. 작가와 출판사도 뭔가 꿍짝이 맞아야 하지 않겠나.


그럼 왜 너네 출판사에서 전자책을 내야 하냐고? 미친 거 아니냐고?


맞다. 하지만 내 이야기를 읽고 다시 한 번 생각해보시라. 난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다. 이제 출판사는 다른 가치를 가져야 한다고. 내가 생각하는, 탐탐일가에서 책을 내야 하는 이유는 크게 3가지다.


1.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다, 즉 브랜딩이 가능하다


주요 온라인 서점과 네이버, 다음 등에서 검색된다. 전자책이지만 책을 쓴 것과 아닌 것의 차이는 크다. 게다가 강의/강연을 하시고 있거나 할 예정이라면 관련 주제로 10권, 20권의 전자책을 내보시라. 사람들의 시선이 달라질 거다(그래서 탐탐일가는 '탐탐일가 포레스트'라는 계약이 따로 있다. 1년간 같은 조건으로 쭉 전자책을 낼 수 있는 프리미엄 서비스랄까).


적어도 이 부분은 1인기업가들에겐 매우 유용할 거다. 꼭 1인기업가가 아니더라도 자신의 브랜드가 필요한 분들에게도 괜찮으리라 본다. 그리고 전자책 출판사라고 해서 아무 원고나 받아주는 건 아니다. 그것도 사업인데 그럴 리가… 그러니 전자책을 출간한 당신은 선택받은 사람이다. ^^


2. 나만의 글쓰기 코치 한 명 두는 거다


출판 계약을 하면 작가와 출판사는 메일을 계속 주고받으며 원고를 다듬어나간다. 이른바 첨삭을 해드리는 건데 이런 서비스(?) 공짜로 받는 거 쉽지 않다. 물론 내가 엄청 잘 나가는 편집자는 아니지만 말이다.


글쓰기 코치 한 명쯤 옆에 두고 싶다면 탐탐일가를 선택하시라. 물론 아무나 작가로 모시는 건 아니다(오라는 거야, 말라는 거야). 공짜로 피드백 받고, 책 출판하고, 적지만 인세를 매달 받는 거, 이거 괜찮지 않는가? (나보다 훨 나은 작가분들은 첨삭이 뭔 소용이냐. 그저 감솨~)


3. 다양한 전자책 실험을 해볼 수 있다


종이책은 돈이 들기 때문에 섣불리 다양한 시도를 해보기 어렵다. 하지만 전자책은 가능하다. 나 또한 적극 지지한다. 1인기업가/지식 생산자들은 꼭 돈이 될 것 같은 글을 쓰지 않아도 된다. 의미가 있거나 재미가 있으면 된다. 돈은 언젠간 따라오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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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기는 출판사라고 할지 모르겠으나 탐탐일가는 이 3 가지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분들과 함께 할 것이다. 한 명의 힘은 작지만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모이고 모이면 달라질 수 있다고 믿는다.


photo-1476873282730-9018f17bdf4e.jpg?type=w773 © cgncalle, 출처 Unsplash

이 글은 스타일 코치이자 제가 운영하는 도서출판 탐탐일가의 최대 작가이신 이문연님과 함께 쓰는 글입니다. 가제는 《나만의 콘텐츠로 먹고살기 위한 전자책 대담》입니다. 이문연님은 작가 입장에서, 저는 작가 겸 출판업자 입장에서 씁니다. 전자책 쓰고 만들기에 대해 궁금하신 점이 있다면 댓글 달아주세요. 참고하여 글로 답해드리겠습니다.


메일: editor@tamtamil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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