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도 안 남았다 지금부터 이것만 들으면 오케이
나의 사랑하는 친구 K. 그는 부정형 오타쿠다. 무슨 뜻이냐면. 너 브루노 마스 좋아하잖아. 콘서트 갈래? 물어보면 한 번에 긍정한 적이 없다. "나 정도로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 좋아하는 데 자격이 필요한 줄 안다. 바로 그 지점이 누구보다 오타쿠 같다는 걸 모른다.
어쨌든 나는 K를 위해 2023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브루노 마스 내한공연의 3연석을 내 손으로 잡았고 그는 매우 기뻐하며 나와 또 다른 친구와 함께 콘서트에 가기로 했다.
그 때부터 K의 지독한 브루노 마스 세뇌가 시작되었다...
농담이다. K는 진심으로 우리와 함께 콘서트를 즐기고 싶었던 것이다. 업타운 펑크 나오면 냅다 춤추면 되겠지 말고 아무 생각도 없는 우리들을 위해...
(1) K는 2022년 월드투어 셋리스트를 참고로 한 예상 셋리스트를 뽑아 줬다.
(2) 그 리스트를 바탕으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라이브 영상을 모아 33개짜리 유튜브 플레이리스트를 짜 줬다.
(3) 각각의 곡에 대한 감상과 해석을 덧붙여 1만9천자가 넘는 해설을 노션 문서로 만들어 던졌다....
이럴 거면서... 자긴 브루노 마스 오타쿠는 아니라고...... 어이가 없다.
나 혼자 보면 죄가 될 것 같은 K의 브루노 마스 콘서트 대비 플레이리스트를 공개한다. 그리고 정성껏 써 준 해설도 간추려서 덧붙인다. 작성자의 허락은 받았다. 예습 하고 가면 더 즐거운 것이 떼창의 민족 대한민국의 콘서트니까!
플레이리스트는 여기���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rv-beK-j-QDgmcRV9Dx35ztzT-PenVWf
주의사항: K 개인의 취향이 듬뿍 반영된 플레이리스트와 해설이다. 아 브루노 마스 곡 그렇게 듣는 거 아닌데... 싶은 분들이 있다면 부디 본인이 직접 선정해서 공유해 주길. 좋은 거 같이 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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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2022년 월드투어 셋 리스트를 봅시다.
Moonshine (2집 Unorthodox Jukebox)
24K magic (3집 24K Magic)
Finesse (3집 24K Magic)
Treasure (2집 Unorthodox Jukebox)
Perm (3집 24K Magic)
Billionaire (Travie McCoy Feat.)
Chunky (3집 24K Magic)
That’s What I Like (3집 24K Magic)
Please me (Cardi B Feat.)
Versace on the Floor (3집 24K Magic)
Marry you (1집 Doo-Wops & Hooligans)
Runaway Baby (1집 Doo-Wops & Hooligans)
Fuck you (Cee Lo Green 원곡)
Young, Wild&Free (Snoop Dogg & Wiz Khalifa Feat.)
Talking to the Moon (1집 Doo-Wops & Hooligans)
Nothin’ on You (B.o.B feat.)
Leave The Door Open (Silk Sonic)
Grenade (1집 Doo-Wops & Hooligans)
Locked out of Heaven (2집 Unorthodox Jukebox)
When I Was Your Man (2집 Unorthodox Jukebox)
Just the Way You Are (1집 Doo-Wops & Hooligans)
Uptown Funk (Mark Ronson Feat.)
리스트만 봤을 땐, 아 너무 적은데? 이 노래도 없네? 저 노래도 없네? 했는데 적어 놓고 보니 꽤 많아서 놀랍다.
브루노는 데뷔 초부터 직관적인 노래를 좋아했다. 데뷔 초 인터뷰에서도 "마, 사랑하면 사랑한다. 좋아하면 좋아한다! 이케 말해야지!"라고 말한 적이 있다. (당연히 부산 사투리는 아니었고 그냥 내용이 그랬다고...) 그걸 생각하고 브루노의 노래를 들어보면 참으로 직관적이지.
여기서 케찹고백. 난 사실 브루노의 메가히트곡을 별로 안 좋아해... Billionaire나, Just way you are, Marry you, Treasure, When I was your man. 특히 Just way you are, marry you, treasure, when I was your man은 동아시아에서 많이 히트해서 아시아 공연 셋리스트에 절대 들어가 있을 것 같다. 아무튼 나의 호불호로 인해서 곡 설명이 짧아질 수 있을 것 같으니 참고하시길.
그럼 좋아하는 노래는 뭐냐. 얄딱구리~하거나 흥이 많이 나는 그런 노래 환장합니다. 1집에서 보자면 Our First Time, Runaway Baby, The Other Side, Gorilla, Moonshine, Show me, Perm, Calling All My Lovelies, Please me. 이 글에서는 내가 좋아하는 브루노의 행동, 영상, 노래 가사도 덧붙여서 "야 이거 좋지? 웃기지? 그렇다고 당장 말해"하면서 강요하고 부추길 수 있다. 미안하다. 적다보니 참을 수 없었다.
✨외우면 좋은 후렴구 가사
Moonshine, take us to the stars tonight
Take to that special place
That place we went the last time, the last time
Moonshine은 불법으로 만든 위스키를 말하는 슬랭이라고 한다. 브루노 마스가 크루들과 술집에서 'moonshine'이라는 술을 마시고 스튜디오로 돌아 온 어느 날. 프로듀서 마크 론슨과 다른 친구가 연주하는 음을 가지고 ‘take us to the stars tonigt’ 이라고 말하면서 이 노래가 만들어졌다. 2집 월드 투어의 오프닝 곡으로도 쓰이기도 했다. 전체적인 가사 내용은 마치 밀주처럼 너랑 한 키스도, 섹스도 참 좋았고 저 먼 곳으로 데려가 달라는 것. 내용 자체는 전형적인 브루노 마스스럽지만... 'take us to the stars tonight'이라는 가사만 떼어 놓고, 투어 때 이 곡이 오프닝 곡으로 자주 쓰이는 걸 생각하면 브루노는 콘서트를 어디론가 갔다 오는 여정으로 생각하는거 아닐까? 하는 추측이 들어서 나 혼자 뭉클해진다.
Bruno Mars - 24K Magic (from the Victoria’s Secret 2016 Fashion Show) (Official Live Performance)
말해 뭐해. 이 시대 최고의 댄스곡! 하지만 가사 내용이랄 건 없다. 술판났다~ 놀아보자~ 살아보자~ 나는 이시대의 깔롱보이~ 끝.
브루노는 인터뷰 같은 걸 보면 장난도 잘 치고 흥 많은 30대 남성임을 알 수 있는데, 그런 성격이 이 노래에 잘 나타나 있다고 생각. 브루노 마스는 악기하는 아버지와 춤과 노래하는 어머니 사이 음악적인 가정과, 하와이라는 지역환경에서 모든 장르를 흡수하며 자랐다. 이 노래가 들어 간 3집이 내가 '이 친구 펑크, 소울을 얘기하고 있구나!' 강하게 생각하게 된 계기.
이 때부터 브루노의 인종 정체성에 대한 얘기도 인터넷에서 가끔 나오는데... 곱슬머리(선천적)를 하고 흑인 음악을 다루는 그에 대해 조금 흉을 보거나, 흑인인 척 하는 거 아니냐며 의심의 눈초리를 하는 경우를 조금 봤다고나 할까... 하지만 난 오히려 폭넓은 장르(레게, 펑크, 소울, 락, 알앤비 등)를 당연하게 들으며 자란 환경에서 무엇이 의심스러울까 싶다. 그 집약체가 24K magic이 아닐까 한다.
링크한 영상은 빅토리아 시크릿 쇼. 2집 싱글이었던 Locked out of Heaven이 초반에는 반응이 그저 그랬다가 빅토리아 시크릿 무대 영상으로 엄청나게 부흥하기 시작한 걸 생각하면... 이 노래의 첫 무대를 빅토리아 시크릿으로 연 것도 그래서인가 싶고.
Bruno Mars - Finesse .Live.At.The.Apollo .2017
브루노 마스 (Bruno Mars) - Finesse (Remix) [Feat. 카디 비 (Cardi B)] 가사번역 by 영화번역가 황석희
이 노래는 특별히 두 버전을 넣었다. 이유는 피쳐링이 들어갔냐, 아니냐의 차이. 팬인 내가 이렇게 말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브루노의 가사는 언제나 그렇듯 큰 의미는 없고... 걍 우리는 참으로 깔롱한 멋진 커플이야 댐~ 이런 내용...
카디비가 피쳐링한 싱글을 내고, 뮤비도 내고, 시상식 무대도 하면서 메가히트. 그래서 혼자 부른 라이브 무대 하나, 카디비와 함께 나온 뮤비를 같이 넣었다. 팬들이나 대중들 의견 역시 카디비가 피쳐링 하면서 조금 심심했던 노래에 활력을 넣었다는 평이 대부분. 그리고 이렇게 성공의 맛을 본 이들은 또다른 피쳐링 곡을 내게 되는데.. 그것은 그 노래에서 다시.
이 때부터는 라이브 영상을 보면 전보다 더 춤사위에 집중하는 브루노 마스를 볼 수 있게 되는데. 24K magic에 수록된 That’s What I Like에 들어갈 춤을 계기로 처음으로 춤을 배웠다고. 그 이후로 춤이 엄청 늘었고 자주 춤. 배우기 전에는 춤을 못 췄다는 건 아니고 걍 학원없이 반에서 1등하던 애가 학원 다니더니 전교 1등하는 그런 모양새로 봐주시면 될 것 같네용. (우리 애 이렇게 춤 잘 춘다는 의미로 시상식 리허설 춤사위도 추가 ㅋ_ㅋ)
브루노는 자신의 팬들을 squirrel(다람쥐)라고 부른다. Baby squirrel you’re a sexy motherfucker라는 가사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이 곡은 팬들을 위해서 만든 곡! 1집 투어를 돌면서 느꼈던 재미와 즐거움을 가지고 만든 곡. 1집에선 무대에서 즐길 수 있는 곡이 별로 없었던 것 같아 2집에는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만들었다고.
Treasure의 무대는 그가 좋아하는 70~80년대 스타일로 꾸몄는데, 뮤직비디오에서도 위의 무대 영상에서도 복고풍 노이즈 효과라든지 미친듯이 빛나는 조명을 확인할 수 있다.
나왔다. 내 최애곡. 저기압이어도 이 노래를 들으면 어느 정도 기분이 끌어 올려지는...
물론 가사 내용은 역시나... 남자친구가 있다는 여자를 붙잡고 야 뻣뻣하게 있지 말고 즐겨! (그리고 해석에 따라선 거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는..) 얘기. 들을 때는 아무 생각 없었는데 셋리스트 늘어 놓고 이렇게 줄줄이 말하다 보니 '이 자식.. 맨날 하는 얘기만 하는 걸?'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지만 그걸 계속 다른 음악으로 표출하는 것도 재능이라 하면 재능이 아닐까유..? ㅋㅋㅋ
Perm 무대는 인터넷에 잘 없지만 저 무대가 진짜 이 노래의 모든 걸 다 보여준다고 생각. (참고로 The Apollo에서 열린 2017년 무대는 그냥 모든 게 주옥 같음...)
다시 노래로 돌아가자면 브루노의 펑크가 이 노래에도 완전히 녹아있다. 1집에 수록된 Runaway Baby 라이브를 보고 있자면(후술 예정) '어, 제임스 브라운..?' 하게 되는 부분이 있는데, 그걸 여실히 보여준 게 바로 이 노래인 느낌. 24K magic에서도 얘기했지만 브루노 마스는 다양한 아티스트에게 음악적 영감을 받았는데 3집부터 인터뷰에서 James Brown, Little Richard 시대의 음악을 다시 한 번 구현하고 싶다는 얘길 하기도. (이는 최근까지 실크소닉으로 앤더슨 팩과 활동한 7, 80년대 알앤비와도 연결된다고 봄)
다들 알겠지만 James Brown은 Funk와 Soul을 음악적 장르로 대중들에게 인식시킨 아티스트 중 한 명이고 대표곡으로는 I Got You(I Feel Good), It’s Man’s, Man’s World(각각 funk와 soul의 대표곡) 등등. 사실 대표곡이 아닌 게 없는 레전드...
Little Richard 역시 그의 특이한 점은 일단 뒤로 하고(퀴어 가수로 활동하다가 기독교 목사 하다가 다시 락커로 활동하다가 목사하다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Rock의 시초격인 레전드. 아무래도 제일 대표곡은 Tutti Frutti 겠쥬? 아마 누구나 들으면 바로 알 것!
Travie McCoy: Billionaire ft. Bruno Mars [OFFICIAL VIDEO]
2010년 트래비 맥코이가 발매한 노래. 브루노는 작곡가로서, 피쳐링 보컬로서 참여. 이 둘은 같은 레이블 산하였고 브루노는 데뷔 전부터 그 레이블에서 프로듀서로서 활동. (Nothin’ on you도 같은 레이블)
그렇게 막 좋아하는 노래는 아니여서... 별로 할 얘기는 없는데... 가사는 '아 대박 부자이고 싶다~ 부자면 나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할겨~ 오프라랑 사진도 찍을 거고~' 뭐 그런 얘기. 제대로 비트가 있는 원곡보다 둘이 식당인지 어딘지 알 수 없는 곳에서 어쿠스틱으로 부르는 노래가 훨씬 좋아서 추가.
Travie McCoy: Billionaire ft. Bruno Mars (LIVE ACOUSTIC)
Bruno Mars - Chunky (from the Victoria’s Secret 2016 Fashion Show) (Official Live Performance)
브루노 마스 3집 4번째 싱글컷이었던 chunky. 마찬가지로 funk를 기반으로한 일렉트로 펑크 장르. 24K magic 앨범이 나왔을 때 거의 만장일치로 평단에게 좋은 곡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무대는 이게 제일 좋은 것 같다.
그리고 이유를 모르겠는데 팝송 해석해 주는 일부 유튜브 채널에서 chunky를 '귀염둥이, 자기' 이런식으로 번역하는데 그냥 가사를 보면 궁딩이 말하는 거 같고요. 일본에서도 라이브 방송 한 적이 있어서 여긴 어떻게 해석하나 봤더니 치사하게 그냥 chuny라고 해버리네 이 자식들. 하여간 그렇게 보면 빅토리아 시크릿과 참으로 어울리는 노래가 아닐런지...
Bruno Mars - That's What I Like (from the 2017 Brit Awards) (Official Live Performance)
Bruno Mars - That’s What I Like [Official Music Video]
계속 브루노의 funk에 대해서만 얘기했는데, 우리나라에서 브루노 3집(24K magic)은 90년대 알앤비 쪽을 더 많이 얘기하더라고. 앨범에는 곡별로 극명히 funk, 90년대 알앤비, new jack swing 장르가 나누어져 있고 한국에서는 90년대 알앤비와 뉴잭스윙을 더 비중 있게 다루는 것 같았다. 당연히 앨범에 극명한 차이가 나는 곡만 있는건 아니고 모든 게 자연스럽게 섞인 곡도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이 곡이라고 생각. 라이브를 보면 더 극대화 되는 듯도.
앞서 말했다시피 브루노마스는 이 뮤비를 찍기 위해 처음으로 댄스 레슨을 받았다고. 첨엔 그 인터뷰 보고 아 머 그렇게 어려운 거 추겠나? 했는데 나름 어려운 땐스를 추더라고? 근데 또 잘 추더라고? 그리고 댄스교육비 뽕을 뽑겠다는 듯이 3집부터 브루노는 미친듯이 춤을 췄다.
예전에 브루노 마스 팀에서 현대카드 쪽에 한국 콘서트를 제안했다는데 현대카드에서 ‘아직 무르익지 않았다’면서 거절했다는 건 정태영 본인이 페이스북에 직접 기재해서 모두가 알게 되어버렸쥬. 뭔 소리냐 싶을 수 있지만 그러고 한국 온 게 폴 매카트니여서 파장이 크진 않았고... 그 때 브루노 마스가 2집 내고 월드 투어하려던 때여서 ‘영혼이 아직 깃들지 않았다’고 볼 수 있을 수도 있지.
갑자기 이 얘길 하는 이유는 That’s what I Like에서 보여 준 춤사위로 인해 사람들은 점점 마이클잭슨에 비견하는 가수가 ‘나올 수도 있다’라고 점을 치기도. 그러니까 이 노래 이후로는 굉장히 무르익었다고 볼 수 있다.
사족이지만 사람들은 마이클 잭슨이 죽기 전부터 괜찮은 가수만 나오면 넥스트 마이클 잭슨을 울부짖었다. 제일 유력한 후보였던 게 Chris Brown이었다고 생각. 2005년에 데뷔한 크리스 브라운은 알앤비, 댄스(팝) 모두 아우르면서 노래를 할 수 있었던 가수였고 춤도 노래에 지지 않았고. 사람들이 늘 아쉽게 생각했던 건 라이브 실력이었는데 단독 콘서트에선 갠춘~한 것 같다가도 시상식, SNL 등에서 선보이는 무대는 처참한 수준... 그러다가 리아나 폭행사건 이후로 보여 준 다채로운 끔찍한 행보로(전 여친 스토킹, 바람, 혼외임신 3번 시키기 등) 인해 처참한 평가를 받게 되었지.
사람들이 브루노 마스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가 보기 드문 멀티 플레이어라는 점이고, 그걸 여실히 보여주는 무대라서 굳이 이 얘길 해봤다.
Cardi B & Bruno Mars - Please Me (Official Audio)
3집 마무리 단계에서 나온 이 곡은 사실 브루노 마스 곡은 아니고 카디비 노래에 브루노가 피쳐링 가수로서 참여. 곡 내용은 '난 안달나게 해지뭬 Please…' 하는 부르노와 '푸풉 내 엉덩이를 보셈, 내 스킬을 보셈 나는 끝내줌' 하는 카디비의 콜라보. 한국 사람들은 '오 노래가락 좋은데?' 했다가 뮤비에 나오는 브루노 마스의 콧수염에 놀라고 가사에 놀라게 되는...
이 노래는 유난히 랩과 노래가 잘 어우러져서 Billonaire 나 Nothin’ on you 처럼 랩을 떼어 놓고 부르면 묘하게 찰지지 않는 탓일까... 각자 따로 부르는 무대가 없다.
Bruno Mars - Versace on the Floor (Billboard Music Awards 2017) (Official Live Performance)
브루노의 높은 음역대를 뽐내는 노래 중의 하나. 나의 노래방 18번인데 가사가... 좀 그래서... 절친한 친구 앞이 아니면 절대 부를 수 없는...
Bruno Mars - Marry You (Official Lyric Video)
1집 중 4번째 싱글. 술을 진탕 마셔서 너랑 결혼하고 싶다는 내용. 가사나 멜로디나 듣고 있으면 라스베가스에서 결혼하는 건가? 싶은데. 브루노의 인터뷰를 보면 라스베가스에서 술에 엄청 취해서 상대방과 사랑한다고 착각해서 결혼하고, 다음 날 엄청 후회하는 그런 기분을 담아내고 ㅋㅋ 싶었다고.
하지만 그런 화자의 의도와는 다르게 이 음악은 프로포즈용 음악으로 미친듯이 쓰이는데... 이 노래가 엄청 유행하게 된 계기도(특히 일본에서) 아래 영상의 프로포즈 영상 때문에.
Bruno Mars - Runaway baby - Performance in The Grammys Awards 2012
내가 정말 좋아하는 곡 중 하나. 주구장창 주장하는 브루노 = Funk설도 이 라이브 무대를 본 순간부터 시작됐다. 중간에 스탭으로 추는 안무가 James Brown의 발재간(I Got You)와 흡사하기 때문.
브루노 마스 덕질하면서 제일 많이 보는 단어가 ‘그래서 부르노 진짜로 키가 160대야?’인데 그런 단점?을 다 보완하는 노래 중 하나가 아닐까.
브루노는 1집부터 3집까지 자신의 매력을 얘기하면서 여성들에게 온갖 추파를 던지는데(이 노래에서도...) 그것만 보면 아 이 좌식 막 여러 여자 만나고 그러는 거니? 싶은데... 사실 그는 2011년에 만난 여성과 오랫동안 동거했고 약혼한 사이. 브루노의 재간과 여친의 얼굴을 보려면 아래 영상을 확인해주세영
Cee Lo Green은 힙합그룹 날스 바클리(Gnarls Barkley)에 소속되었던 사람 중 한명으로 대표곡은 Crazy. 들어 보면 앗! 할지도 모르는 유명한 곡.
Gnarls Barkley - Crazy (Official Video)
Cee Lo Green은 곧 날스 바클리를 나와서 솔로로 작사, 작곡, 프로듀스, 가수로서 활동. 2010년에 발매한 Fuck You(방송에서 노래부를땐 Forget you라고도 함)가 초대박을 쳤다.
이 노래는 브루노가 프로듀서로서 참여한 곡인지라 가끔 방송이나 라디오 나와서 부르기도. 초기에 브루노는 팬들이나 DJ의 요청으로 다른 사람 노래를 커버하기도 했는데. 1집 이후엔 그런 행보가 조금 주춤했다가 BBC에서 Adele의 All I Ask를 부르기도. 이 역시 본인이 노래에 참여해서.
하여간 씨로그린은 브루노 마스의 1집 앨범 피쳐링 가수로서도 참여한 적이 있다. 노래 제목은 The Other Side. 1집의 발랄하거나 절절한 발라드 사이에서 두 곡 정도가 브루노의 다크한 부분을 표현하기도 했는데 그 중 한 곡. (하지만 두 곡 다 곡조가 그렇다는 것일 뿐 가사는 그렇지도 않음)
Fuck you를 Forget you로 바꿔서 부르는 부르노 마스. 자신의 이름에 대한 유래도 잠깐 언급함.
브루노는 간간히 남의 노래를 불러주기도 했는데 너무 좋아서 붙여봅니당
Snoop Dogg & Wiz Khalifa - Young, Wild and Free ft. Bruno Mars [Official Video]
모두가 알다시피 스눕독과 위즈칼리파는 유명한 랩퍼쥬. 2011년 같이 합작한 노래에 부르노가 피쳐링으로 참가한 곡. 우리 모두 영하고 프리혀~ 하단 내용. 미안 진짜 관심없다...
Bruno Mars - Talking To The Moon (Official Lyric Video)
피아노와 함께 하는 애절한 브루노마스의 발라드의 시작점. 실제로 1집 발매 이후 트와일라잇 OST It Will Rain도 비슷한 결이고, 2집 When I Was Your Man으로 연결되는 것 같기도. 3집에서도 발라드는 있지만 피아노가 막 느껴지진 않아서 일단 추가 안 했다. 평단은 혹독하게 비평했지만 이 곡이 최애인 팬들도 많고, 브라질 유명 드라마에서 대표곡으로 삽입되어 브라질 내에서 엄청나게 인기가 많다고. 가사 내용은 자신의 여인을 그리워하면서 달에게 말을 거는 내용.
[브루노 마스] Bruno Mars - Nothin’ On You 솔로 라이브 무대 (가사 번역)
저 구린 썸네일에 거부감이 들겠지만 사실 가사 내용의 전부를 함축한 문장이라서 뭐라 하기도 애매... 이 영상의 진미는 사실 브루노보다 이 노래 들으면서 멜로눈깔하는 앞자리 언니들이 아닐까 늘 보면서 생각...
브루노 마스의 데뷔 전 Billionaire와 같이 타 가수와 피쳐링으로 낸 노래 중 하나, B.o.B의 Nothin’ on You. 노래의 대중성 때문인지 늘 콘서트 때 불러 준다. 같은 팀이자 back singer로서 감초역할을 톡톡히 하는 Philip Lawrence(이분 넘나 진국ㅠㅠㅠ)가 도대체 어디서 부르는 거지? 싶은 영상도 추가.
Bruno Mars - Nothin' On You (Solo Remix) (2010 Private Acoustic Live at OMD L.A.)
브루노 마스, 앤더슨 .팩, 실크 소닉 (Bruno Mars, Anderson .Paak, Silk Sonic) - Leave the Door Open 가사 번역 뮤직비디오
Bruno Mars, Anderson .Paak, Silk Sonic - Leave the Door Open [LIVE from the 63rd GRAMMYs ® 2021]
Bruno Mars, Anderson .Paak, Silk Sonic - Leave The Door Open (Live from the BET Awards)
3집 24K magic 이후 카디비와 피쳐링을 내고 (그마저도 발매만 했을 뿐, 라이브 등의 활동은 전혀 안 함) 사람들이 오매불망 브루노 마스 왜 앨범 안 내냐, 이제 얘도 공백기간 긴 거냐고 원성이 자자할 쯤 앨범이 나온다는 찌라시가 나왔다. 솔로 앨범일거라는 사람들의 예상과 달리 R&B와 Smooth soul로 점철된 앨범을 Anderson. Paak과 듀엣으로. 그 중 첫번째 싱글 컷으로 낸 노래가 Leave the Door Open.
가사 도입부부터 웃을 수 밖에 없기도 하고 뮤직비디오 보면 깨알같은 앤더슨 팩 얼굴 연기 때문에 웃게 되는데 이런 장난스러움이 실크소닉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성.
Leave the Door Open 부터 Skate, Smokin out the Window까지 초대박을 치면서 연말 시상식에도 불려 가 무대 하는 걸 보면 진지하게 음악을 하면서 어디까지 장난을 칠 수 있는지 보여주기도. (각 파트때 노래 부르다가 아닐 때는 쓰러져 있는다든지, 담배를 한 손에 잡고 노래를 부른다든지) 반대로 Leave the Door Open을 제외한 뮤직비디오, 앨범자켓, 무대 구성 등 70년대 R&B와 Soul을 제대로 베끼겠다는 그들의 포부 혹은 그 시대에 대한 동경도 보인다.
Bruno Mars, Anderson .Paak, Silk Sonic - Smokin Out The Window [Official Music Video]
앨범을 순서대로 들으면 스토리가 그려지기도 하는데 그거 다 썼다가 너무 오타쿠같아서 일단은 다 지웠읍니다. ㅋㅋㅋ 실크소닉 앨범에서 내가 좋아하는 노래는 Fly As Me, After Last Night, 777, Love’s Train. 한번 들어봐주십셔
Bruno Mars & Anderson .Paak as Silk Sonic - Fly As Me (LIVE BET Soul Train Awards 2021)
Bruno Mars, Anderson .Paak, Silk Sonic - After Last Night w/ Thundercat & Bootsy [Official Audio]
Bruno Mars & Anderson .Paak as Silk Sonic - 777 (64th GRAMMY Awards Performance)
Silk Sonic Billboard Music Awards 2022 Performance "Love's Train"
내한이 결정되었을 때 사람들이 작년 셋리스트를 보고 흥분했던 이유가 이 노래가 포함이 되어있어서. 아무래도 앤더슨 팩이 이것 때문에 한국에 깜짝 게스트로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한 몫했다. 앤더슨 팩이 한국-흑인 혼혈의 아티스트이기도 하고 슬하 2자녀를 두었는데 그의 와이프가 한국인이라서.
앤더슨 팩도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뮤지션 중 하나라서 소개를 해보자면 그의 어머니가 한국-흑인 혼혈의 미국인이고(한국에서 미국으로 입양) 아버지가 군인 출신의 흑인이었다고 하는데. 아버지의 폭력으로 이 둘은 앤더슨 팩이 아주 어릴 때 이혼. 어머니의 옛날 성이 Park인데 입양할 때 Paak으로 잘못 기재되어, 앤더슨은 본인 미들네임을 Paak으로 표기도 하고, 자신의 예명으로도 쓴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밀약 박씨라고 불리기도...
방황하던 시절 교회에서 드럼을 접하게 된 후 프로듀서, 싱어송라이터, 드럼연주자로서 활동을 하게 되고, 가수로서만 활동하기 어려웠던 시절 일했던 음악 학교에서 지금 부인을 만나서 결혼. (처음에 부인 가족쪽에서 반대했다고 하는데 인종차별이었을 수도 있지만 애 공부하겠다고 LA 보냈더니 결혼하겠다고 자기 가르치던 선생님 데려오면^^... 아무래도 좀... 그럴 것 같다고 봅니다 하하하) 부인은 한국에서 유학 온 친구였고 그래서 앤더슨 팩은 한국 가족사진도 있고, '야! 뭐야!' 이런 것도 알아듣고 아주 약간의 언어구사도 할 수 있음. (한국어 구사한다고 하는데 부인이 뭐라고 할 때랑 똑같은 톤이다...) 영상 보실까요.
그의 음악적 영감은 늘 LA에 있고 그 때문인지 자신의 앨범 제목을 모두 LA 지역명을 따서 지었다. 뮤지션으로 활동이 어려웠을 때 가족 생계를 부양하려고 마리화나 농장에 가서 일하기도. 라이브를 보면 알겠지만 랩도 잘하고 노래도 잘하고 드럼도 잘치고, 실크 소닉으로 활동하는거 보면 춤도 나쁘지 않은 듯. 라이브도 참 잘하는데 요즘말로 찢은 무대 하나 추가함.
아 그리고 참고로 둘이 Little Richard 트리뷰트도 했는데 좋아서 걍 넣어유 ㅎ
Bruno Mars & Anderson .Paak (Silk Sonic) tribute to Little Richard | HQ Audio.
Bruno Mars 'Grenade' Live Billboard Studio Session at Mophonics Studios NY
브루노 마스의 데뷔를 화려하게 알려 준 곡 중 하나쥬. easy come, easy go that’s just how live로 시작하는 노래는 '절절하게 난 너를 위해서 수류탄도 직접 막을 수 있는데… 널 위해 기차에도 뛰어들 수 있는데. 왜 넌 아니야?' 하는 가사인데 전체적로 하하 이 녀석 불같은 사랑을 하는구나 싶다... 라이브 진짜 잘함.
Bruno Mars - Locked Out Of Heaven (from La Maroquinerie in Paris) (Official Live Performance)
갑자기 들고 온 2집 노래 타이틀이 19금이라 유교 국가인 한국팬들을 당황하게 했던 노래. 처음 무대는 빅토리아 시크릿이었는데 찾아도 보이질 않아서 파리에서 했던 라이브를 들고 왔다.
2집 Unorthodox Jukebox는 1집 투어를 돌면서 그가 느낀 에너지를 2집에 녹이고 싶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고. 앨범 전체적으로 7,80년대 바이브를 풍기기도. 싱글이 나오고나서 평단에서는 한 가수의 영향을 받았다라고 말하는데, 바로 The Police. 모두들 아시겠지만 sting이 있는 밴드쥬. 기타와 베이스, 스타카토 형식으로 이뤄지는 브루노의 창법을 두고 평단에서는 너무 비슷하다는 얘길 했는데 브루노도 이를 부정하지 않았다. 인터뷰에서는 자신은 The Police 노래를 듣고 자라왔다고, 작업방식에 대해서도 얘기하는데. 기타를 꺼내서 오프닝 코드를 치고, 멜로디를 흥얼거리고, 가사를 덧붙이는데 그 때 비슷한 음역대의 스팅의 영향을 받았을 거라고. 자신도 고음을 낼 수 있는 가수이기 때문에 스팅뿐만 아니라 마이클 잭슨, 스티비 원더 같은 사람의 영향을 받았을 거라 말했다.
Bruno Mars - When I Was Your Man (Official Music Video)
두번째 싱글로 낸 When I Was Your Man은 현 여친 전에 사귀었던 여자친구를 떠나보낸 경험을 되살려 만든 곡. 뮤직비디오나 기타 라이브에서도 피아노와 본인 보컬로만 채운 이 노래는 브루노의 진정한 노래 실력을 보여주기도 하고, 진솔하게 느껴지기도. 앞서 말했던 같은 팀이자 이 노래 같은 작곡가인 Philip Lawrence는 이 노래가 실화 바탕의 곡인 만큼 불필요한 것들을 제외하고 싶었고 그게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하기도. 선공개전부터 사람들이 이 곡을 싫어할까봐 걱정했었고 이 노래가 나오거나 부를때마다 벗겨지는 기분이 든다고 말을 하기도 했다.
대부분의 브루노 마스 노래가 녹음이 라이브를 이기기 어려운데 이 노래만큼은 라이브를 들을 때의 감정과 뮤직비디오나 음원을 들었을 때의 내 감정이 일치해서 뮤직비디오를 넣었다.
Bruno Mars Just The Way You Are Live Z100
브루노의 성공적인 첫 싱글. 앞서 말한 Cee Lo Green이 본인이 부르려고 했던 곡을 부르노에게 넘긴 곡. 은유없이 냅다 상대를 찬양하는 이 노래는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 곡조는 Nothin’ on you와 비슷한데 나는 이 곡이 너무 심심하게 느껴져서 엄청 좋아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가사의 의미가 팬들에게 헌정하기 좋아서 그런지 콘서트 막바지에 많이 부르네유.
뮤비가 내 취향이 아니라서 패스, 가사 붙여져 있는 영상 없어서 패스, 제대로 된 라이브가 별로 없어서 영상 붙이기 제일 힘들었다...
Bruno Mars Uptown Funk LIVE The Voice 2014
Mark Ronson은 Amy Winehouse의 앨범 Back to Black, Rehab, Adele Cold Shoulder, 스타이즈본 Shallow 등 유명한 노래를 프로듀싱한 프로듀서로 유명하다. Amy Winehouse의 앨범으로 유명해진 그는 여러 음악을 프로듀싱하거나 DJ로서 활동을 하게 되고 우리나라에선 빅뱅 데뷔 초때쯤 패셔니스타로서 이름을 알렸다. (수트 차림에 컨버스나 아디다스 신발을 신는 패션이 마크 론슨이 유행시킨 패션) 그의 여동생은 한 때 린제이 로한이랑 사귀면서 우리나라에서 이름을 알리기도.
브루노 마스 2집 Locked Out of House, Gorilla, Moonshine의 프로듀서로 참여한 그는 2014년 Uptown Funk로 싱글을 냈다. 많은 사람들이 브루노 마스가 노래를 해서 브루노의 곡이라고 생각하는데 마크 론슨 곡에 피쳐링으로 참여. 당시 들을 게 없었던 팝시장에서 빌보드 1위를 장기간으로 획득하면서(14주) 초초초대박을 쳤다.
가사는 딱히 서사는 없는 걸로 알고 있는데, 장기 히트를 치면서 한국에서 가사 해석하는 사람들이 손을 대려고 했으나 슬랭과 맥락을 모르면 안 되는 가사들로 인해 제대로 된 가사 해석은 보지 못한 것 같다... 전반적으로는 '나 너무 핫하고 여자들은 날 보고 열광해~' 이런 내용. Stylin’, while in livin’ it up in the city. Got chucks on with saint laurent got kiss I’m so pretty는 마크 론슨 자신을 말하는 것 같다. (앞서 얘기한 그의 패션을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듯)
funk, soul, boggie, disco-pop 등 여러 장르를 아우르는 Uptown Funk는 정말 많은 곡들에 영감을 받아 작곡되었고 이 무드를 이어받아 24K magic이 만들어지지 않았을까 추측해 본다.
여기까지. 개인적으로 관중 호응이 좋아서 추가 앵콜로 실크소닉 노래랑 Our fist time랑 After Last Night 불러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