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관광수지 적자...개선을 위해 인바운드 관광 활성화가 필요한 때
인바운드 관광? 아웃바운드 관광?...그게 뭔데.
우리나라로 여행을 오는 외국인 관광객을 인바운드 관광객이라고 하며 해외로 여행을 가는 한국인 관광객을 아웃바운드 관광객이라고 합니다. 인바운드 관광객이 우리나라에서 지출하는 금액은 우리나라 입장에서의 관광수입이 되고, 아웃바운드 관광객이 해외에서 지출하는 금액은 관광지출이 됩니다.
그리고, 관광수입에서 관광지출을 빼면 관광수지가 되죠. 이 관광수지는 우리나라 관광산업의 국제적 경쟁력을 나타내는 중요 지표 중 하나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관광수지 = 관광수입 - 관광지출
그렇다면, 2024년 상반기 우리나라의 관광수지는 어땠을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좋지 않은 상황이고, 그렇게 된 지 생각보다 오래됐습니다. 무슨 상황인지 인바운드 관광부터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인바운드 관광객은 빠르게 늘어나고 있지만, 이들의 평균 지출액은 감소했습니다.
2024년 1월과 6월 사이, 총 7,701,407명의 외국인이 한국을 찾았습니다. 이는 인바운드 관광객 수가 가장 많았던 2019년 상반기의 91.2% 수준에 해당하며, 작년 상반기와 비교했을 때는 73.8% 증가한 수치입니다.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한국을 방문하여 지출한 금액을 보면 조금은 다르게 보입니다. 올 상반기 동안 한국을 찾은 인바운드 관광객 한 명이 평균적으로 지출한 금액은 약 1,002달러였습니다. 이는 2019년과 2023년 상반기와 비교했을 때 각각 18.3%와 37.7% 감소한 수치입니다.
결론적으로, 2024년 상반기 인바운드 관광객 수가 많았음에도 대한민국의 관광수입은 약 77억 달러를 기록하며, 2023년 상반기 대비 8.3% 증가하는 데 그쳤고, 2019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25.4% 감소한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인바운드 관광객 수만큼의 경제적 효과는 거두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인바운드 관광객 수 & 1인당 지출액 추이
인바운드 관광객이 늘어난 만큼 해외로 떠난 한국인도 늘었습니다.
아웃바운드 관광은 어땠을까요?
2024년 상반기에는 총 14,023,382명의 한국인이 해외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정말 많은 분들이 해외로 여행을 가셨네요. 아웃바운드 관광객 역시 2019년이 제일 많았는데, 2024년 상반기 아웃바운드 관광객 수는 2019년 상반기의 93.4% 수준이었습니다. 2023년 상반기와 비교했을 때는 41.2% 증가한 수치였습니다.
그렇다면, 해외로 나간 한국인은 평균적으로 얼마를 사용했을까요? 올해 상반기 아웃바운드 관광객 1인당 지출액은 약 934달러로 집계되어, 2019년 동기와 비교해 3.6%, 2023년 동기와 비교해 20.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 결과, 2024년 상반기 대한민국의 관광지출은 약 131억 달러를 기록하며, 2023년 상반기 대비 약 11.8% 증가했지만, 2019년 상반기와 비교해서는 9.9% 감소했습니다.
아웃바운드 관광객 수 & 1인당 지출액 추이
만성적 관광수지 적자…인바운드 관광 활성화를 통한 개선이 필요합니다.
놀라실 수도 있는 이야기를 하나 해볼게요. 우리나라는 2001년부터 1년도 빠짐없이 관광수지 적자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2017년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147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고, 이후 적자 폭이 감소했지만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다시 증가하고 있습니다. 2024년 상반기는 어땠을까요? 눈치채셨겠지만, 올 상반기 관광수지는 54억 달러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관광수지가 중요해? 국가 경제 규모로 보면 별로 큰 금액 아닌 거 아니야?"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분명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저는 그렇게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한국은행의 국민계정을 살펴보니 관광수지 적자는 우리나라 전체 서비스수지 적자에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2015년과 2023년 사이, 관광수지 적자는 서비스수지 적자에서 15%에서 33% 사이의 비중을 차지했고, 2024년 상반기에는 무려 38.7%를 차지했습니다.
암울한 성적표입니다. 하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해봅시다. 생각이 결과로 이어지기도 하니까요.
관광수지 적자가 서비스수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말은, 다시 말하면 관광수지 적자를 개선만 할 수 있다면 서비스수지도 큰 폭으로 개선이 된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까요? 관광수입을 늘리거나, 관광지출을 줄여야 합니다. 그런데 해외 여행을 떠나는 우리나라 국민들을 막을 수 있을까요? 그들에게 '해외 여행을 가되, 지갑은 조금만 여세요... 이게 다 대한민국 경제를 위한 일입니다.' 라고 할 수 있을까요? 어려울 겁니다.
그렇다면 남은 방법은 관광수입을 늘리는 것입니다. 더 많은 외국인들이 우리나라를 찾고, 오래 머물며, 더 많은 돈을 사용할 수 있도록 인바운드 관광산업을 활성화시킬 때입니다.
대한민국 서비스수지 적자 중 관광수지 적자의 비중
대한민국 서비스수지 추이(단위: 억달러)
자료 출처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지식정보시스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