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두책 프로젝트 11
"There was an old lady"로 시작하는 유쾌한 노래가 있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음운 연습이기도 하고, 난센스 노래(재미있게 만들어 놓은, 논리적이지는 않은 노래, 위키백과)이기도 합니다.
<There was an old lady who swallowed a fly, I don't know why she swallowed a fly, perhaps she will die.>가 첫 문장입니다.
이 문장에 살을 붙여서 계속 반복되지요. 어떤 살이 붙어 나가냐고요? 할머니가 계속 무언가를 삼키시는데, 그 스케일이 정말.. 상상을 초월할 정도입니다. 이런 할머니가 계신다는 것을 상상만해도 유쾌하고 즐겁습니다.
There was an old lady who swallowed a fly,
I don't know why she swallowed a fly,
perhaps she will die.
There was an old lady who swallowed a spider.
That wriggled and wriggled and jiggled inside her,
She swallowed the spider to catch the fly.
I don't know why she swalloed a fly.
perhaps she'll die.
파리를 삼킨 할머니가 있었대.
왜 파리를 삼켰는지는 몰라.
할머니가 돌아가시면 어쩌지?
거미를 삼킨 할머니가 있었대.
뱃속에서 우글우글 찌글찌글 난리가 났다네.
파리를 잡으려고 거미를 삼킨거래.
왜 파리를 삼켰는지는 몰라.
할머니가 돌아가시면 어쩌지?)
처음에는 파리를 삼킵니다. 모르겠어요. 왜 그러셨는지는(I don't know why she swalloed a fly). 그러다 돌아가시면 어쩌려고요. 파리를 삼킨 할머니는 속이 불편하셨나 봅니다. 이번에는 파리를 잡으려고 거미를 삼킵니다. 어쩌나요. 속이 더 많이 거북하실 것 같습니다. 속에서 거미가 왔다 갔다, 짜글짜글 난리가 나게 생겼네요.
이번에는 거미를 잡으려고 새를 한 마리 삼킵니다. 새를 잡으려고 고양이를, 고양이를 잡으려고 강아지를, 강아지를 잡으려고 소(?)를 한 마리 삼킵니다. 소를 잡기 위해서 말(!!!)을 삼키지요. 그 후로 어떻게 될지는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그런데 왜!!! 할머니가 파리를 삼키게 되었을까요? 바로 그 "왜??!!" 에 초점을 두어 유쾌하게 그린 이야기가 여기 또 있습니다. Fly Guy(플라이 가이) 시리즈로 유명한 Tedd Arnold 작가님이 이 노래를 즐겁게 해석해 주셨지요.
주인공 Buzz와 Fly Guy는 시골 할머니 댁에 놀러 갑니다. Fly Guy와 어떻게 친구가 되었는지는 시리즈의 첫 번째 책에서 다루고 있습니다. 정말 우연히, 의도치 않게 할머니가 Fly Guy를 꿀꺽 삼켜버리셨습니다. 이런! Buzz는 자신의 친구, 반려 파리를 구하기 위해서 애를 씁니다만, 할머니께서는 Fly Guy를 잡기 위해 거미를, 거미를 잡기 위해, 새를, 고양이를, 강아지를, 소를 삼키셨습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말을 삼키려는 순간! 어떻게 되었을까요? 우리, 여기에서는 어떤 결말을 보게 될까요?
많은 책들을 보면서 느끼지만, 정말 작가님들의 상상은 끝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 상상의 산물을 즐겁게 읽을 수 있는 것도 우리에게는 축복이지요. 특히나 이렇게 외국어로 된 책을 신나게 읽을 수 있다는 것 또한 좋은 세상을 만들어 준 많은 분들 덕분인 것 같습니다. 손쉽게 영어책을 구해서 읽을 때면, 영어책을 즐기면서 읽을 수 있을 때면, 저는 얼굴도 모를 많은 분들께 감사한 마음이 샘솟습니다. 그분들 덕분에 영어를 배웠고, 집에서 책을 살 수 있고, 편하게 받아서, 두근거리며 언박싱을 하고, 책을 읽으니까요.
저는, 아이들이 영어를 배울 때, 책을 읽고 공부를 할 때. 그 무엇보다 재미있기를 바랍니다. 한글로 된 책도 그렇지만, 영어로 된 책도 그냥 재미있게 읽으면 좋겠습니다. 책을 읽을 때, 꼭 배경 지식이 늘어나고, 공부를 잘하는 것에만 초점을 두지 않았으면 합니다. 무슨 책이든 깔깔거리고 읽을 수 있으면 좋고, 주인공에게 동화되어 펑펑 울면서 읽어도 좋지요. 때로는 얇은 동화책 한 권을 곱씹으며 나의 생각을 넓혀도 좋고, 즐거움에 취해 밤새도록 해리포터 한 편을 읽어내도 괜찮습니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레 공부하는 능력도, 책의 행간을 읽는 능력도 길러지겠지요. 저 역시 그렇게 읽어왔더니, 지금도 책이 좋아서 읽게 되더군요.
아이에게 이 책을 처음 읽어 주었을 때, 처음에는 챈트를 열심히 외웠고, 자기가 아는 것에 빗댄 책을 보면서 제목을 읽으며 내용을 기대하더군요. 역시 아는 만큼 보이고, 그만큼 즐거운가 봅니다. 두 책을 읽으신다면, 처음에는 <There was an old lady who swallowed a fly>를 읽고, <Hi, Fly Guy>를 읽으신 후, <There was an old lady who swallowed Fly Guy>로 넘어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이와 함께 즐겁게 팡팡 웃는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