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읽기 프로젝트 2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비단 아이뿐만이 아니라, 다른 대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것 자체는 너무나도 어려운 일입니다. 게다가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나 자신의 욕심을 눌러야 하는 것은 굉장한 인내심을 발휘해야 하는 일이지요. <부모 마음>에 그게 가능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 책, <우리 아이 있는 그대로 존중하려면>에서는 제일 먼저 <부모 마음>이라는 단어 안에 담겨 있는 욕심을 경계하라고 말합니다. 그 부모 욕심을 알아채려면 무엇부터 해야 할까요? <1부, 좋은 부모란 어떤 모습일까>에서는 부모라는 존재에 대한 근본적인 고찰을 시작합니다. <완전한 부모는 없다>, <좋은 부모가 되기 이전에 ‘나’는 어떤 사람인지 깨닫자>, <완벽함 대신 ‘성장’이라는 단어를 기억하자>, <부모가 불안할수록 아이는 불행해진다> 소제목만 보고도 경각심이 들었던 부분입니다. 불안한 부모에게는 미래가 불투명한 것 같지요. 사실 모든 부모, 모든 사람에게 미래는 불투명합니다. 그것에 불안을 느낄수록, 우리는 아이에게 그 불안을 투영합니다. 그래서 아이가 힘들어지는 것 아닐까요?
<2부, 비판적 사고로 세상과 교육을 바라보기>에서는 우리가 갖는 많은 편견에 대해서 함께 살펴봅니다. 열세 개의 질문이 차근차근 나열됩니다. 화두를 던지는 질문은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다.’입니다. 그 뒤로 다음의 열두 개 질문이 따릅니다.
1. 동기간 서열은? 2. 내 아이 인격만큼 타인의 인격을 소중히 여기는가? 3. 좋은 책이란?
4. 흥부는 꼭 착하기만 한 사람일까? 5. 외모에 대한 칭찬은 해도 되는 것일까?
6. 여자아이는 본능적으로 분홍을 좋아한다? 7. 핸드폰 사용금지가 독이 되는 상황,
8. ‘기회의 공정’으로 불리는 정시 확대에 대해서는?
9. 다중지능 이론에 비추어 보는 다빈치형 인간,
10. 독서를 좋아하면 꼭 국어를 좋아하는가? 11. 동물 만지기 체험에 대한 비판,
12. 차별과 차이에 대한 부모의 관점.
이 안에는 예전에 생각해보던 것도 있으나, 처음 생각해보는 것들도 있습니다. 나의 생각과 비교해서, 저자의 생각도 함께 들어보시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3부, 우리 아이 있는 그대로 존중하려면>에서는 아이에게 권해주어야 할 가치들이 나옵니다.
1~4. 더 가치 있는 삶을 찾도록 관점을 바꿔주고, 스스로 감당할 상처는 혼자 해결할 수 있도록 지켜보고, 결과보다는 과정을 칭찬하고, 아이의 독립심을 키워줄 것.
5~8. 대학이 전부는 아니며, 남들이 기준이 아닌 나를 기준으로 자기 모습 그대로 사랑할 것.
9~12. 자녀를 손님처럼 대하고, 아이의 취향과 방법을 인정하고, 공부 외의 관점에서 세상을 보며, 최고보다는 최중을 즐길 줄 아이가 되게 키울 것.
13~14. 다른 아이의 행복도 내 아이의 행복만큼 중요하게 여기고, 아이의 성장을 응원해주는 부모가 될 것.
이 열네 가지는 모두, 아이와 부모 사이의 적당한 거리를 벌려놓는 방법을 전해줍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부모 욕심이라는 것도 아이와 부모 사이의 거리가 너무 가까울 때 아이에게 침투하는 것 같습니다. 너무 가까워서 부모와 아이가 다른 존재임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처럼 위험한 것은 없지요.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를 학원에 보낼지 말지부터, 정말 아이를 키우면서 무엇이 중요한지 곰곰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더군요. 주변 엄마들도 생각이 났습니다. 그리고 부모가 비록 서툴러서 지적은 받더라도, 그 저변에 깔린 <내 자식을 잘 키우고 싶은 부모의 마음>만은 무작정 욕심으로 취급받지는 않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사실 우리도 부모는 처음인 데다 어린 시절 극심한 경쟁 속에서 커 왔으니까요. 지금처럼 부모교육이라는 개념조차 없던 시절, 학교에서 가정에서 체벌도 받았고요. <사랑의 매>라는 끔찍한 단어를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일 정도로 우리도 힘든 어린 시절을 지났잖아요. 존중받지 못했고, 보호받지 못했잖아요. 예전의 양육 방식이 우리에게 남긴 상처를 인식조차 하지 못하고, 여전히 치열하게 살고 있습니다. 그런 우리가, 좋은 부모란 어떤 부모인지 잘 모를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그것은 우리 잘못이 아닙니다.
하지만 세상은 바뀌고 있고, 우리에게 이렇게 좋은 책들이 다가옵니다. 더 나은 부모가 되어 더 좋은 세상을 만들 기회로 말입니다. 이전에는 몰랐지만, 앞으로 알면 되지요. 알면 생각해보고, 더 나은 방향으로 바꾸면 됩니다. 이 글의 작가님께서도 그런 마음으로 우리에게 책을 전해주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작가님께서 쓰신 글을 그대로 붙이면서 이 리뷰를 마무리하겠습니다.
자녀와 건강한 관계를 맺으며 시민으로 함께 성장하길 바라는 부모에게
이 책이 도움이 되면 좋겠다.
자녀를 낳을지를 고민하는 부모,
자녀에게 미안한 마음 때문에 자꾸 움츠러드는 부모,
공부하라고 다그치면서 한편으로 마음 아파하는 부모,
아이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는 부모,
배움 중심 교육과 세상으로 자녀를 안내하고 싶은 부모,
세상 모든 부모에게 이 책을 바친다.
함께 걸어가요, 우리. -p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