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는 대가족에서 핵가족으로 또 1인가구로 점차 가구의 형태가 변화하면서 경제, 사회, 문화에 영향을 주고 있으며 혼족이라는 신인류를 탄생시켰다.
방송 매체 때문인지 대다수 혼족이라 하면 혼자 사는 사람 또는 혼바비언(혼자 밥을 먹는 사람) 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 혼족은 좀 까다롭고 섬세한 인류다.
굳이 혼족을 신인류라 지칭한 이유는 이들이 시대의 흐름(트렌드)을 따라가는듯 하면서도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있기도 하며 사람들과 어울리기 싫어하면서 사람에 대한 외로움을 느끼는 이중적인 면모를 보이기도 하는 등 지금까지 우리가 정의하고 있는 인류와 다른 종잡을 수 없는 특성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신인류 '혼족'은 명확히 정의할 수 없기에 더욱 매력적인 데다 시대의 흐름상 단순히 반짝 등장하고 사라지는 개체가 아닌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명확한 정의가 필요하다.
많은 사람이 혼족이라고 하면 혼자 사는 싱글 남녀만을 뜻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혼족은 혼자 사는 사람만을 뜻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 느낌적인 느낌을 어떻게 설명하고 알아들어야 할까?
1인가구 경제활동을 지칭하는 솔로이코노미 전문 기자로 활동하며 많은 기업과 정부관계자 등에게 들은 이야기는 너무 어렵다는 것이다. #솔로 #1인 #혼자 등으로 이루어진 1인가구는 알겠지만 1인가구의 다른 말인 혼족의 경우 어디까지를 혼족으로 봐야 할지 어떤 식으로 접근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설명이다.
사실 혼족에게 어떤 식으로든 접근하려고 하는 그 상황 자체가 개념 정리를 더 어렵게 만든다. 단순하게 이야기하면 혼족은 외계에서 온 새로운 생명체가 아니라 가구를 구성하는 구성원 개개인을 뜻한다.
1인가구 전문가로 활동하며 처음 만들어 내세우는 개념은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리미티드 혼족'이다.
혼족의 개념이 단순히 혼자 사는 것을 넘어 가족과 살아도 혼족의 삶을 즐기는 '리미티드혼족'으로 확대 되고 있는 이유다.
혼족이라는 단어 앞에 리미티드라는 말을 붙인 이유는 변화한 시대적 양상을 통해 알 수 있다.
과거 경제적 여유에 따라 개인의 삶이 구분 지어 졌다면 최근에는 경제적 여유와는 별개로 개개인 스스로의 신념과 가치순위에 따라 무엇인가 하기를 두려워하지 않고 적극적인 행동 양상을 보이는 개인화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같은 양상이 젊은층에게서만 나타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 전연령에 걸쳐 고르게 나타나고 있다.
이들은 가족이나 직장, 학교, 모임 등에서 집단으로 모여 있지만 자신을 위한 활동을 할 때 만큼은 개인을 우선시해 '제한적인 혼족'이 된다.
4인 가족이 주거공간에 함께 생활을 하지만 개개인의 공간에 들어가거나 집밖을 나설 때만큼은 온전히 혼자가 되어 자신만을 위한 경제활동이나 문화생활 등을 하는 그 순간순간이 이에 해당한다.
직장에서 다함께 일을 하지만 점심시간이나 출퇴근 시간 또는 휴계시간에 스마트폰을 보거나 자기계발을 하는 것 등의 모든 순간도 이에 해당된다.
리미티드 혼족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지금도 공동체 안에서 '리미티드 혼족'으로 활동하고 있다.